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14:25ㆍ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인터넷부터 SNS 그리고 TV방송까지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 플랫폼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정리해야할까요? 신문편집자가 말하는 편집력으로 정보 소비자에서 정보 편집자로 거듭나는 방법! 지금 집중해주세요^^
지난 수요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뉴스 쓰나미 시대, 편집력을 길러라’특강이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 108호에서 열렸습니다. 연사는 동아일보 편집국 편집부 김용길 차장님이 맡아주셨는데요. 뉴스 쓰나미 시대에서 지식 편집력이 중요한 이유 같이 한 번 보시죠.
편집력이 중요한 시대
편집을 간단히 정의해보면 ‘분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치를 우선순위대로 나눠 보는 것이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편집 또한 위와 비슷한 맥락의 의미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러한 ‘편집’이 신문 안에서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신문편집은 신문을 보기 좋게 배치하여 나열해 놓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특강에서 김용길 차장님이 소개해준 ‘편집’은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편집자는 ▲기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이 평가를 토대로 분류를 하며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 일을 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많은 생각과 통찰이 필요한 업무라고 하는데요.
위의 사진을 살펴봤을 때, ‘볼트’의 신기록 관련 기사에 이미지를 글 위에 크게 배치하고 그 안에 ‘쉿! 나의 시대에 토달지 말라’라는 카피를 넣어 그 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붉은 경기장 바닥이 배경이 되면서 더욱 기사를 집중시키게 만들었죠. 만약 이 기사에 볼트의 얼굴만 나온 작은 사진을 배치했거나, ‘쉿! 나의 시대에 토달지 말라’와 같은 카피가 없었다면 한 번에 기사를 파악하기란 어려웠을 겁니다.
이렇듯 신문 편집자는 기사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끄집어내어 그 의미가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아름답게 기사를 배치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넘쳐나는 정보에서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 그것이 바로 지식편집
김용길 차장님은 위에서 말한 신문편집자의 능력이 일상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편집’ 능력은 지면의 구성을 아름답게 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생각보다 일상 곳곳에서 ‘편집’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있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편집’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평가하고 분류하며 이름을 짓는 것 외에도 하나의 능력이 더 필요합니다. 바로 생활의 흐름 안에서 특별함을 포착할 줄 아는 ‘통찰력’이지요. 생활 속에서 핵심이 될 만한 요소를 끄집어내어 그것을 아름답게 다듬어 주는 것. 이게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편집’의 예시랍니다.
위 사진에 적혀있는 시는, 차장님이 자주 지나다니는 카페 앞에 전시 된 시라고 하는데요. 카페 주인이 직접 지은 이 시 속에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그리움’에 관한 감정을 통찰하고 이를 다시 아름답게 다듬어 ‘시’로 탄생시켰습니다. 김용길 차장님은 이 또한 훌륭한 ‘편집’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죠.
또 하나 재밌는 예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활용하던 ‘버스표지판’이였습니다. 바닥에 버스 번호판을 박아 두어 버스 노선대로 편리하게 줄을 설 수 있게 만든 이 ‘버스표지판’ 안에도 놀라운 편집 능력이 들어있었는데요. ‘버스표지판’에 맞춰 사람들이 줄을 서고 버스 기사가 그 앞에서만 정차할 수 있도록 하게 함으로서 사람들이 차곡차곡 줄을 설수 있게 만든 것이지요.
이쯤 되면 편집이 배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겠죠? 일반적인 흐름 안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진실과 의미를 끄집어내는 힘. 그것이 바로 ‘편집력’인 것입니다.
추상적 보다 구체성이 필요한 편집력
김용길 차장님은 카피를 작성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무력한 추상성, 강력한 구체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보 편집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큰 문패는 애매모호하고 자꾸 질문을 낳는 추상적인 것 보다는 본질을 꿰뚫는 강력한 구체성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신문기사의 좋은 제목은 이를 바탕으로 합니다. ▲핵심키워드를 앞세우고 있으며 ▲살아있는 움직임이 담겨있고 ▲짧고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사실의 전달을 바탕으로 하는 신문의 헤드라인이 좋은 제목인 것이죠. 형용사와 부사로 치장되어 있는 문장보다 주어와 동사만으로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간결한 문장. 그리고 제목을 봤을 때,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문장. 이것이 바로 좋은 제목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위의 좋은 제목의 조건처럼, 일상 속에서의 지식 편집 또한 넘치는 지식의 흐름을 잘 살피고 그 속에서 핵심키워드를 뽑아 이를 간결하게 정리하여 단번에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바로 김용길 차장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지식 편집력’이랍니다. 우리도 이제부터 “무력한 추상성, 강력한 구체성‘을 명심하면서 일상 속의 편집 능력자가 되어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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