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1. 13:23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죠? 가끔은 인간이 스마트폰의 주인인지, 스마트폰이 인간의 주인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이런 ‘스마트폰 중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이들 중에도 스마트폰에 푹 빠진 아이들이 많다더군요. 최근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에 거의 중독된 상태였습니다. 최고의 IT 강국 한국, 이제 스마트폰 대한민국이라도 해도 좋을 정도죠.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현실이 괜찮은 걸까요? 현황과 해결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겠습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대한민국의 모습은?
앞서 언급한 육아정책연구소 학술지 <육아정책연구> 2012년년 6권 1호에 실린 논문 ‘유아의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한 어머니의 인식’에 따르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의 매일 사용하는 아이들은 1/3 가량 되더군요. 많은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사용하지만, 10명 중 2명가량은 홀로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주의해서 스마트폰을 내주고 있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의 시각 장애나 학습 능력 저하를 우려하면서 충분히 교육시키고, 사용 프로그램도 선별하려 한다고 답변했네요.
[통계 출처-논문 ‘유아의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한 어머니의 인식(2012)’]
이렇게 젊은 학부모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민감한 이유는 뭘까요?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실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성인(7.9%)보다 높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전국 초·중·고교생 6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응답자의 24%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일부 청소년은 ‘휴대전화가 울린다는 착각을 자주 한다(11%)’고 응답했다.
경향신문 2012.7.12
‘컴퓨터 중독’ , ‘인터넷 중독’에 이어 요즘은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사실상 ‘손 안에 들어오는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기능은 다 할 수 있죠. 특히 스마트폰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SNS 열풍입니다. 기존의 문자메시지 기능이 1:1 통신에 국한되었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신저나 SNS는 다수 인원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우관계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합니다. 한 언론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끊어보기’ 실험을 해 본 결과, 5명 중 3명에게서 일종의 ‘금단현상’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행정안전부가 만 5~49세 인터넷 이용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였습니다. 인터넷 중독률(7.7%)보다 높은 수치였죠. 무엇보다 1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1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문제점은?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직관적입니다. 누르는 즉시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어린 아이들이 금세 흥미를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라 많은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보다 반응속도가 느린 ‘실제 현실’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입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 위해선 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직관적인 미디어에 익숙해질수록 뇌의 생각 중추인 ‘회백질’의 크기가 줄어들어 글을 멀리하게 된다는군요.
미국의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은 지난 6월 성인 대상 실험에서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중독되면 느리게 변화하는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브레인’으로 뇌 구조가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경향신문 2011.11.8
이 뿐만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우뇌에 있는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합니다. 정보를 통합하는 사고력이 떨어지게 되죠. 또 어깨나 허리 통증이 빨리 올 수 있고, 시력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근시나 난시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부터 스마트폰의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게임 중독, ADHD로 연결될 위험이 높아지고 척추·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중앙일보 2012.8.17
스마트폰 중독의 해결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나이를 가능한 늦추는 것이죠. 생각만큼 스마트폰이 가져다주는 교육 효과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보다 아이와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책을 보는 활동이 더 큰 도움이 된다는군요.
스마트폰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이를 대신할만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우활동입니다.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운동이나 만들기 같은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죠.
‘스마트폰 일기’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일기 쓰듯이 오늘 하루 몇 시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고 어떤 앱을 다운로드했는지 기록하면서 적절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겁니다. 아이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겠군요.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아이들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도 그대로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죠^^
스마트폰 자체는 굉장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단 사용 시간이 많다고 ‘똑똑한’ 스마트폰 유저가 되는 건 아니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아래 중독 테스트를 체크해보시고, 스마트폰 중독이 걱정되시는 다독다독 독자 여러분이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바꿔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1.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2. 스마트폰 중 지인의 번호를 5개 이상 안다.
3. 하루에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쓴다.
4.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30개 이상이다.
5.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6. 스마트폰 키패드가 쿼티 키패드이다.
7. 스마트폰 글자 치는 속도가 빠르다.
8. 밥 먹을 때 소리가 울리면 즉시 보러간다.
9. 스마트폰이 보물 1호라고 여긴다.
10. 스마트폰으로 홈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이 중 당신은 몇 개에 해당됩니까?
1~2개 양호한 편이다.
3~4개 양호하지만 위험하다.
5~7개 의심이 된다.
8~10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보자
출처 - 한국 기술 개발원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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