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배웠던 기자체험 현장 ‘나는 기자다’

2011. 11. 30. 09:25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 안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배우는 체험학습은 중고등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학습은 특히 나중에 직업 선택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구요.

그래서 지난달 조선일보에서는 미래의 기자를 꿈꾸는 중고등 학생들을 위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나는 기자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조선일보’가 함께 진행하고, 언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기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키워줬던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로기자 못지 않았던 ‘나는 기자다’ 체험현장

‘나는 기자다’ 체험에 참가하게 될 학생들은 오전 9시 조선일보 본사에 도착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미디어와 신문제작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체험학습을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조선일보 견학에 나섰는데요. 단순히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투어가 아닌 투어 가이드와 현직 기자가 함께 동행하며 신문이 인쇄되는 윤전기를 직접 보고, 편집국에도 방문해 봤습니다.

이렇게 견학을 통해 신문사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질문도 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며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견학까지 마친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신문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신문의 제호, 즉 신문의 이름을 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분야별 취재를 분담했는데요.

취재 아이템을 발굴하고, 자신들이 할 일을 분담하니 이미 시간은 11시. 서둘러 학생들은 취재를 나갔는데요. 간단한 신문이라도 그 만드는 과정은 일반 신문을 만드는 것과 같이 취재 후 기사작성, 편집, 레이아웃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바삐 움직여야 했죠. 
 



 


이날 학생들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광화문 광장 지하 전시장에 찾아가기도 하고, 교보문고에 방문해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요. 다른 사람을 인터뷰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고 떨리기도 했겠지만, 어느새 프로기자 못지 않은 기자정신을 발휘하며 순조롭게 마무리했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서점가의 풍경을 취재했던 정선주 양(서울 연천중 3년)은 “책 <도가니>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그래서 “기사 방향을 스크린 셀러(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로 잡았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일상 속 소재를 기사로 쓰기 위해 펜과 종이를 들고 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이 순간만큼은 기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답니다. ^^

1차 취재가 끝난 오후 2시 30분,
조금 특별한 체험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신인가수 류석원 씨의 쇼케이스 현장이었습니다.

공연과 함께 인터뷰도 진행하면서 각 언론사의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기자 회견장의 모습을 체험한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경험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중인 류석원 씨와 취재중인 학생 기자들>


이렇게 평소 텔레비전에서 보던 기자 회견장의 모습을 직접 체험하던 김하경 양(경기 파주 문산수억중 3년)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다른 기자들에게 자극을 받았다”며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질문부터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체험하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체험학습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인 신문 제작에 들어간 학생들은 기사 내용을 정리하며 사진도 선정하고, 제목도 뽑아보았는데요.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실감했답니다.

학생들이 실제와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1차 데드라인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정했기에 기사를 완성하는 학생들은 조급하기도 했지만 팀워크를 발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작성을 마쳤습니다.  


 

최종 마감시간인 4시 30분, 대학생 멘토들이 최종 데스크가 되어 학생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와 사진을 선택해 지면에 배치하는 교열 및 교정 편집과정에 들어갔는데요. 이제 USB에 담긴 기사가 편집기자에게 전달이 되면서 학생들은 출력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종 출력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은 조선일보 NIE 교육센터의 ‘신문체험관’ 투어에 나섰는데요.

전문 가이드의 설명으로 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신문체험관 속에서는 미래 신문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었는지 잠시 살펴볼까요? 


신문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신문체험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신문 역시 디지털화 되면서 미래의 신문은 지금의 단순한 디지털 신문에서 
한층 발달 된 ‘3A’. 즉, Anytime(언제), Anywhere(어디서나), Any device(원하는 기기로)가 중심이 되어 시간과 공간 기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매체로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뉴미디어’코너에서는 이렇게 새로운 매체로서의 신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기들과 영상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태블릿PC를 통한 신문구독은 미래에 일상적인 모습이 될 것입니다.>

<독자들의 가독성을 위해 기기의 특성에 맞는 편집을 통해 기사가 제공됩니다.>
 



‘뉴미디어 코너’ 외에 앞으로 활용될 뉴스 콘텐츠들이 기기에서 어떻게 구현이 되는지 신문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인 ‘뉴스페이퍼 카페’가 마련돼 있었는데요. 설명을 듣고 영상으로도 본 신문의 콘텐츠들을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이용해 보면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IPTV를 통해 TV시청 중에도 신문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 걸린 대형 터치스크린에 자신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그날의 신문을 볼 수 있는 ‘내 생일자 신문 보기’코너가 있는데요.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고, 인상 깊게 즐길 수 있었던 코너였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옛날 신문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고, 출력한 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체험관에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이용해 봐야 할 필수코너랍니다. 

이곳 신문체험관은 12월까지 개관하게 되는데요. 체험관을 둘러본 후 간단한 NIE(신문활용교육) 강의도 받을 수 있고, 사전예약을 하면 이날 학생들이 체험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친절한 안내도 받을 수 있으니 신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문체험관 투어도 끝이 나고, 원고 마감과 데스크, 편집 과정까지 모두 거친 신문은 오후 5시 30분부터 인쇄에 들어가 따끈따끈하게 출력되어 참가한 학생들의 손에 쥐어졌는데요. 하루 동안 기자로 치열하게 뛰어다녔던 학생들의 ‘1일 기자 체험’이 멋지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학생들이 만든 신문은 신문체험관 게시판에 게시되어 조선일보 기자 및 담당자들의 평가로 심사를 받았습니다.


 



심사와 평가 그리고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짧았지만 의미있었던 기자체험의 시간 ‘나는 기자다’는 이렇게 마무리 됐는데요.

이날의 체험을 마무리 하며 선일여중 이승연 학생은 “처음엔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아 힘든 감도 있었지만, 더 구체적이고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어서 좋았다”며 “신문 한 부를 위한 기자분들의 숨은 노력을 알게 되었고 이제 신문을 절대 단순한 종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나의 기사에도 발로 뛰는 기자들과 신문사의 각 부서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가 매일 아침 만나는 신문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래의 멋진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참여했던 조선일보의 ‘나는 기자다’를 통해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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