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텍스트, 나의 강력한 재산이자 스승

2012. 5. 15. 14:54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명사와 소통하며 그들의 독서담, 감동의 스토리를 들어보는 ‘명사 릴레이 특강 리더스 콘서트’ 지난 포스팅(http://www.dadoc.or.kr/461)에서는 ‘생각이 에너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 문구로 이른바 ‘대박’을 친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카피라이터 박웅현씨가 말하는 좋은 글을 감지하는 ‘예민한 촉수’ 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오늘은 그 날 행사의 뒷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박웅현 씨는 “나에게 울림을 준 텍스트는 다 보관하는데 이것이 가장 강력한 재산”이라며 “이 자리에 온 이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촉수를 민감하게 하기 위해서 텍스트를 읽으십시오!”라며 다독(多讀)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어요.  1부가 끝날 무렵 청중에게 공개한 박웅현 씨의 공책에는 빼곡한 글씨로 간판이름, 신문에 나온 시, 기사, 신문기사 스크랩 등 ‘촉수 발달’에 필요한 ‘텍스트’가 가득했는데요. 그는 “신문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텍스트”라며 신문 읽기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어 진행된 2부 토크콘서트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박웅현 씨가 대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요. 토크콘서트는 행사 전에 메모지로 청중의 질문을 받은 다음, 질문을 선정해 박웅현 씨에게 묻는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어떻게 이렇게 창의적인가?”였는데요. 박웅현 씨는 이에 대해 “창의적 사람들은 다른 게 아니라, 애정을 갖고 사물을 보는 것”이라고 답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웅현 씨와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1문1답 형식으로 살펴볼까요?

 

 

 

 

 

 

Q.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있나요?
A. 나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묻습니다. 어떤 전공이며,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어떤 부분에 감동받는가를 묻고 대답을 해요. 그렇게 해야 좋은 책을 놓치지 않는답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이 그래서 위험한 거예요. 이런 질문은 나보다도 주변의 선후배에게 하십시오. 자기에게 너무 낯설지 않은 그 무엇을 잡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권의 책을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Q.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A.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서양미술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안나 카레리나 이런 것들이요. 다 다른 분야의 책이지요.

 

 

Q. 광고기획을 할 때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A. 아이디어가 필요해서 신문을 본다고 답이 나오지는 않아요. 안테나가 쟁여져 있으면 나올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유리한 거예요. 기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감동하는 겁니다. 예민한 촉수를 가진 사람들이 감동을 잘 받습니다. 소름이 잘 돋는 사람, 감동을 잘 받는 사람이 좋은 거예요.

 

 

Q. 고등학교 때 돌아가면 무엇을 할것인가요?
A. 어떤 게 본질인지 보고 이를 탐구할 것입니다. 본질이라는 것은 ‘시간의 시련을 이겨 냈는가’를 중심으로 찾으십시오. 모든 것은 잊혀 져 갑니다. 지금 유행하는 것을 궁금해 하지 말고, 이것을 신기해하십시오!

 

 

Q. 촉수를 뻗기 위해 20대가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제일 좋은 건 경험이죠. 근데, 직접경험은 한순간입니다. 그래서 간접경험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변에 있는 좋은 콘텐츠이구요. 좋은 영화, 좋은 사람과의 경험, 이런 경험들을 자꾸 쌓아두십시오. 그것이 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들어줄 스승들입니다. 대부분의 그 스승들은 책을 씁니다. 그것도 자신의 힘을 다해 가장 명쾌하게 책을 써요. 그것들이 서점에 깔려 있어요. 햇살 하나가 까뮈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접해 보십시오. 그 전에 보는 햇살과 그 후의 햇살이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내가 배울만한 스승들은 어떤 촉수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Q. 신문 읽기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신문의 좋은 점은 어젠다 세팅이지요. 검증된 사람들이 많은 논점들과 이야기들 중, 그 많은 것들 중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신문을 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여기저기 훑어보면서 대부분은 헤드라인 보면서 감 잡고, 관심 가는 것이 있으면 읽어봅니다.

 

 

 

 

 


고교생부터 학부모님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질문을 받았던 박웅현 씨는 모든 질문에도 하나하나 열심히 대답하려는 성의를 보여주셨습니다.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만큼 그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나와 리더스 콘서트에 참가했다고 하는데요. 2부 토크콘서트까지 청중들은 뛰어난 집중력으로 리더스콘서트 박웅현 씨 강연을 경청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도 박웅현 씨와 같은 촉수가 자라나고 있는 걸까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읽기의 즐거움, 리더스 콘서트! 앞으로의 리더스콘서트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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