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확인, 멈추고 생각하기, 공유는 천천히

2020. 8. 6. 09:37특집

허위정보에 대처하는 방법

한국언론진흥재단, ‘코로나19 미디어 리터러시 실천 지침’.<사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출처 확인, 멈추고 생각하기, 공유는 천천히

 

코로나19 관련 미디어 리터러시 지침 살펴보기 

 

코로나19의 위험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관련 허위정보들도 많이 유포되고 있다.

허위정보는 사회에 불안과 공포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제공했다.

글 조재희(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여러 지침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출처’의 명확성과 신뢰성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해당 정보를 제공했는가는

거짓 정보를 확인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자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 발병된 코로나19는 3월 18일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pandemic)으로 선포됐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 수는 현재(2020년 6월) 600만 명이 넘었고, 한국의 확진자 수는 1만 명이 넘었다. 비록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사망률이 2%대로 타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과 젊은 세대에 비해 상당히 높다(70대 10%대, 80대 이상 20%대). 감염에 의한 통증이 심하고 감염 후 재발 위험과 후유증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패닉 상태를 발생시켰다.

 

 

공포 키우는 허위정보

 

한국의 경우 2월 18일 31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신천지 사태’로 인해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직전까지는 ‘해외 유입’에 대한 우려가 ‘지역 감염’ 우려보다 훨씬 컸다. 이에 따라 ‘방역’보다는 ‘검역’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신천지 사태 이후로 지역 감염과 집단 감염에 대해 우려가 급격히 증가했고, ‘검사’와 ‘방역’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국내 확산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부 및 개인의 대응에 대한 요구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시하고, 역학조사를 철저히 진행하며, 동시에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대응을 실시함으로써 확진자 수의 증가 폭은 신천지 사태 이후 감소했다. 비록 간헐적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 증가가 20~5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예방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공포는 여전히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사회적 공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허위정보의 확산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 및 비예측성의 증가라고 볼 수 있다. 허위정보는 자칫 심리적인 공포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위해 혹은 사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의 인체 주입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30여 건의 살균제 복용 사고가 접수됐다. 이는 허위 정보로 인한 신체적인 위해가 발생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수많은 가짜뉴스가 배포되어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차원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고, 이는 결국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허위정보에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뉴스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알고리즘으로는 가짜뉴스를 모두 걸러낼 수 없고, 인력으로 검수하기 불가능할 만큼 많은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거짓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뉴스 이용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서,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저자는 아래와 같은 대표적인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코로나19 미디어 리터러시 실천 지침’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KATOM),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백신 10가지’

∙시청자미디어재단, ‘인포데믹 대처방법’


∙SNU팩트체크센터, ‘코로나19 관련 지침’


∙<동아일보> & 연세대학교 바른ICT 연구소, ‘가짜뉴스 가려낼 10가지 체크리스트’


∙<BBC 뉴스 코리아>, ‘코로나19: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않는 7가지 방법’

 

 

공통점

 

위와 같은 지침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여러 지침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출처’의 명확성과 신뢰성이라고 볼 수 있다.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부터 출처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게 제시됐는가를 모든 지침들이 언급하고 강조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해당 정보를 제공했는가는 거짓 정보를 확인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자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SNU팩트체크센터는 “정보의 출처를 확인합시다”, “저자를 확인할 수 있나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있나요?” 등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또한 “공식 창구를 통한 정보를 활용합니다”와 “빠른 정보 대신 정확한 정보가 중요합니다”와 같은 지침을 포함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KATOM),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백신 10가지’. <사진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두 번째 공통점으로는 ‘과도한 감정 반응’의 포함 여부이다. 가짜뉴스 제작자들의 가장 큰 목적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뉴스에 주목하게끔 하는 것이다. 가짜뉴스 제작자들은 최대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 반응(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유도함으로써 순간적인 주목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SNS팩트체크센터에서는 “정보가 과도한 불안을 줍니까?”라는 지침을 제시했고, <BBC 뉴스 코리아>는 “감정적인 게시물을 조심하라”라고 지적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에서는 “관련 뉴스와 영상을 지나치게 반복해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인포데믹 대처방법’. <사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세 번째 공통점은 ‘신중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의 신중함이란 정보를 수집해서 처리하는 데 있어서의 신중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정보에 노출됐을 때, 해당 정보가 갖는 신뢰도와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쉽게 동요해서는 안 되며, 신중하게 해당 정보를 들여다보고 다른 출처의 정보와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지침들은 신중한 태도를 바탕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정보를 추가적으로 찾아보았습니까”(SNU팩트체크센터), “사실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라”와 “일단 멈추고 생각하라”(<BBC 뉴스 코리아>), “사진, 영상, 이미지 자료 등이 정확한 내용을 담았는지, 편견이 반영되진 않았는지 확인합니다”(전국미디어 리터러시교사협회), 그리고 “과학적 사고와 방법으로 감염병을 이겨내요”(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의 지침들은 신중한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차이점

 

이러한 공통점 외에도 각 지침 간에는 주목할 만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 차별점은 정보 과잉에 대한 우려 여부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들이 제작 배포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는 정보 노출 과잉 상태가 쉽게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보 과잉을 겪게 되기도 하지만,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정보 검색의 편의성에 기반한 정보 추구의 과잉 또한 문제적이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추천 알고리즘이 작동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기사들이 자동으로 추천되면서 뉴스 이용자들은 정보 추구의 과잉 상태 또한 겪게 된다. 이에 주목하여, 몇몇 기관과 단체에서는 정보 이용 과잉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나친 관심과 정보 이용은 피해요”라고 명시했으며,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미디어를 보는 시간을 정해놓고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차별점은 정보의 ‘공유’에 대한 주목 여부이다. 가짜뉴스의 수용은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가짜뉴스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지만,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는다는 차원에서는 ‘공유’에 있어서의 신중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뢰도 높은 출처를 바탕으로 하는 정확한 정보는 ‘공유’될 필요가 있으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섣부르게 공유하게 되면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는 자칫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정보는 선정성과 흥미성으로 인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내므로, 더욱더 신중하게 평가하고 공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서, <BBC 뉴스 코리아>는 “확실하지 않으면 공유하지 말라”와 “동의한다고 공유하지 말라”라는 지침을 통해 공유의 신중성을 강조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또한 “SNS를 통해 전파되는 부정확한 소문과 거짓 정보를 공유하지 마세요”라고 지도하고 있다.

 

SNU팩트체크센터, ‘코로나19 관련 지침’. <사진 출처: 필자 제공>

 

 

“타인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

 

<BBC 뉴스 코리아>, ‘코로나19: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않는 7가지 방법’. <사진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처럼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거짓 정보나 가짜뉴스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공통점과 차별점을 보인다. 위에서 제시한 여러 기관이나 단체의 지침은 1) 행동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한국언론진흥재단), 2) 뉴스 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 지침(<BBC 뉴스 코리아>, <동아일보> & 연세대 바른ICT 연구소)을 제시하며, 3)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의 허위정보 판별 행동(시청자미디어재단, SNU팩트체크센터)을 포함하고, 4) 코로나19와 관련된 미디어 리터러시 하위 역량(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에 대해서 안내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범주화 또한 가능하다.

 

<동아일보> & 연세대 바른ICT 연구소, ‘가짜뉴스 가려낼 10가지 체크리스트’. <사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든 지침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코로나19 위기의 극복’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극복의 주체는 결국 ‘국민’이라는 점은 변치 않는다. 문서화된 지침을 체화함으로써, “타인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 한국언론진흥재단”이라는 슬로건처럼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국민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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