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5. 09:5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어린 시절. 동화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며 설레던 모습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때는 글자와 그림 하나하나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행복해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젠 책 속의 모습들을 실제로 보고, 만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바로 팝업 북(Pop-up book) 때문인데요. 바로 어제 끝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 팝업 북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팝업 북을 좋아하는 제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그럼 지금부터 직접 다녀온 서울국제도서전의 팝업 북 체험 프로그램 후기와 함께 팝업북에 대한 것도 알아볼게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책 속의 세계가 눈앞에!
팝업 북(Pop-up book)이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며 번쩍 튀어나온다.’는 팝업(Pop-up)이란 단어의 뜻처럼 펼치자마자 입체적인 3차원 이미지가 불쑥 튀어나오는 책을 뜻합니다. 이 이미지들은 90도, 180도, 360도의 다양한 각도로 펼쳐져 정교한 입체 모형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종이를 접고 돌리고 당기는 행위를 통해 다른 그림으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이죠.
최초의 팝업 북은 13세기 지중해 서부의 섬 마조르카에서 탄생했습니다. 한 시인이 회전 원판을 이용해 ‘진리를 찾는 예술’을 표현 했는데 이것이 최초의 팝업 북 형태라고 해요. 그 후, 해부학에서도 ‘어떻게 하면 인체를 쉽게 볼 수 있을까?’하고 연구를 하다가 여러 장의 층을 만들어 책장을 들어 올리면 숨겨졌던 사람의 몸체가 들어나는 책을 만들게 되었고, 주로 학술적인 방편으로 사용됐다고 해요.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아이들을 위한 책들에 팝업 북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궁무진한 팝업 북의 세계!
오늘날 이러한 3차원적인 팝업 북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색채감이나 공간지각능력을 발달시켜주는 좋은 교육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팝업 북의 전설. 팝업 북의 대가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로버트 사부다'입니다. ‘로버트 사부다'는 팝업 북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 천재 아티스트인데요. 얼마나 멋진 팝업 북들을 만들었기에 이런 말이 나온 걸까요. 한번 살펴볼까요?
아마 몇몇 분들께서는 서점의 팝업 북 코너에서 카드가 휘날리는 앨리스의 모습이 들어간 팝업 북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것이 바로 ‘로버트 사부다’의 대표작 고전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인데요. 입체적인 모양으로 최대한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낸 모습이 너무나도 놀랍습니다. 역시 팝업 북 대가의 작품답지 않나요? 이렇게 섬세한 모습 하나하나까지 표현된 팝업 북들은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더욱 북돋아줄 뿐만 아니라 책 속의 이야기를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해주는데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팝업 북’ 만들기!
이러한 팝업 북을 직접 만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놀랍게도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2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팝업 북을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팝업 북 작가되기’ 체험행사가 마련됐었는데요.
「2012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린 ‘팝업 북 작가되기’ 체험행사는 단순히 팝업 형태의 책을 만들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표현하는 어린이 작가 과정도 첨가된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취재당일. ‘팝업 북 작가되기’ 체험 전, 전문 강사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모습입니다. 설레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나요? ‘팝업 북 작가되기’ 체험은 간단하게 3단계의 진행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 1단계 - 이야기를 만들어요! : 팝업 북을 만들려면 처음에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야하는데요. 책 모양을 보고, 책 안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단계입니다. 각자 흥미로워하는,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로 선택하는 게 좋겠죠?
★ 2단계 - 책 안에 그림을 그려요! : 어떤 이야기를 책 속에 담을 지 결정되면 이젠 책 안에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하는데요. 만든 이야기를 쭉 생각해 본 후 가장 흥미로운 장면 하나를 생각한 뒤 그걸 그림으로 그리는 겁니다. 그림을 그릴 땐 이야기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나타도록 그리면 좋겠죠?
★ 3단계 - 표지를 만들어요! : 마지막엔 표지 디자인을 해보는 단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책에 관심을 갖고, 읽고 싶어지게끔 말이죠. 예쁜 제목과 표지 그림, 작가 이름, 또 나만의 출판사 이름과 바코드까지 새기면 끝! 세상에서 하나뿐인 팝업 북이 탄생하게 된답니다.
어린이작가가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팝업 북을 만들어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너무나도 예쁘지 않나요?
자기 이름이 새겨진 ☆☆표 팝업 북이 완성되면 아이들은 너무나도 좋아하고 뿌듯해하는데요. 몸소 도서를 체험하고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팝업 북 작가되기’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작가가 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뜻 깊은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러한 팝업 북 만들어보기는 인터넷의 도안들을 통해서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팝업 북 만들어보기’ 상품들을 통해서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팝업 북 만들어 보기 놀이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아니어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팝업 북을 만들어보고 싶으신 많은 분들! 한번 ☆☆표 팝업 북 만들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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