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이 신문으로 얻게 된 깨달음 3가지

2012. 9. 18. 13:2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당신은 꿈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수 백 번은 들은 질문이다. 또한 내가 대학교에 입학한 첫날 교수님께서 하셨던 질문이다. 교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6개월에 걸친 신문 수업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제 나는 대학교 입학 첫날로 돌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신문이 나에게 알려준 정답, 바로 꿈을 이루기 위한 3가지 정답에 대해 말하겠다. 이 3가지 정답을 깨달았을 때 난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환희를 맛볼 수 있었다.



▲세명대 경영학과 김계수 교수님의 신문 활용 수업 모습




신문은 36페이지에서 많게는 40페이지로 이루어져있다. 신문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약 200페이지 정도의 책 한 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과는 다르게 신문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다룬다. 신문은 책보다 훨씬 빠르게 질적으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식을 제공해준다. 또 신문은 우리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알려준다. 세계의 흐름, 진행 방향, 전망, 미래 이 모든 것을 신문 읽기로 알 수 있다.  


내가 수능을 보고 간 대학은 제천에 있는 세명대이다. 내가 직접 겪은 세명대는 사회가 흔히 인정하는 서울대, 연대, 고대, 혹은 인서울이 아닌 지방대에서 서울대 학생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매일 신문을 읽는다는 것이다. 신문을 통해 세계의 정보를 얻어 그 흐름에 맞게 공부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축적해 나아간다는 것은 모든 대학을 통틀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MBN의 최은수 박사님께서 특강을 하셨다. 최은수 박사님은 신문을 하루하루 조금씩 읽어 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조금이 엄청난 힘을 준다고 했다. ‘The little big things’ 그 분이 강의시간에 강조했던 말이다. 최은수 박사님은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에게 말하면서 신문은 우리가 읽기까지 수 십 명의 전문가들이 만들고 검토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알려주셨다. 이러한 신문을 주기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최고 전문가들의 가르침을 받는 다는 말이다. 


헐리웃 배우 출신의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보았을 때 소위 말하는 ‘스펙’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신문이 엄청난 역할을 했다는 기사가 봤다. 그 기사에 따르면 당시 레이건은 신문에서 빈민층의 심각한 굶주림과 고난을 보게 되고 그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 했다. 마음만으로는 해결 할 수가 없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려고 노력했고, 결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었다. 주지사가 되고 나서도 본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서 신문에 나온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정책이 레이건의 대표적인 업적인 ‘복지 정책’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신문에서 시작되어 신문의 도움을 받아 해결된 일인 것이다.


5월 말 나의 대학교 첫 1학기가 끝날 무렵이었다. 유명한 신문 논설위원이 특강을 열었다. 명성만큼 강의도 굉장히 좋았다. 어느 날 늘 그렇듯 신문 맨 뒷장에 나오는 사설을 아침에 읽고 있던 나였다. 유독 내 시선을 끌던 사설이 있었다. 첼시의 결혼식과 주크버그의 결혼식을 비교해 놓은 사설이었는데 내용보다 사설을 쓴 사람에게 눈이 갔다. 얼마 전에 특강을 하셨던 박성희 논술위원의 글이었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신문을 읽으면서 인연을 만들고 그 인연 때문에 신문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읽으면 읽을수록 신문은 좋지만 전문가들이 만든 신문은 때로 어렵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내가 관심을 쏟았던 사건이 신문에 기사로 나오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신문을 읽으며 얻은 꿈을 이루는 정답 3가지를 살펴봤다. 신문은 세계의 흐름에 대해 알려주고, 목표를 갖게 해주고, 사람을 얻게 해준다. 그런데 이 3개의 정답은 내가 겨우 5개월 동안 신문을 보고 찾은 것들이다. 즉, 신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보는 사고를 넓어지게 해주는 보물인 것이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년 1학기 대학 신문읽기 강좌 후기 공모전>중 장려상 수상작 조현성 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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