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뜻 모르던 우리말 7가지

2016. 6. 13. 09:57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요약] 일상에서 뜻을 잘 모르고 자주 쓰는 말이나 어렴풋이 알고 있어 엉뚱한 데 붙여 쓰는 '우리말' 7가지의 속뜻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고유어와 외래어, 한자어와 고사성어 등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 7가지의 원래 뜻과 바뀐 뜻, 그리고 예시를 알려드립니다.

 



# 미주알은 신체의 어느 부위일까?


[본뜻]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 부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 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입니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입니다.

 

[바뀐 뜻] 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어떤 일을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시시콜콜히'가 있습니다.




 


반짝반짝 기라성


[본뜻] '기라'는 번쩍인다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여기에 별 성()이 붙어서 기라성이 되었습니다. 기라성은 곧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에 쓰인 한자 '기라(綺羅)'는 순수 일본말인 '기라'의 독음일 뿐, 한자 자체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뀐 뜻]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하는 경우에 쓰입니다. '기라성'은 일본어에서 온 단어이니 '빛나는 별'로 순화해서 쓰면 좋습니다.



 


천 편의 글이 모두 똑같다면?


[본뜻] 천 편이나 되는 글이 오로지 한 가지 운율로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시문들이 모두 비슷한 글귀나 형식으로만 되어 있어 참신한 맛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뀐 뜻] 사물이 모두 판에 박은 듯이 똑같아서 새롭거나 독특한 개성이 없고 재미없음을 나타내는 경우 쓰입니다.






말라리아에서 온 학을 떼다


[본뜻] 모기가 옮기는 여름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학질'이라고 합니다. 학을 뗀다는 것은 죽을 뻔했던 '학질에서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무시무시한 열병인 학질은 높은 열에 시달리는 것이 특징인데 높은 열이 나면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진땀을 빼는 것에 비유한 것입니다.

 

[바뀐 뜻] 괴로운 일이나 진땀 나는 일을 간신히 모면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 0(영)락없다?


[본뜻] 숫자를 나눌 때 똑 떨어져 나머지가 0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바뀐 뜻] 사리가 분명하고 이치에 딱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 '영락없다'는 강조를 나타낼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영락(零落)없다'는 한자에서 나온 말이므로 '틀림없다'로 바꿔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영락이라고 쓸 때에는 뜻이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영락(零落)'의 경우 세력이나 사람이 아주 보잘것없이 된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그 연예인은 음주운전 혐의로 영락했다." 등에 쓰입니다.


 



# ‘추호도 없다추호는 짐승의 털


[본뜻] 추호(秋毫)는 본래 가을 짐승의 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을이 되면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데 그 가늘어진 털 하나조차도 없다. 즉, 전혀 없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바뀐 뜻] 아주 적거나 거의 없는 것을 강조해서 나타낼 때 쓰는 표현입니다.


 



알고보면 표준어 엔간하다


[본뜻] '어연간하다'의 준말[각주:1]입니다. 흔히 쓰는 '어지간하다'는 뜻이 있는 말로, 어떤 표준에 가깝거나 정도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알맞다는 뜻입니다.

 

[바뀐 뜻] 호락호락하지 않고 웬만한 수준엔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영어가 발생한 라틴 어원[각주:2]을 배우면 뜻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죠! 우리 말과 글 역시 생겨난 근원을 알고 사용할 때 말과 글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요?



[참고자료]

다음백과, 우리말 1000가지

이재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2008




  1. 준말 :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것. [본문으로]
  2. 어원(語源/語原, origin) :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