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1. 16:46ㆍ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지난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광운대 중앙도서관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리더스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이예요. 섬진강 물처럼 맑고 순수했던 김용택 시인의 시와 함께했던 콘서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신문 속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 영감의 원천, 신문읽기
‘신문을 읽는 시인’은 ‘신문’과 ‘시인’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조합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보통 시인과 같은 예술가들은 TV나 신문을 멀리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김용택 시인은 스스로 자신을 신문을 읽는 시인이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용택 시인이 하루 일과 중 맨 처음으로 하는 일은 바로 신문읽기입니다.
시인이 신문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문 속에는 지역, 국가, 세계를 넘나드는 전 지구적 차원의 중요한 일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이야 말로 우리의 세상을 보여주는 종합교양의 창고라는 것입니다.
김용택 시인은 또한, 시인은 칼럼, 사설, 기사 뿐 아니라 정치, 환경, 스포츠, 문화예술 등 형식과 장르를 넘나들며, 신문에 실린 모든 콘텐츠들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즉, 예술가에게도 신문이 매우 중요한 영감의 원천 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가 되었는데요. 유명 축구선수의 축구교실에서 강의요청이 들어왔는데, 김용택 시인은 무엇을 강의 주제로 정할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신문읽기를 통해 쌓인 축구에 대한 지식이 바로 해답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보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도구, 신문!
‘다이내믹’이란 단어가 각광받는 시대,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자칫 고루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루치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지식과 교양의 왕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김용택 시인은 “신문읽기란, 공부와 같다”고 했습니다.
신문읽기 역시 공부와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읽기를 통해 지식을 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육은 정해진 답을 놓고 그 답을 외우게 하는데, 이러한 교육방식은 현실을 풍부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읽기는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날 그 날 세계에서 일어났던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신문을 꾸준히 읽는다면 그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 인문학이 유명 CEO나 기업들에게 다시 각광받고 있는 이유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문읽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다: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김용택 시인은 신문읽기란 무언가를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를 데려다가 읽기의 중요성을 묻는다고 해도, 이러한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지요!
자연을 잘 보는 행위 역시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잘 보다보면 소쩍새가 어느 해에는 ‘소쩍’하고 울며, 또 다른 해에는 ‘소텅’, ‘소꽉’과 같이 다르게 운다는 사실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소텅’이라고 우는 해는 흉년이 드는 해라고 합니다. 솥이 텅 비기 때문이죠. ‘소꽉’은 짐작이 가시나요? ^^). 이처럼 새들의 울음, 자연의 소리를 자신의 이야기로 가져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상,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 신문을 열심히 읽는 김용택 시인은 ‘이 시대의 예술가’라는 칭호가 알맞은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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