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비야 꿈꾸는 홍지은양의 신문사랑

2011. 11. 3. 10:05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신문활용교육(NIE)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 지난 10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2011 대한민국 NIE대회’가 열렸었는데요. 각 분야별 수상자들의 신문사랑과 NIE에 대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문 속 내용을 통해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나눔 정신을 독려했던 ‘재난과 나눔 패스포트’라는 부문이 있었는데요. 이 수상 작품들 중 ‘자신의 실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중고등부 대상 수상자인 ‘인천국제고등학교’ 2학년 홍지은 학생의 작품이었는데요. “신문을 통해 가졌던 나눔과 봉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렇게 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홍지은양을 만나 들었던 신문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홍지은양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천국제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지은입니다. 인권 분야의 국제 공무원이나 활동가가 되어 전 세계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며 사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에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어 및 국제법, 국제경제 등을 배우고 있구요.

그리고 교내 인권동아리 ‘ENLIGHTEN’의 회장과 대구 지역 청소년 봉사단체 ‘그루터기 봉사단’의 회장을 맡아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교내 유네스코 동아리의 회원이 되어 국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한국신문협회에서 주최했던 ‘재난과 나눔 패스포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간단한 수상 소감과 함께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우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뻤어요.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제가 평소에 관심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나눔을 실천할 방법을 세워보고 싶었어요.

참가하면서 저는 대회가 아닌 ‘스스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하면서 여러 신문과 자료를 찾고 스크랩 활동을 했기에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패스포트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단순히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던 다른 수상작들과 다르게 직접 실천한 내용들을 위주로 만든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어떤 사례들을 담았었는지 구체적인 작품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주제가 ‘재난과 나눔’ 이었지만 저는 ‘나눔’ 활동에 더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다양하게 활동을 했었어요.

제가 이끌고 있는 그루터기 동아리에서 나눔 봉사 계획을 세웠고, 인권동아리 학생들과는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에도 참가하고, 신문에서 눈길을 끌었던 내용들을 동아리 회원들과 토의하고 조사하며 공부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신문 속에서 훌륭한 봉사자 분들이나 국제기구의 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더 배우기 위해 책도 여러 권 읽었고, 성폭행 피해 아동 돕기 책 바자회 개최, 빈곤퇴치 화이트밴드 판매, MDGS 명동 캠페인, 아동센터 샌드위치 만들기 활동 등을 했는데요. 이렇게 제가 한 활동들을 나눔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재난’ 관련 활동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을 모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을 세우면서 토의 활동을 하기도 했구요.


다양한 실천 사례들을 담았기에 학업 외에도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이렇게 교내 인권동아리 회장, 자원봉사모임 창립 등 다양한 이력 외에도 기억에 남는 교외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짧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신문에서 결식아동들의 기사를 보고 자극을 받아 그루터기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아동센터에 점심을 만들어 주러 갔던 적도 있구요. 교외 활동으로 전국 동아리 대회에 제가 속한 동아리인 유네스코가 참가했었는데, 빈곤퇴치와 MDGS를 주제로 준비하여 캠페인, 서명운동 등을 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명동에서 있었던 빈곤퇴치 캠페인에 유네스코, 국제엠네스티 관계자분들과 대학생들, 유네스코협동학교 학생들과 함께 참가했었고, 교내에서도 세계시민선언, 빈곤퇴치 캠페인, 빈곤퇴치 화이트밴드 판매, 세계시민 선언 활동 등을 했습니다. 교내모의유네스코총회에 프랑스 대표로 참가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과, 교육, 문화다양성 등에 대해 토의, 토론하고 결의안을 만들기도 했구요. 



이외에도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논문도 쓰고, 한국의 낙태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자주 이슈가 되는 입시경쟁에 관해 토론해 보고 싶어서 경쟁 • 협력 교육에 관한 전국토론대회에 참가해 입상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권동아리 학생들과 교내 1,2학년 학생들을 모아 대표자로 서울에서 열린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에도 참가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기에 학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활동들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비록 제가 하는 캠페인이나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이 당장 세상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준비 과정에서 협동심과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십을 기를 수 있구요.

그리고 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나중에 내가 어떤 분야에서 나중에 활동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구요. 봉사자들의 마음가짐, 어르신들이나 장애인, 어린아이들을 보면서 저의 부족한 점 등을 반성할 기회도 많이 가지게 됐던 것 같아요.

이런 활동을 하면서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신문과 책 등을 통해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토의하는 것은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력과 자신감 논리력 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업에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책이나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고, 공부에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활동들이 제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되어 나중에 더 훌륭하게 봉사하고, 제가 맡은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평소 신문도 자주 읽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신문을 꾸준하게 읽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본인의 의견을 쓰게 하셨는데, 그것이 아마 첫번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신문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으면서 어려운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문이 낯설지 않게 느껴져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신문에 실린 내용 중 관심 있는 내용을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토론하고 동아리 친구들과 공부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책을 읽곤 했었는데요. 이런 활동을 하다보니 저절로 신문을 자주 접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국제법이나 법과 사회, 국제경제 등의 시간에는 신문을 통해 사회 전반의 모습을 파악하고, 토론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봉사 동아리와 인권 동아리 회장으로서 특히 봉사나 인권 관련 문제점을 신문에서 자주 찾아 보곤 하는데요. 신문 속의 기사들이 많은 자극과 힘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신문은 저에게 본받고 싶은 봉사자 분들이나 국제기구 관련자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창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홍지은양 또래 외에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종이신문에 관심을 별로 갖지 않는데요. 신문을 읽고 있는 독자로서 느끼는 신문의 장점은 무엇이며 자칫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 신문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문에는 특히 학생들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많은 정보가 있다는 점도 좋지만, 학생들이 본인의 꿈을 찾는 데 신문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신문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고 그 부분들이 나누어져 있는데, 특히 그 중에서 눈이 가고 많이 읽게 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제 경우에는 사회 • 국제면, 봉사, 재해, 나눔 관련 기사 등이 그런데요.

이렇게 신문이 읽다 보면 본인이 무엇에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지 알게 되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다 보면 본인의 꿈을 찾게 될 거예요.

저도 옛날에 막연한 봉사를 꿈꿨었는데 신문을 읽으면서 국제활동을 알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되어 구체적으로 꿈을 세워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친구들과의 토론 주제를 찾거나, 동아리 활동 계획을 세울 때 신문에서 많은 도움을 받곤 해요.

신문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본인이 관심 있는 부분을 중점으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이런 식으로 흥미를 갖다 보면 신문 읽는 것이 지루해지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신문에 있는 화제로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데 저처럼 신문과 관련하여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 스크랩을 하고 본인의 의견을 쓰거나 찬반 의견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비교해보고 정리하는 활동들처럼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꿈꾸는 본인의 포부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 현재 어떻게 준비해가고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제 꿈은 인권관련 국제 공무원이나 활동가가 되어 봉사하며 사는 것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제고등학교의 불어과에 진학했구요. 되도록이면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 중 하나는 ‘캠프힐(camphill)’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인데요. 평소 하고 싶었던 봉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고, ‘캠프힐(camphill)’ 특성상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좋은 경험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학 실력도 키우고, 그리고 외국에서 봉사하며 사는 것이 저한테 맞는 삶인지 확신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꼭 프로그램에 합격해 영국장애인학교에 봉사를 가고 싶은 것이 요즘 저의 소망입니다.

아직 학생이라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는 없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학생으로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NIE 활동도 제 꿈을 위해 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 입니다.




홍지은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의 꿈을 위해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요.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그려가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기에 이번 NIE 대회에서의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신문을 읽으며 꿈을 찾았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나갔던 그녀의 이야기가 많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꿈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멋진 청소년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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