책의 분야에 따른 출판의 몇 가지 유형 2

2015. 11. 19.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넓은 의미에서 출판(publishing)의 범위에는 책, 신문, 잡지, 소책자 등이 포함됩니다. 좁은 의미에서 출판사는 저자의 원고를 편집하고 인쇄, 제작하여 서점을 통해 불특정한 여러 사람에게 공급하는 과정을 운영합니다. 상품으로서의 속성과 콘텐츠로서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면서도 개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가장 오래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형태입니다.

 

출판 활동에서는 책의 내용을 집필하는 저작자들과 원고를 편집하여 제작하고 홍보하는 실무자들과 더불어 인쇄와 제본을 통해 책을 만들고 파는 제작업체와 서점들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학습하거나 감상하는 독자들이 존재합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이번에는 학술출판, STM 출판, 잡지, 만화출판에 대해 살펴봅니다.

 

학술 출판
 

학술 출판은 학문 성과를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입니다. 따라서 대학교재를 함께 출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술도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학술 출판사들은 글로벌 차원과 국내 차원에서 특정한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출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작기 때문에 단행본 출판사들이 학술 출판을 겸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민음사, 나남, 창비, 역사비평사가 그러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 학술출판을 전문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북스 같은 출판사도 있으며 학술출판을 하는 출판사들에서 『경제원론』, 『심리학개론』같은 대학 교과서를 출간하기도 한다.

 

대학교재 출판사들은 저자와 협의하여 개정판을 꾸준히 내는 것이 중요하며 프레젠테이션 자료, 자료 웹사이트, 팟캐스트 강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술출판과 대학교재 출판은 몇천 부 이상이 짧은 기간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요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측하여 대응하는 것이 좋으며 따라서 POD와 전자책 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술 출판은 시장이 작기 때문에 민음사, 나남, 창비, 역사비평사처럼 단행본 출판사들이 학술 출판을 겸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은 창비의 편집회의 모습

 

STM  출판
 

STM 출판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의학(medical) 분야의 책을 교과서, 논문, 참고도서, 저널의 형태로 펴내는 활동입니다. 외국에서는 연구소나 대학이 STM 출판을 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편입니다. 외국 유명 출판사로서는 스프링어(Springer), 엘제비어(Elsevier) 등이 있으며 대학출판사에서 담당하기도 합니다. 국내와 다르게 외국에서는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로서 출판의 자본 규모가 큰 편입니다.


STM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저널, 논문, 디지털 자료를 제작하고 워크숍, 세미나, 학회 등을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집자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지닌 것이 중요합니다.

 

STM 출판은 국내와 다르게 외국에서는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로서 출판의 자본 규모가 큰 편이다. 사진은 스프링거 출판사 홈페이지

 

인간의 삶 전체를 포괄한다는 잡지 출판
 

  잡지(magazine)란 무엇인가


잡지는 다양한 기사(article), 책, 팸플릿 등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정기적으로 발행하여, 독자의 구매와 광고를 통해 운영되며, 내용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Wikipedia: magazine) 문학지인 『창작과비평』이나 『문학과지성』 처럼 많은 출판사에서는 계간지와 무크지 같은 잡지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물론 잡지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있지만, 잡지사에서 출판 파트를 함께 운영하거나 출판사에서 잡지 파트가 구성되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의 잡지들이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습니다.

 

잡지(magazine)는 “창고”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며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매주 발행되었으며 국내 정세와 정책에 관한 기사를 영국 왕실에 대한 비판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1704년 런던의 『더리뷰』(The Review)를 최초의 잡지로 보기도 합니다. 이 잡지에는 문학, 예의범절, 도덕 등에 대한 에세이도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서 초기 잡지는 정치 비평, 오락적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을 것입니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신간 소개를 위한 카탈로그에서 출발한 『주르날 데 사방』(Journal des savants)이 최초의 잡지가 됩니다. 미국에서는 19세기에야 노예문제, 다윈 진화론, 여성의 사회적 역할 등을 다룬 잡지가 주로 출간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잡지는 최남선이 1908년에 창간한 '소년『少年』'이었습니다.

 

잡지(magazine)는 “창고”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며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영국, 프랑그, 한국의 최초 잡지들인 『더리뷰』, 『주르날 데 사방』, 『少年』

 

 잡지의 특성


인간의 삶 전체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잡지는 신문이나 책과는 다른 차별성을 지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 컨버전스 환경에 의해 전통적인 종이 형태의 잡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담는 웹진(webzine), 전자책(eBook) 잡지, 앱북(app book) 잡지(이하, 앱진) 등 다양한 형태와 유형으로 분기(divergence)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문과 잡지 사이에 모호한 경계가 있지만, 잡지와 책 사이에도 모호한 경계가 있습니다. 신문에 비해서는 주간, 월간, 계간 등 출간 주기가 더디며 책에 비해서는 정기성을 지니면서도 광고를 비즈니스 모델로 한다는 차이점을 지닙니다. 또한, 다음과 같이 잡지의 특성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 : 심층적 지식과 정보를 다룹니다. 종합적 내용을 다루는 잡지보다는 전문 잡지가 최근 트렌드입니다.

유희성(jouissance) :  생활밀착형 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다룹니다.

문화적 가치성 : 국가와 사회가 지닌 정체성과 지향하는 가치를 집약합니다.

모듈성(modularity) :  컨버전스 환경에 적합한 개별 기사들을 재조합할 수 있는 속성을 지녔습니다.

 

 다루는 주제에 따른 잡지의 유형


종합지 : 종합지는 매스 시장 독자를 타깃으로 합니다. 여성지/패션지, 잡지플랫폼, 남성지, 사보, 기관지, 회보/소식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종합지가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교양지 : 교양지는 니치 시장의 라이프스타일과 취미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교양지, 생활정보지, 문화/예술지, 시사지, 문학지, 게임지 등이 있습니다. 교양지는 기술 환경의 영향은 덜 받으며 특히 취미용 잡지는 높은 판매 부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문지 : 니치 시장에 집중하며,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만 전문 커뮤니티와 전문가 사회집단/조직의 참여를 통한 콘텐츠 자체 또는 판매에 중점을 두는 특징을 지닙니다. 경제지, 산업지, 컴퓨터/과학지, 건축/건설지, 학회/학술지, 종교지, 농수축산지, 만화지, 교육/학습지 등이 있습니다.

 

여성지/패션지, 잡지플랫폼, 남성지, 사보, 기관지, 회보/소식지 등의 종합지는 매스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꿈의 제작 공장 만화 출판

 

 만화(漫畵, comic strip)

 

신문이나 잡지 또는 책에 수록된, 줄거리를 가진 여러 컷짜리 그림을 만화라고 합니다. 글을 함께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전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시각 예술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말풍선이나 자막 형태로 적힌 글과 그림의 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양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특징을 과장해서 그린 캐리커처(caricature)와 어떤 사건 또는 정치적·사회적인 풍조를 풍자하여 그린 1장짜리 그림 카툰(cartoon), 줄거리가 있는 만화(comic strip)를 구분해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카툰과 만화가 혼합되어 거의 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시각 예술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말풍선이나 자막 형태로 적힌 글과 그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만화출판기획


기획 작업에서는 만화작품에 대해 발표 미디어, 연재의 유무 등 다양하게 출판되는 만화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분류해 트랜드를 분석합니다. 만화시장의 요구, 창작방법, 미디어전략(웹툰, 단행본, 연재물 등)을 고려하여 기획서를 작성하고 제작 및 제작비 관련 인원과 협의합니다. 만화캐릭터,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의 활용방안에 대한 전략을 수립합니다.

 

기획서가 완성되면 제작비 조달, 제작진 섭외, 계약, 저작권 관련 업무를 진행합니다. 만화제작이 진행되면 신문연재, 웹툰 연재, 단행본 발행 등의 방법으로 발표하는 제반업무를 진행합니다. 독자의 의견을 작가에게 전달하여 작품에 반영하도록 조언하여 상업적으로 성공하는데 기여합니다. 해외 만화의 수입, 국내 만화의 해외 수출 관련 업무를 직접 진행하거나 의뢰하기도 합니다. 출판인세를 정산하고 지급합니다.

 

 한국적 만화와 웹툰의 출현


199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 출판만화산업은 DHS, 즉 대원CI,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3사의 영향력과 비중이 매우 컸습니다. 최근, DHS는 예전과 달리 고전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국산 만화와 웹툰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이 관련됩니다. DHS의 노골적 표절은 사라졌으나 일본식 잡지만화 시스템에 기반하면서 신진작가들이 일본 만화인 망가(Manga) 스타일을 계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환경에서도 한국적 스타일을 지닌 작가주의적 작품을 창작하는 이두호, 오세영, 이희재, 박흥룡과 같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산 만화와 웹툰의 영향이 강화되고 작가주의적 작품을 창작하는 이두호, 오세영, 이희재, 박흥룡과 같은 작가들이 출현한다.

 

 

사진출처
http://pie-magazine.net/2012/12/20/ben-franks-on-creative-writing-and-editing/

http://www.changbi.com/archives/1591?cat=533

http://www.springer.com/kr/

http://comm220ch9.tumblr.com/

https://fr.wikipedia.org/wiki/Journal_des_savants

http://undresser.tistory.com/163

https://en.wikipedia.org/wiki/Pop_Magazine

https://www.flickr.com/photos/joebehr/623450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