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박웅현, 좋은 글을 감지하는 ‘예민한 촉수’를 가져라

2012.05.11 12:23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꽃피는 봄날,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한국외대 국제관 애경홀을 찾아 주셨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만발하는 꽃을 포기하고 강연을 들으러 발걸음해주신 많은 분들을 보며 박웅현씨의 인기를 새삼 느꼈습니다.^^ 


박웅현씨는 그동안 저서인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와 각종 매체를 통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인문학과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오늘 리더스 콘서트에서는 “촉수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텍스트에 대한 남다른 촉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1. 텍스트의 힘

 

언어가 갖는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언어만큼 명징한 것도 없다.


 민음사 박맹호 사장이 '공기 속에 흩어져 버린 말을 잡아두는 것이 책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언어는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떠돌고 있는 생각들이 수습되면 시가 되죠.^^ 바로 여기에 텍스트의 힘이 있습니다.

 

 박웅현씨는 길거리를 지나면서 읽은 텍스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바른 길로 가는 신발’, ‘걷는 기쁨’ 둘 다 신발가게 간판에서 보고는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두셨다고 합니다. 이런 이름의 신발가게를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아요. 감동받는 것을 기억게 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텍스트의 힘이 아닐까요?

 

 

 

 

 

 

2. 신 속 한 줄의 힘

 

어딘가에 쓰일 말을 신문에서 제일 많이 건진다.


 ‘엄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라는 말이 아닌 행복해’,  가장 찬란한 시기를 형벌이라고 표현한 ‘10대라는 형벌’ 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장애인 농구팀에게 100:0으로 이긴 미국 서부 농구코치에게 비난여론이 일어나자 “상대를 존중했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 한 이 한마디는 비난 여론을 잠재운 한 줄이었습니다.

 

이처럼 신문에서 발견하는 한 줄은 생각을 바꾸기도 하도 감동을 주어 잊혀지지 않게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3. 예민한 촉수

 

먹고 있어도 먹고 싶은 뻥튀기, 국가대표 해장국, 대표이사(이사 짐 센터), 밝은 세상 안과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나오는 직업적 특성상 박웅현씨는 이러한 감동받는 텍스트를 절대로 흘려보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쇼핑할 때 우연히 발견한 계란 브랜드 이름들도 메모하고 노래방에 가서도 가사를 읽을 정도로 모든 텍스트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읽어서 쌓은 노력이라고 말할 만큼 텍스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돋보였습니다. 우리 눈앞에 소재꺼리는 무궁무진합니다. 필요한 건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텍스트들을 예민한 촉수로 감지하는 것이겠지요.

 

 사소한 텍스트로 지나치지 않도록 촉수를 민감하게 한다면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텍스트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놓칠 것입니다. 강의 끝 부분에 박웅현씨는 신문에서 본 구절, 신문에 실린 시, 간판 이름 등으로 빼곡하게 정리해둔 노트 한 권을 보여주며 "나에게 울림을 준 텍스트는 모두 보관해 둔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재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장인정신(?)이 느껴졌어요.

 

 

 

 

 

 

4. 효과적으로 텍스트 읽기


 텍스트에 따라서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읽는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김훈, 알랭 드 보통의 글들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하나씩 찍어가며 찬찬히 읽어가야 합니다. 반면 좋은 자기계발서, 경영서, 총제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신문을 읽듯이 쭉쭉 읽어 나가면 됩니다. 즉 글의 밀도에 따라서 읽는 MODE를 변경해야 효과적으로 텍스트를 흡수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어려운 책이 있다면 붙잡고 억지로 읽는 다면 포기하기 쉬울 것입니다. 억지로 읽지 않되 포기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웅현씨의 강의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텍스트를 많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셔서 인상깊었습니다. 꽃에 밀리지 않을 만큼 감성을 촉촉하게 만드는 강연이었죠.^^ 신문, 책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도 강박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담을 갖게 되는 경우일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텍스트부터 예민한 촉수를 통해 본다면 모든 것이 도끼가 되어 나를 깨워줄 것입니다.
단, 좋은 도끼인가를 알아보는 예민한 촉수가 필요하겠죠. 제대로 발견해서 필요할 때 제대로 된 도끼를 쓸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본다면 인생의 행복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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