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그리고 일본

2016. 10. 12.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매년 인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노벨상. 일본은 올해 23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미국에 이어 역대 2위 수상국이 되었습니다.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데에는 탄탄한 과학 인프라와 과학기술분야 투자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2016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0년 이후로 수상자를 집계하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노벨상 강국인 일본의 수상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 일본, 3년 연속 노벨상 받다

 

일본이 올해도 노벨 과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3, 노벨 생리의학상에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선정된 것입니다.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을 재활용하는 오토 파지(autophagy)현상 연구로 질병 치료의 길을 한층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14년에는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 등 3명이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특별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일본의 역대(1901~2016) 노벨상 수상자 수는 총 25(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2000년 이후의 수상자만 1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일본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끄는 과학 강국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 ‘노벨상 강국이유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국가 정책, 일본 특유의 문화, 학계의 노력 등을 주목해봐야 합니다. 일본은 1854년 미국과 화친조약을 계기로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제국주의 정책을 앞세워 서구 열강과 대결하며 군사 기술을 비롯한 과학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때 서양에 유학한 과학자들이 일본의 기초과학을 키우는 동력이 되었죠.


과학 인프라도 탄탄합니다. 작년 중성미자의 질량을 발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교수는 일본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000m에 설치된 지름 39.3m, 높이 41.4m의 초대형 실험시설인 '슈퍼 가미오칸데(Super-Kamiokande)'를 활용했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올해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약 40년에 걸쳐 '오토 파지'를 연구했습니다. 오스미 교수가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오토 파지는 주목받지 않았던 분야였지만 그는 연구비를 얻기 쉽거나 논문을 쓰기 쉬운 분야로 건너가지 않았고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결국, 평생의 업적을 통해 오토 파지의 작동 매커니즘을 규명하며 공로를 세웠지요.

 

이밖에 전문가들은 특정 대학이 인재나 연구 지원 등을 독점하지 않고 각 대학이 교류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10월이면, 국내 과학계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성장하려면 깊고 넓게 뿌리내려야 하듯,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과학계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다져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