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11: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요약] 우리말 외래어 표기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것은 예외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 속 헷갈리는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외래어가 어려운 이유는 예외 때문!
우리 외래어 표기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이유는 예외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래어 표기법 제1장 4항에는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4항에 따르면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는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까페’는 ‘카페’로, ‘빠리’는 ‘파리’로, ‘뻐스’는 ‘버스’로, ‘째즈’는 재즈‘로 바꿔 써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어와 일본어, 태국어와 베트남어 표기에는 된소리가 허용돼 예외의 범위가 너무 넓기도 합니다.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조항은 또 있습니다. 제5항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같은 철자라도 상황에 따라 ‘cut:컷, 커트’나 ‘trot:트롯, 트로트’로 따로 기억해야 하거나, 네트(net)워크/인터넷(net)이나 ‘도트(dot)프린터/닷(dot)컴’처럼 표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따로 정한’ 용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외사항들을 외우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상 속 헷갈리는 외래어
지난 4월 9일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서 많은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외래어 표기법 문제가 있었습니다. 새우의 외래어 표기를 묻는 문제로 정답은 shrimp(슈림프)였습니다. 이는 영어의 경우 어말의 ‘쉬’나 ‘취’는 ‘시, 치’로 적고 자음 앞의 ‘쉬’는 ‘슈’로 적는 외래어 표기 세칙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외래어 표기법을 어긴 모 업체의 광고 때문에 ‘쉬림프’가 정답인 줄 알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에 일상 속 헷갈리는 외래어를 정리해봤습니다.
[풀이]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영어에서 sh[∫]는 어말(끝)에 위치하면 '시'로, 자음(알파벳에서 모음 a·e·i·o·u를 뺀 나머지) 앞에 오면 '슈'로 적기 때문입니다. shrimp는 sh가 자음 앞에 오므로 슈림프로 적어야 합니다.
[풀이]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dynamic[daɪ|nӕmɪk]의 'ӕ'를 '애'로 표기합니다.
[풀이]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 1에 따라, [æ]는 '애'로, [ə]는 '어'로 적으므로, 'Valentine[vǽləntàin]'은 '밸런타인'으로 적게 됩니다.
[풀이] 일어에서 [e]가 단모음으로 쓰일 때 [ㅔ] 발음으로 간주해 표기하는 것에서 유래된 오류입니다.
[풀이] 외래어 표기법 제 3장 제 3항에 따라 어말의 [∫]는 '시'로 적고, 자음 앞의 [∫]는 '슈'로, 모음 앞의 [∫]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습니다.
[풀이] 외래어 표기법 제6장 표기의 원칙 국제음성기호와 한글대조표에 따라 body의 'o'는 우리말 '오'로 표기합니다.
[풀이]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a'를 '아'로 표기합니다. 클래스(class)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 제5항에 따라 '이미 오랫동안 쓰여서 아주 굳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클래스'로 표기됩니다.
[참고 기사]
부산일보, [바른말 광] 바디라인?, 2016.05.11.
서울경제, [썸inSNS] 쉬림프? 슈림프? 외래어 표기법 논란,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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