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으로 뉴스를 접했을 때, 가장 큰 문제점

2011. 10. 24. 15: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 ‘리더스 콘서트 감동전하기’ 이벤트 <다독다독 상> - 광주 

나는 서점에 자주 간다.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으니까? 최근 베스트셀러가 궁금해서? 시간을 좀 때워 볼까 해서? 물론 다 맞다. 하지만 마력에 홀린 것처럼 내 발걸음이 서점 안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서점 안에는 곳곳에 ‘든든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해줄 것 같은 든든함.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방황하는 내 마음은 서점 안에서 진정되고 즐거움을 누린다. 때론 따스한 작가 할아버지의 토닥거림을 받기도 하고, 애써 모른 척 했던 나의 감정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의 비전을 찾기도 하고...... 서점 안에 있다 보면 내 자신도 쉽게 정의하지 못했던 배배 꼬인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씩 풀어가게 된다. 스스로가 서서히 문제의 해결과정을 유도해가며, 답이 보일까 말까 하는 쾌감이 그곳에 있다. 


 


하루는 점심을 먹고 학교 안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는 찰나, 서점 기둥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너무도 존경하는 유홍준 교수님이 그것도 생생한 라이브로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주신다는 내용! 무척 흥분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또 서점 안에서 나에게 많은 영향력을 심어주실 멘토 한 분을 만나게 될 행운을 얻었다. 

전대 용봉홀에서 시작된 유홍준 교수님의 강연은 온라인상의 리딩과 오프라인상의 리딩에 대한 차이점 분석으로 시작되었다. 온라인상에서 읽는 기사와 오프라인으로 읽는 신문이 어떻게 다른지. 똑같은 내용이어도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인터넷이 활성화된 후에 신문보다 온라인 기사를 더 많이 접했던 나였기에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눈에 띄는 기사들만 고르고 골라 대충 훑어보았던 나의 습관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순간적인 클릭과 순간적인 잊혀짐.... 그것이 어쩌면 온라인상 읽기의 가장 큰 문제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오프라인 읽기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시면서도, 거기에 따른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신문도 각각 띄고 있는 성격이 있듯이 어느 한 신문을 보면서 그것이 당연한 진리인 마냥 그대로 흡수하게 되면 객관성이 모호해지기 때문에 성격이 다른 신문들을 함께 보면서 신문을 볼 때의 안목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명쾌한 해답이자 당부였던 것 같다. 내가 보수적인 신문을 읽고 보수적인 입장만 가지고 있다면 한 사건에 대해서 중립의 상태로 말할 수 없는 법!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객관성을 갖고 싶다면 여러 매체를 접하는 노력을 강행하며 스스로 객관성을 갖추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밖에도 교수님의 경험을 토대로 책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말씀해주셨다. 강연이 끝나고 서점에 들렀는데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 힘으로 저항하려고 한다면 금방 고꾸라져 버릴 것이다. 읽는 즐거움을 알고 내공을 쌓아 나간다면 내 삶을 가장 멋지고 바람직하게 리드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앞으로도 리딩으로 즐기고 리딩으로 내 안을 채우며 답을 찾으련다! 가려웠던 부분이 시원하게 긁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 읽는 건 즐겁다. 

이 글은 ‘리더스 콘서트 감동 전하기’ 이벤트 <다독다독 상>에 당첨된 김희선(전남대 화학공학과)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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