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1강 수강후기

2021. 5. 26. 15:52언론진흥재단 소식

 

안양고등학교 우명수

0. 들어가며

5월 12일부터 격주로 수요일마다 5차례 열리는 ‘교사를 위한 뉴스 미디어 리터러시 수요특강 시리즈’ 연수를 신청하게 되었다. 5월에서 6월이면 교사에게 매우 바쁜 2달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 교육과정이 블랜디드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등교 수업에서 수행평가를 몰아서 하는 상황이며, 6월은 2차 지필 평가의 출제 시기이며 집중 이수 과목들의 생활기록부 작성 시기이기도 하다. 현장은 언제나 치열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우나 업무와 회의, 상담이 몰아치는 1학기 하반기이다. 이런 바쁜 2달에 5차례 있는 연수를 나는 왜 신청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첫 번째 연수를 듣고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

 

1. 문제의식을 지니고 고민하다

1-1. 지금-여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국어로 소통하고, 삶의 의미와 관계를 함께 배우며 살고 있다. 나와 아이들의 삶 속에, 우리의 일상에 가장 밀접하게 있는 것이 바로 미디어, 즉 매체이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 Z세대라는 명칭을 자주 듣게 된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이 세대이다.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의 전자 기기에 익숙한 세대이다. 특히 휴대하며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또, 아이들은 그만큼 민감하며 시시각각 변해가는 미디어의 속도에 발 빠르게 적응한다. 미디어의 특성에 맞게 아이들은 정보 인지 능력과 습관도 변해가고 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는 시기이다.

학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상존한다. 특히 블랜디드 교육이 자리 잡고 나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교사 입장에서는 미디어를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배움을 제공하는 철학과 방법의 문제, 학생 입장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학교 교육을 효과적으로 받는 전략과 태도의 문제, 그리고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의 좌초, 미디어 사용 중독의 문제 등이 있다.

 

1-2. 국어 교사로서 나는

내가 가르치는 국어 교과 속에는 ‘언어와 매체’라는 과목에서 매체에 대해서 가르친다. 인쇄 매체, 전자 매체, 인터넷 매체의 정의, 속성, 정보 구성 방식, 정보 유통 방식에 대해 배우고 수용자, 생산자로서의 활용법과 올바른 자세, 태도를 배운다. 하지만 다른 전통적으로 가르쳐온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문법, 문학 영역과 비교하면 아직은 전문성이 부족하며 다소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적은 편이다. 이는 수능 시험과의 연관성도 있겠지만, 매체를 향유하는 것이 생활의 일상이기 때문에 당연시하는 것도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우리 밀레니얼 세대인 아이들이 정보의 홍수와 미디어를 통한 무분별한 가치 혼란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정보를 선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올해 ‘미디어 인문학 탐구반, 교육과 미디어 프로젝트’ 두 개의 학생 중심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활동을 준비하면서 나조차도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끼고 있었다. 때마침 내가 참여하고 있는 ‘전국국어교사모임 매체 교육 연구회’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5강의 연수를 추천받았고 재빨리 신청하게 되었다. 5번의 연수를 통해서 더 고민하고 찾아가며 성장하기 위해서.

 

2. 1강, 미디어 리터러시를 톺아보다

5월 12일, 이른 저녁에 맞이한 온라인 연수.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접속하였다. 연수는 시작 전이었고 잠깐의 틈을 활용해 오늘 강의명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5강의 흐름에서 도입을 담당하는 오늘 연수에서 기본과 기초를 다시 배우고자 준비하였다.

2-1.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시의성

첫 번째 시간은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님의 미디어 리터러시 강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왜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정보과부하와 선택의 어려움, 자유로운 발산의 통로로 나누어서 살펴보면서, 최근 변화해온 시대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SNS에서의 타인의 언급, 자기 노출, 소통에 민감한 우리 아이들, 또 그 속에서 더 붉어지는 친구 간의 갈등과 학교폭력 문제 등을 떠올리게 되었고, 수많은 거짓 정보들 속에서 자극적인 미디어의 유혹, 신뢰 있는 정보 선택의 어려움 속에서 갈대처럼 춤추는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실제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대처와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는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데, 그 기초를 알아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들은 강의였다.

김경희 교수님의 강의는 지금 사회, 현상을 분석하면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을 톺아보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다. 문제의 시의성이 와닿으니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정확히 알고 싶었고 강의에 집중하게 되었다. 개략적으로 알고 있던 미디어의 개념을 명확히 재확인하고, ‘미디어 + 리터리시’라는 용어를 학문적으로 적확하게 알게 되었다. 미디어 문해력, 그것은 수용과 생산에 걸쳐 있는 것으로서 미디어 접근 능력, 비판적 이해 능력, 미디어 언어 이해, 미디어 제작 등의 요소가 있으며 사회적 소통 능력과 창의적 표현 능력으로 함양되고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말씀해 주셨던 미디어 교육의 목표에 대한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내가 이런 전문성을 가졌다고 해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것이지 단방향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는 것.’ 즉, 아이들이 배운 것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질문하며 반추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함을, 그런 배움 환경을 수업 시간에 조성해 주어야 함을 잊지 말고 실천하고자 메모하면서 들었다. 마지막 소개해주신 미디어 관련 추천 서적들도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의를 듣고 학문적으로 바라보는 미디어에 대한 관점과 개념, 그리고 필요성 등을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머릿속에 미디어 지식을 밑바탕으로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었다면 다음 강의는 ‘실제 미디어 교육은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2-2. 차분하지만 재치 있는 워크숍 강의

두 번째 시간은 경희여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강용철 강사님의 강의였다. 강용철 강사님의 강의는 낯섦보다 반가움이 컸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원격연수 사이트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NIE&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만나 뵀기 때문이다. 그 연수는 들으면서 ‘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지, 어떻게 국어 수업 속에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끔 만들어 준 강의였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엔 그 확장판인 연수라고 생각했다.

뉴스에서 미디어로 개념이 확장되었고 이미 구성되고 만들어진 강좌의 원격연수가 아닌, 실시간 쌍방향 연수였기 때문에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생생한 강의였다. 실제 그런 소통을 잘 느낄 수 있는 강의였다. 중간중간에 섞으셨던 재치있는 답변이나 센스 있는 언변에서 연수를 듣는 다른 선생님들도 나도 웃음을 짓게 되는 강의였다. 무엇보다 물 흐르듯 강의를 진행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의내용은 주 PPT를 활용하여 전달하면서도 필요한 매체들은 채팅창을 활용하여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셨다. 모두 미디어 교육과 관련된 자료로서 교육매거진, 통계 자료(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스토리텔링 콘텐츠(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 미디어교육포털, 시청자미디어재단 등 유용한 사이트들을 소개해주셔서 앞으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함께 강의를 들었던 선생님들의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고 질문에 답변해 주실 수 있도록 페들렛을 활용하여 소통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함께 하니 익숙하고 좋았다.

 

특히 소감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최근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 인문학 탐구반’, ‘교육과 미디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의에서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파워포인트에 적혀 있던 문구가 기억이 난다. 교육의 방향은 아이들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는 문구. 그 문구를 실천하고 있는 강용철 선생님이 보여주신 사진과 링크, 세바시에서의 강연. 이 자료들은 현장에서 수업으로 실천하며 부단히 노력해 오셨던 선생님의 과정이 담겨 있기에 더욱 좋았다. 아직은 배워가는 처지인 나이기에 이렇게 먼저 앞서서 길을 닦아주신 선생님이 계신다는 건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상황과 맥락을 잘 파악하면서 강의를 잘 진행해 준 강사님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배움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나도 우리 아이들 관점에서 살펴보자는 다짐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배움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 나 또한 부단히 배워가고 있는 학습자라는 것. 즐거운 일이다. 의미 있는 3시간이었다.

 

3. 나가며

3시간이 마냥 즐거웠냐고 물었을 때, “네!”라고 답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연수를 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연수를 다 듣고 뭔가 머리와 가슴 속에 무엇인가 남겨졌기에 후회는 없다. 내가 들은 이 연수를 통해 스며든 지식과 고민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일상과 수업에서 더 좋은 선한 영향력으로 반영될 것을 알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4차례의 연수가 남았다. 그 처음을 제대로 다지고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배웠던 소중한 3시간이 기반이 되어 더 멋진 성장을 이루어 낼 것 같아 기대된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과 강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를 아래와 같이 실시하오니,

관심있는 교사분들의 많은 참가 바랍니다.

 

연수일정

2021/05/12(수) ~ 2021/07/07(수), 격주 수요일 18:00 ~ 20:00 5회차

 

 

모집인원

전국 중, 고등학교 교사 선착순 100명(회차별)

 

 

신청링크

https://forms.gle/T4YVkwo73qJjJqpf8

 

종합교육연수원 인가 기획특강 <미디어리터러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이 21년 4월자로 교육부가 지정하는 종합교육연수원으로 신규 인가되었습니다. 이에 추후 미디어교육원에서 진행되는 교원 대상의 모든 연수는 직무연수로 운영

docs.google.com

 

문의처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 황서현 사원(02-2001-7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