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1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리터러시〉 시민 기획위원 활동 소감
written by. 한지유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시민 기획위원)
계간 <미디어리터러시>는 미디어교육 전문지로,
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과 미디어 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특히 2022~2023년은 시민 기획위원을 선발하여 시민 눈높이에 맞는
미디어 리터러시 주제를 발굴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제공했었다.
지난 2년간 시민 기획위원으로서 활동해온 소감을 통해
계간 〈미디어리터러시〉가 그간 걸어온 길을 비추고, 다시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디지털이 곧 미디어로 확장되고, 미디어가 곧 디지털로 나아가는 시대에서
〈미디어리터러시〉는 이전의 논의를 답습하기보다는 변화된 환경을 잘 설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창간사 ‘미디어리터러시 창간에 부쳐’를 살펴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앞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업을 성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사업을 통해 얻어진 성과와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전문 정보, 해외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및 법제 동향 등을 미디어교육 교사, 강사, 학자, 전문가, 정책 관계자 및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다”고 창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때 미디어 리터러시를 ‘미디어에 접근해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분별 있게 활용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미디어리터러시〉 7년의 노력을 돌아보며
이에 발맞춰 〈미디어리터러시〉는 지난 7년간 뉴스와 정보 리터러시 중심의 미디어교육 체계를 완성하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가짜뉴스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미디어 문제를 해결할 혜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적응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때의 ‘가짜뉴스’라는 개념이 이제는 ‘허위조작정보’라고 불릴 정도로 적확하게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수많은 개념이 바뀌고 다시 정립돼가기도 했다. 동영상 플랫폼 확장이나 숏폼(Short-form) 콘텐츠 증대, 생성형 AI 등장과 같은 주요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알고리즘 리터러시와 AI 리터러시 등 수많은 리터러시를 만들어냈다. 더는 뉴스와 정보 중심의 미디어 리터러시만이 미디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한 열쇠가 아닌 시점이 다가왔다.
이 변화된 환경에 맞춰나가기 위해 계간 〈미디어리터러시〉는 올해도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유아 미디어 리터러시’, ‘AI 리터러시’, ‘디지털 플랫폼과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주제로 특집 기획을 마련해 해당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을 명확하게 짚고, 이를 리터러시적 측면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특집 기획으로 해소하고자 했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의 <미디어리터러시>
올해 계간 <미디어리터러시>는 신문,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로만 해석되던 미디어의 개념을 넓혀 디지털 플랫폼, 생성형 AI 등 디지털로 범위를 확장하여 다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물론, 이 지점에서 많은 기획위원과 계간지 발행 실무자들이 미디어의 개념을 어디까지 확장하여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리터러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이라고 해서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디지털을 활용하는 삶 속에서 어떤 태도와 습관을 견지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와 같이 디지털 리터러시도 익숙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생비자(prosumer)로서 어떻게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향후 진행될 계간지에서도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따른 리터러시 역량을 논의하고, 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이 곧 미디어로 확장되고, 미디어가 곧 디지털로 나아가는 시대에서 〈미디어리터러시〉는 이전의 논의를 답습하기보다는 변화된 환경을 잘 설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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