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6. 0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헷갈리는 미디어교육 개념, 확실히 잡아드립니다
‘미디어교육의 재구조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뉴스 리터러시 교육 등은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진행돼온 여러 형태의 미디어 관련 교육을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여러 개념과 역량, 교수법 등이 혼재돼 있는
우리의 미디어교육 체계를 질서 있게 정리한 가이드북
《미디어교육의 재구조화: 21세기 한국의 미디어교육 영역 및 구성》을 소개한다.
박한철(덕성여고 교사)
한국의 미디어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미디어교육 상황을 정리하고 재구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도와 지도가 필요했는데
이 연구서는 딱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활용 교육, 뉴스 리터러시 교육, 뉴스 활용 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제작 교육 등 다양한 형태와 명칭하에 다소 산발적으로 진행돼 왔다. 다양성의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파편화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따라서 현재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관련 교육 가운데 어디까지를 미디어교육으로 봐야 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현장의 교강사와 학생들이 교수 학습하고 있는 교육이 미디어교육의 어떤 영역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그것이 본질적 혹은 주변적인 미디어교육인지, 핵심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효율적으로 갖추려면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참조할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미디어교육 교통정리
그런 의미에서 이 연구서는 혼란한 미디어교육 체계에 질서를 부여하고 교통정리를 하기 위한 가이드북이라 말할 수 있다. 미디어교육의 개념을 현재 미디어 환경 특성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 양상을 최대한 반영해서 좀 더 현실적인 형태로 재구조화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는 미디어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의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섭외해 인터뷰하고, 이들이 어떤 교육을 하거나 받아 왔는지, 이들이 생각하는 미디어교육은 무엇인지, 미디어교육이 체계를 잡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이와 더불어 기존 문헌상에 나타난 미디어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을 정리해 미디어교육 개념을 둘러싼 이론상 변화와 함께, 어떤 하위 요소들이 강조돼 왔는지를 검토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내용과 문헌연구를 종합하여 미디어교육 재구조화 모형을 제시한 뒤, 이를 체계화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장은 연구 배경과 연구 방법을 담고 있다. 특히 69명의 인터뷰 대상자 구성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대상별 특화 질문도 함께 소개했다.
2장은 미디어교육 개념에 대한 기존 문헌 검토로서 선행 연구를 토대로 국내 미디어교육의 진행 양상 및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회 미디어교육과 학교 미디어교육으로 구분되는 경향, ‘미디어교육’과 ‘미디어 활용 교육’ 개념이 명확히 구별되지 않은 채 혼용되는 경향, 학습자의 특성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을 반영하려는 경향, 미디어 리터러시를 구성하는 하위 역량의 확장 경향, 전통적으로 강조돼 온 비판적 역량과 함께 학습의 실천적 행동 및 사회 참여 역량이 강조되는 경향 등을 최신 자료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3장은 어제의 미디어교육을 되짚어 보고 오늘의 교육을 확인해 보는 ‘교육 현장의 미디어교육 양상’ 부분이다. 인터뷰를 토대로 실제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교강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왔는지, 교육을 담당하는 교강사들이 제대로 된 교육과 연수를 받고 현장에 임했는지 알아봄으로써 부족한 부분이나 치우친 부분은 없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 기관의 미디어교육 사업 수행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국 미디어교육의 지형을 파악하고자 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미디어 활용 교육’
4장은 이 연구의 핵심 단원으로서 ‘미디어교육 개념의 재구조화’를 다룬다[표1 참조]. 미디어교육 개념에 대한 기존 문헌 검토(2장), 교육 현장의 미디어교육 양상 파악(3장) 작업은 파편화되고 체계적이지 못했던 미디어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해보면서 새로운 미디어교육 개념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혼재되어 사용돼온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으로 층위를 구분하고 상세 내용과 사례를 통해 개념을 명확히 했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하위 역량을 미디어에 대한 접근 교육, 비판적·[분별적] 미디어 이용 교육, [생산적] 미디어 활용 교육, [책임 있고 안전한] 미디어 향유 교육으로 구분하고 길러야 할 세부 역량과 내용 요소 사례를 제시하고 해설함으로써 미디어교육의 재구조화와 더불어 교통정리를 꾀하고 있다. [표1]에 제시된 점선의 의미는 하위 역량 간에 서로 엄격한 분리가 가능하기보다는 교집합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또, [ ]의 의미는 이 수식어들이 오늘의 미디어교육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인 동시에 다른 용어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동안 미디어교육이 무엇이고 어떤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분들, 특히 특정 영역의 미디어교육만을 중점적으로 담당했던 분들은 이 장을 꼭 탐독하기를 권한다.
마지막 5장은 미디어교육 체계화를 위한 정책적 제안을 담고 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국내 미디어교육이 체계를 잡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책적 제안을 미디어교육의 거버넌스, 공교육(초중고) 안에서의 미디어교육, 대학(원)에서의 미디어교육(교육자에 대한 교육)으로 구분해서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미디어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미디어교육 상황을 정리하고 재구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도와 지도가 필요했는데 이 연구서는 딱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 미디어교육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 연구서에서 재구조화된 미디어교육 모형이 미래의 미디어교육을 설계하는 데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연구서 바로가기 ->
www.kpf.or.kr/synap/skin/doc.html?fn=BASE_202001301005064300.pdf&rs=/synap/result/upload/mediap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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