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6. 09:55ㆍ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공채시즌이 계속되며 바쁘고 마음 졸이는 분 많으실 텐데요. 옛말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죠. 잠시 심호흡을 하고 기본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기업들이 예전처럼 스펙을 보기보다 사람됨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이력서는 물론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좋은 내용을 꽉꽉 채워넣고도 맞춤법 때문에 최악의 자소서로 취급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초적인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하는 데요. 과연 자소서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출처 – 서울신문]
인사담당자가 선호하는 자기소개서 키워드는?
한 채용 업체의 조사에 의하면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호감이 가는 자소서와 최악으로 꼽는 자소서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합니다.
호감 가는 키워드 – 팀워크, 책임감, 성실성, 창의적, 창조적, 적극성, 도전정신, 전문역량, 열정, 자기계발, 신뢰, 올바른 가치관 등
진부하고 식상한 키워드 – 헌신적, 인간 가치 존중, 고객지향, 고객중심, 도덕성, 열정, 사회공헌, 성실성, 근면, 올바른 가치관, 패기 등
선호하는 양식 – 소제목으로 내용을 정리한 형태, 인터뷰처럼 개성 있는 문체, 회사 양식을 준수하여 정리된 형태 등
선호하지 않는 양식 – 전체를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만든 자기소개서
호감 가는 키워드와 진부한 키워드가 일부 겹치기도 하는데 이는 회사 특성이나 인사 담당자의 특성 때문이겠죠. 그래서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자유 양식이라면 모르지만 제시하는 양식이 있다면 개성보다는 회사의 규칙 준수가 더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출처 – 서울신문]
기본 중에 기본 맞춤법!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최악의 자기소개서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너도나도 똑같은 뻔한 내용과 함께 맞춤법을 지키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최악으로 꼽았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최악의 자기소개서 형태(복수응답) 1위는 너도나도 비슷하고 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41.3%)였고, 다음으로 △맞춤법 띄어쓰기 엉망인 성의 없는 자기소개서(36.5%) △다른 회사 입사지원 시 작성한 것을 그대로 제출한 복사형 자기소개서(29.4%) △태어난 날짜부터 시작해 성장배경 구구절절이 적은 지루한 자기소개서(23.8%) 등이 최악이라고 답했다.(후략)
이 밖에도 인터넷 채팅 용어가 난무하거나 지나치게 튀는 자기소개서도 최악의 자기소개서에 올랐습니다. 기초 중의 기초인 바른말 고운 말을 쓰는 게 자소서에서도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죠. 하지만 한국어 맞춤법은 그리 녹록한 게 아닙니다. 단시간에 다 꾈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대신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조금 정리해드릴게요.
어의는 그만 없고, 낳다도 고치는 게
인터넷이 널리 쓰이면서 누구나 좋은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한글 파괴와 맞춤법 파괴는 가속화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차라리 인터넷 용어면 모르겠는데 멀쩡한 우리말 맞춤법을 잘못쓰고 있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틀리는 우리말 맞춤법 10선을 알려드립니다. 많이 쓰이는 말인 만큼 자소서 쓸 때 참고하셔서 맞춤법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1위는 '어의없다(X)→어이없다(O)'로 '어처구니 없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어의'가 아닌 '어이'로 사용해야 한다.
2위는 '병이 낳았다(X)→병이 나았다(O)'로 '낳다'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어떤 결과를 이룰 때 쓰이는 표현이고 '병이나 상처 따위, 몸의 이상이 없어지다'의 뜻을 사용할 때는 '낫다'를 써야 한다.
3위는 '않하고(X)→안하고(O)', '않 돼, 않 된다(X)→안 돼, 안 된다(O)'로 '안'은 '하지 않는다'는 '아니'의 줄임말이며 '않'은 '그렇지 않다'는 '아니하'의 줄임말이다.
이어 4위에는 '문안하다(X)→무난하다(O)'
5위에는 '오랫만에(X)→오랜만에(O)'
6위에는 '예기를 하다 보니(X)→얘기를 하다 보니(O)'
7위에는 금시에의 준말인 '금새 바뀌었다(X)→금세 바뀌었다(O)'
8위에는 어인 일인지, 어쩐 일인지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왠일인지(X)→웬일인지(O)'
9위에는 '몇일(X)→며칠(O)'
10위에는 '들어나다(X)→드러나다(O)'로 어떤 사실이나 정황이 밝혀지는 경우에는 '드러나다'라고 쓰는 게 바른 표현이다.
이 밖에도 헷갈리는 맞춤법은 가깝게는 네이버 우리말 바로 쓰기를 이용하시거나 국립국어원 SNS 채널로 직접 물어보시면 바로 답변을 준답니다. 의지만 있다면 우리말을 바로 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 네이버 우리말 바로 쓰기 : http://krdic.naver.com/rescript.nhn
▶ 국립 국어원 트위터 : http://twitter.com/urimal365
[출처 – 서울신문]
무엇보다 가장 좋은 맞춤법 훈련은 신문과 책을 매일매일 꾸준히 읽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맞춤법에 가장 민감한 곳은 전통 있는 신문사와 출판사입니다. 신문과 좋은 책에 쓰이는 올바른 우리말을 익히면 자연스레 바른 맞춤법이 눈에 익게 되어 실수가 많이 줄어들게 된답니다.
맞춤법과 자신의 이야기가 준비되셨다면 마지막으로 채용담당자를 사로잡을 자소서 쓰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광고 회사인 이노션 월드 와이드가 신문을 통해 밝힌 자소서 쓰는 법이랍니다.
1. 먼저 자기 인생 ‘에피소드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 20여년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했던 자신만의 삶의 기억을 쭉 나열해보자.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이 자신을 같은 편으로 두려고 했던 사소한 이야기도 좋다.
2. 그중 회사가 좋아할 에피소드를 뽑아내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이 아닌 지원하는 회사가 좋아할 에피소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3. 이젠 에피소드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정리하라.
4. 그 경험을 통해 회사와 직무에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를 쓰라. 이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5. 연애편지, 입사 후 10년 모습, 영화 시나리오, 시조 등 독특한 자소서도 눈길이 간다. 맞춤법과 호흡이 긴 장문보다 읽기 쉬운 단문의 글이 좋다.
6. ‘동아리 회장·배낭여행·어학연수’ 주제는 피하라.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회원들 간 불화를 잘 조율했다든가. 어학연수 중 외국인과 친해진 이야기 등은 개인에겐 특별한 경험이지만 차별화된 내용이 아니다.
어떠세요? 도움이 좀 되셨나요? 인사담당자들도 상대적으로 내용과 형식을 제대로 갖춰 눈길이 가는 자소서부터 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내용과 형식에서 빈틈없이 준비한다면 갖춘 능력만큼 평가를 받고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겁니다. 따뜻한 봄날에 모두 좋은 소식 있으시길 빕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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