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뺨치는 올바른 인터넷 글쓰기 전략

2011. 6. 8. 14:54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지난 두 차례에 걸쳐 종이 뉴스읽기와 온라인 뉴스읽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봤습니다. 첫 번째 글(바로가기) 에서는 종이 편집을 알면 뉴스의 본질에 더 다가설 수 있다고 했고, 두 번째 글 (바로가기) 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정보를 정독하는 것이 좋은 글읽기의 정석이라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쓰기, 특히 온라인에서 내 생각을 잘 쓰고, 이를 잘 전파하며,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도 카페도,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온라인 글쓰기가 될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러한 전략의 기저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글읽기를 충분히 오가면서 해야 하는 것임에는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지출처:flickr/.reid.>


커뮤니케이션 학자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이제 “매체가 곧 메시지(Medium is Message)”라는 말을 했습니다. 무엇이든 콘텐츠를 담을 그릇이 있으면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매우 평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문장입니다. 여러분이 읽고 있는 오프라인 뉴스, 온라인 웹사이트, 각종 커뮤니케이션 도구들 모두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한 마디라도 이미 오프라인에서, 또한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네트워크 시대의 글쓰기는 콘텐츠 경제에서 링크 경제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정보 네트워크의 일부가 돼야 합니다. 링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글읽기가 사고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면, 글쓰기는 또 다른 정보 관계를 위한 도전인 셈입니다. 특히 현대의 콘텐츠는 ‘관계’를 가질 때 가치를 얻게 됩니다. 검색되지 않는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요.

또한 정보는 정정 및 비평과 함께 계속 진화한다는 속성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성, 협력, 개선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나고, 우리는 오프라인 글읽기를 넘어서는 정보 재창출에 반응하게 됩니다.

◆글쓰기 전략 어디서부터 어떻게 =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글쓰기들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뉩니다.

1. 블로그 – 가장 구체적이고 오해없는 콘텐츠 소통
2. 커뮤니티 – 타킷 오디언스가 명확한 소통
3. 트위터/미투데이 – 마이크로 블로그 + 옵트인 소통
4. 페이스북 – 타깃 오디언스 + 옵트인 소통
5. 기타 소셜플랫폼 – 소셜커머스, 소셜게임


우리가 이런 플랫폼을 일일이 구분하며 고민해야 할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수단을 취사선택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글쓰기 자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 블로그는 좋은 수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략적 소통을 통한 정보소통이 중요하다면 다른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140자 공간에서도 문학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이외수 씨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리기 위해 나선 장애인 트위터러도, 친구들과 네이버 카페에서 숙제 고민을 나누는 10살짜리 꼬마도 모두가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수단과 방법이 다소 다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플랫폼에 좋은 글을 쓰며 교류한다면 이 세상에 언론의 역할이 두드러질 까닭이 없겠지요. 이러한 혼란스러운 미디어 세계 속에서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공적인 정보채널이 언론입니다. 그리고 기성언론들은 새로운 것, 일명 ‘뉴스(News)’를 생산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플랫폼에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공간이 내 정보 유통, 사색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타깃 오디언스를 고려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60대 어르신들에게 트위터를 강요할 수 없을 것이고, 10대들에게 종이신문 읽기만 일방적으로 요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결국 글쓰기 속에 담긴 ‘사람 냄새’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종이신문 또는 온라인신문의 글을 읽으면서 뉴스 정보 생산자들의 어떤 장점을 본받아야 할까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Target Audience - 기자들은 뉴스를 읽는 사람들의 상황과 지적 능력 등을 최대한 고려합니다. 그렇지 않은 기사는 독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2. 콘텐츠를 집적하라 - 기자들이 원고지 1매짜리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원고지 6매 분량의 정보를 읽는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정보를 많이 읽고 수집하면 좋은 정보가 재창출됩니다.

3. Naked Conversation - 솔직하지 않은 기사는 반드시 탄로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4. 소셜 트렌드에서 중심을 잡아라 - 새로운 미디어플래폼 트렌드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 생산 및 관리 역량을 생각해 오버페이스하지 마라 - 자신의 능력 밖의 기사를 쏟아내면 기자들도 기사 품질이 저하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타깃을 정하면 다독/다방/다작/다댓 - 기자들 역시 많이 읽고, 많이 방문하고, 많이 습작하고, 많이 댓글을 달면 좋은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7. 운영 본질을 잊지 마라 - 기자들은 왜 내가 이 시점에서 이 기사를 써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글쓰기도 이러한 큰 줄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원칙만 지킨다면 이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기자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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