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욕설 문화 ‘카톡’차단 보다 이것이 우선

2013. 3. 21. 14:20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요즘 SNS상에서 청소년 욕설 차단을 의무화 시키는 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심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고등학생 한 명이 학교에서 4시간 동안 평균 385번의 욕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지만 막상 그 횟수를 세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양 때문에 더욱이 아이들의 욕설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냥 욕설을 금지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사회에서도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지 못한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문을 통해 아이들 욕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려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청소년 욕설 생각보다 심각하다.


청소년 욕설문제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욕을 말할 때 욕에서 주는 의미 자체에서 혐오감을 느끼지만, 아이들은 욕의 어원 보다는 그 자체의 뉘앙스에 초점을 맞춰 사용하기 때문에 욕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 된 것이긴 하지만 얼마만큼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욕설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73%가 '초등학교 때부터'라고 답해 욕설을 접하는 시기가 점차 어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고 재미있다' '친구끼리 친근감 표시다' '습관이다' '화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중략)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하는 것(남학생 77.6%, 여학생 68.9%)으로 밝혀졌다.(후략)


청소년 73%가 초등부터 욕설..개선책 없나(연합뉴스,2011-11-30)





▲청소년 욕설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자료 조사-2012.12.22

[출처-서울신문]




청소년 욕설 문제, 그 원인은 욕을 권하는 사회


많은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청소년을 욕하게 만든 것은 바로 청소년이 처해 있는 환경이 ‘욕을 권하는’사회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도 많은 문화 콘텐츠에서 반영되는 언어문화가 너무 난폭하다는 점이 연이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설적인 말부터 시작해서 극심한 욕설까지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몇 달 전 소녀시대 써니의 모자에 영어로 욕설이 적혀져 있어 논란이 되었다.

[출처-서울신문]



하지만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본보기인 어른들의 태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욕하지 마라, 욕하지 마라’ 라며 권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그 보다 더한 말과 행동들을 하니 그 아래에서 보고 배운 아이들의 입버릇 또한 나빠지는 것이지요. 실제로 신문과 뉴스를 펼쳐 봐도 온갖 어른들의 나쁜 행위들만 보고되고 있으니 이걸 보고 배운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욕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아닌가 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장 연구위원은 "욕설은 존중하는 언어가 아니라 비하하는 언어인데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욕설을 많이 교환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비하한다는 뜻"이며 "그런 비하의 언어가 자신들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후략)


욕으로 '하나'되는 아이들… 누가 그들을 욕되게 했나(한국일보,2012-05-08)




청소년 욕설문화, 신문으로 스스로 고민하게 하자.


청소년들도 욕설이 잘못 된 행위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 욕설이 대부분 또래세대 안에서만 한정이 되어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신들의 욕설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청소년은 드문데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청소년 욕설문화가 어떤 시사점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 언어문화에 관한 신문 칼럼을 읽히며 생각의 폭을 넓히자.


신문을 읽다보면 일상 언어문화 혹은 청소년 언어문화에 대한 칼럼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칼럼은 청소년들 생각 키우기에 아주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문화를 제 3자가 봤을 때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신문이라는 객관적 매체를 통해 그 문제점을 전달받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문제라고만 생각했지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들의 언어문화를 객관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욕설이나 부정적인 말을 쓰면 왜 안 좋은지 원인가 생각을 정리해본다.


여러 가지 칼럼을 읽은 후, 자신이 직접 욕설문화가 좋지 못한지에 대해 글을 쓰게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자의 의견을 들어봤다면,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욕설문화가 왜 나쁜지에 대해서 적게 한다면 형식적인 답안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점이 정확히 나쁘고, 후에 어떤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것인가 하는 칼럼과 기사를 읽게 한 후 자신의 의견을 써보라 한다면 조금 더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이지요.


●좋은 글, 아름다운 문화와 관련된 오피니언을 스크랩하자.


아이들이 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는 콘텐츠에서 또한 욕설과 잘못된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웃음코드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지요. 이럴수록 더욱 바른말과 고운 말을 사용하는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신문에서 오피니언란에 기고되는 좋은 글귀 혹은 문학작품 그리고 아름다운 에세이들을 스크랩하여 아이들이 읽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이라는 객관적 매체를 통해 발행된 이러한 글들은 올바른 언어사용을 지향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 정서 사고에도 안정적 역할을 작용하기 때문에 잘못된 언어를 순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출처-서울신문]



물론, NIE를 통한 아이들 욕설문제가 완벽히 사라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신문교육을 통한 아이들 욕설문제 생각하기는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해준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욕설은 숨기고 감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나쁜 것인지를 진지하게 인식하게 함으로서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올바르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본보기인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올바른 언어생활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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