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국학교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기회 제공

2023. 12. 26. 10:00수업 현장

미디어교육 학습공동체 연구 소개1

written by. 윤여경 (대전 둔원고 교사)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교육과정 맞춤형 미디어교육 수업 모델 개발 및 확산,
미디어교육 추진을 위한 전국 교육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미디어교육 학습공동체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외한국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올해 학습공동체의 결과물이

재외한국학교의 전반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하는 미디어교육 학습공동체 ‘미디어크러시’는 2021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재외한국학교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공동체의 회원은 중국 장쑤성 우시시 소재 무석한국학교에서 근무했던 6명의 교사와 관리자를 포함하여 현재 재외한국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학습공동체를 시작한 2021년에는 무석한국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활동 워크북을 제작했다. 2022년에는 연구 주제를 미디어와 교과 연계 학습 모델 및 자료 개발로 설정한 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청소년과 미디어’ 교과서를 분석하여 재외한국학교의 상황에 맞는 워크북 자료를 만들었다.

 

 

재외한국학교 운영 현황-16개국 34개교. 출처: 재외교육기관포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발한 고등학교용 ‘청소년과 미디어’ 교과. <사진: ©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년 연구 주제 ‘데이터 리터러시 & AI’ 

  미디어크러시 학습공동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통해서 그동안 선생님들이 생각해 왔던 바를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활동과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의 미디어크러시 연구 주제인 데이터 리터러시와 인공지능 등에 관련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의 활용은 미래 시대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이에 기반한 학습공동체 활동은 교사들이 더욱 전문 지식과 정보를 연구할 수 있도록 많은 동기 부여를 제공했다.

  학습공동체 참가 교사들 역시 지금까지 자신의 교과 및 세부적인 관심 주제에 대해 서로 논의와 협업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학습공동체에 참여한 모든 교사가 여전히 재외한국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개발한 수업 프로그램과 워크북이 실제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내용을 실제 계획을 세워 각 단계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단순히 밖으로 보여지는 결과물뿐 아니라 학습공동체에 참여한 교사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더 나은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미디어크러시 학습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 말할 수 있다. 2021년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학습공동체 회원별 경험의 차이와, 2022년 미디어와 교과 연계를 위한 융합적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의 부족, 그리고 올해 2023년 인공지능이라는 전문적인 지식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미디어크러시 회원들은 학습공동체 안에서 협업을 통해 마음껏 자신의 주제에 대한 관심사를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공동체 전체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앞서 소개한 대로 재외한국학교 학생을 위한 ‘데이터 리터러시 및 디지털·AI 미디어교육 모델 및 자료 개발’을 목표로 활동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AI로 대표되는 IT 기술 발달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 기반의 데이터 이용과 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는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의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청소년과 미디어’ 교과서를 기반으로 재외한국학교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북을 개발하고자 했다. 구체적인 연구 절차는 아래와 같이 진행됐다.

 

[표1] 2023년 학습공동체 ‘미디어크러시’ 연구 절차

선행연구
 






 
 
프로그램 및
워크북 설계
 






 
 
프로그램 및
워크북 개발
 






 
 
프로그램 및
워크북 적용
 






 
 
결과 정리
·선행 설문조사
·교과서 연구
·연구 요인 분석
·연구 방향 설정
·참고문헌 연구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 설계
·워크북 기획
·교육 모델 개발
·활동 자료 개발
·학생 워크북 개발
·교사용 자료 개발
·세미나 및 워크숍
·수업 공개
·프로그램 및
워크북 검증
·피드백 및 보완
·프로그램 및
워크북 완성
·워크북 결과물
공유

 

 

미디어크러시에서 올해 연구 중인 ‘데이터 리터러시 및 디지털·AI 미디어교육 모델’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3개 학교의 수업 모습. 맨 위부터 대전 둔원고, 경기 한백고, 서울 배화여고. <사진: 필자 제공>

 

 

재외 환경에 맞는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 

  프로그램과 워크북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 학생의 참여와 창의성을 유도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데이터, AI 교육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학교 및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료와 스토리텔링 작성, 그리고 모둠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먼저 재외한국학교의 제한적인 교육 환경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미디어 도구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재외한국학교 환경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운영이 가능한 블렌디드 수업 모델을 제공하려는 시도에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재 개발된 수업 프로그램과 워크북을 현장에 적용하여 재외한국학교 전반에 관련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피드백을 통해 프로그램 및 워크북의 현장 적용성 및 효율성을 신장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외한국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즉 NIE, 미디어 학교 운영, 미디어 콘텐츠 수업 지도안, KPF미카 홈페이지 등을 함께 홍보하면서 올해 학습공동체의 결과물이 재외한국학교의 전반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후기를 통해서 미디어크러시가 이러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와 AI에 대해 새로운 지식과 흥미를 얻었고, 미디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었음.”
대전 둔원고 1학년 김OO 군
 
“미디어 저작권과 윤리에 대해 배우고, 가짜 미디어 정보를 구별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었음.”
대전 둔원고 2학년 이OO 양

 

“다른 학교와 협력하고 교류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쌓을 수 있었고, 재외한국학교의 특수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음.”
상해한국학교 9학년 민OO 군

 

“생성형 AI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다양하게 만들고 이를 자신이 만든 기사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개인도 쉽게 신문 기사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함.”
경기 한백고 1학년 최OO 양

 

 

 
대전 둔원고 학생들의 활동 결과지. <사진: 필자 제공>

 

 

중장기 연구 계획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미디어크러시 학습공동체의 결과 확산과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첫째,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의 경우 공간적, 언어적 제약으로 인해 학생에게 필요한 미디어교육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 때문에 각 국가별 지역적·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맞춤형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재외한국학교 글로벌 네트워크를 조성하고자 한 다. 이를 통해 기 개발된 자료들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고 자료를 이용하는 교사 및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할 수 있도록 미디어 관련 교사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

  둘째, 재외한국학교 학생의 졸업생 중 95% 이상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재외한국학교에서의 데이터 및 디지털·AI 미디어교육의 부재는 이들이 대학 진학 후 미디어 환경에의 적응과 미디어 윤리 문제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따라서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셋째, 국내와 다른 해외 생활 환경에서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이 무방비 상태로 해외동영상 포털이나 SNS 등을 통해 가짜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지 않도록 재외한국학교 미디어교육 허브와 커뮤니티 육성을 홍보하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이 각 국가와 한국 사이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미디어 학습 모델과 각 재외한국학교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을 융합한 미디어 연계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상으로 미디어교육 학습공동체 미디어크러시의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3년째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사실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목표한 활동보다 부족한 실적에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미디어크러시 활동이 재외한국학교 학생들과 교사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작지만 도움이 되어 왔음은 분명하다. 이번 디지털 데이터와 AI 관련 연구도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활동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교육 학습공동체가 계속 운영되어 재외한국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미디어 리터러시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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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2017.9.18.). 아름다운 살색(누드톤 구두). KPF미카(https://www.meca.or.kr/communication/archive/class-guide/view/GUI0001342)

설진아, 강진숙 (2021). ≪미디어교육≫. 서울: KNOU PRESS.

정의철・정미영 (2018). “베트남 이주여성의 공동체 미디어 참여가 문화적 시민권 구축에 미치는 영향. -부산지역 베트남 목소리 팟캐스트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언론학보>, 62권 5호, 136-172

Deleuze G. & Guattari. P. (1980).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2≫. 김재인 역 (2001). ≪천개의 고원: 자본주의와 분열증 2≫. 서울 : 새물결.

 

“[사설] 신천지보다 어려운 이태원 감염 추적…‘맞춤 방역’ 필요”. <중앙일보>, 2020.5.12.

“[사설] 청소노동자에 ‘학습권’ 소송 낸 대학생들, 이게 ‘공정’인가”. <경향신문>, 2022.7.3.

“[사설] 연 7조원 ‘운동권 퍼주기법’, 박원순 생태계 복원하나”. <조선일보>, 2023.4.17.

“[사설] 김행 후보자, 국민 납득 못 시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겨레>, 2023.10.3.

“[사설]서·오·남 대법관과 대법원장 공백 해결 서둘러야”. <경향신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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