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입사준비 및 글쓰기 노하우 A to Z - 30년 기자생활 베테랑, 한국경제신문 신동열 연구위원 인터뷰

2016. 12. 30. 12: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장두원,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평생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직업인 기자. 지난 30년간 기자생활을 해온 배테랑 기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님은 글쓰기에 대한 고민에 대해 '메모'와 '책' 그리고 '신문'을 추천했습니다.


 


# Q1.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로 고민합니다. 글쓰기에 대해서 조언해주신다면?

A. 사카토 겐지는 <<메모의 기술>>에서 21세기 초강력 무기는 메모라고 단언했어요. 그건 결코 허언이 아니죠. 메모는 성공의 문을 여는 만능키입니다. 떠오르는 생각과 문득 스치는 아이디어를 스마트폰, 종이 메모장, 수첩 등에 틈틈이 기록을 해놓는 것이 중요해요. 5백여 권의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은 서툰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메모와 친해지면 관찰력, 호기심, 창의력은 덩달아 친구가 됩니다. 글쓰기는 꾸준히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메모는 성공의 으뜸 습관입니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람, 큰돈을 번 사람, 수십 권의 책을 쓴 사람, 조직의 리더가 된 사람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메모했다는 것입니다. 메모는 기억, 집중, 창의, 분석, 관찰의 씨앗입니다. 성공에 이르는 확실한 사다리를 위해 지금부터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이면 글을 쓸 때 겪는 고충을 해결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언, 명구, 숫자적인 의미, 역사적인 사건 등 스마트폰과 수첩에 메모를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경제신문 신동열 연구위원과의 인터뷰 진행 모습 


# Q2. 언론사 입사준비를 할 때 유의해야할 점과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직업의 사명감을 내가 정확히 가질 수 있는지 지원 할 때부터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이 포인트에요. 저도 30년간 기자생활을 해왔지만, 사명감이 없다면 모든 일에서 첫 단추가 어긋나는 법이지요. 돌이켜 보면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 성공하고, 리더의 자리에 올라간 모습을 많이 봤었죠. 단순히 기자가 멋있어 보여서, 다른 친구들이 준비해서 한번 준비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지원한다면 힘든 생활이 될 겁니다. 출발점은 투철한 사명감과 성실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심은 굳어야 하고, 목적지는 뚜렷해야 합니다. 그래야 뒷심이 강해집니다. 세상사 유종지미(有終之美)가 중요해요. 시작한 일을 끝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 핵심에 에너지를 모으는 집중력, 디테일의 가치를 아는 섬세함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를 못 짓는 것도 일종의 습관입니다. 매사 고비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지요. 고비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갈림길이기도 한데, 고비에서는 누구나 숨이 차지요. 낙오자는 숨이 차면 주저앉고 승자는 숨이 차면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은 긴 마라톤입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듯, 언론사 기자로 합격했다고 모든 자질을 다 갖춘 것이 아니니 끊임없이 배우고, 읽고, 필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 Q3. <굿바이 논리야>에 이은 두 번째 저서인 <내 인생 10년 후>를 올해 9월말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매주 신문 기사를 쓰시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데 위원님의 글쓰기 및 시간관리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생각을 키우는 최고의 보약은 입니다. 읽지 않는 자는 생각이 좁고 얕습니다. 사고의 확장에는 주체적인 독서가 필요하죠. 최진석 서강대 교수는 책에는 저자의 길이 있을 뿐이다. 독자는 그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요. 책에 얼굴을 파묻고 저자의 생각만 흡입하면 자칫 여러분의 생각의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책장 사이사이에 여러분의 생각을 넣으세요. 서로 다른 생각들이 부딪쳐야 사유가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독서는 뇌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책으로 다양한 저자를 만나고, 그들과 생각을 교류하세요. 저도 매주 한경이 만드는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의 커버스토리 기사를 작성하고, 직접 NIE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분이 있는데, 학생들이 제 글을 읽을 때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핵심적인 글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매주 커버스토리에 포인트 몇 줄을 적어줍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제가 글을 쓰는데 가장 기본을 두는 것은 꾸준한 독서에요. 집에선 3시간~4시간 퇴근 후 독서에 몰두하고, 회사에선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을 보고 그때의 행간의미를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주말에는 평일에 읽지 못한 부분과 고전분야 책을 찾아 읽고, 책을 집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시간이 황금이라고 생각해요. 주말에 더욱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자기계발을 하시길 권합니다.


Q4. 신문기자 30년 생활, 위원님이 생각하는 신문이란?

A. 신문은 망원경입니다. 세상을 멀리, 넓게 보여줍니다. 신문은 현미경입니다. 사물을 세밀히, 촘촘히 보여줍니다.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큰 백과사전입니다. 인간과 기계, 과학과 철학, 경제와 경영, 과거와 미래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신문은 끝으로 생각 덩어리입니다. 지성을 꿈꾸면 신문을 읽어야 합니다. 리더를 꿈꾼다면 신문을 반드시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사고의 근력을 키우고 싶다면 신문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매일 아침 조그마한 세상을 여러분이 있는 공간에 맞아들이면 분명 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신문 기자로서 평생 글쓰기로 월급 값을 해왔고, 두 번의 책을 냈습니다. 신문기자의 삶은 돌이켜보면 제가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뒷심과 사고의 근력을 계속 확장하고 키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덧붙여 스펙관리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언론사나 기업취업준비를 위해 과도한 스펙에 치여 길을 잃는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참신한 발상, 상상력이 대접받는 시대에 스펙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진정으로 필요한 스펙을 선별하는 눈을 기르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장두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다독다독 기자(왼쪽)와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