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읽기 봉사단 멘토링’에서 해결책 찾다

2013. 6. 28. 10:17수업 현장





‘인터넷을 하지 못하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지십니까?’ 

‘일단 인터넷을 하면 처음에 마음먹었던 것보다 오랜 시간 인터넷을 하게 됩니까?’ 

‘인터넷 사용 때문에 피곤해서 수업(업무)시간에 자게 됩니까?’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중독’ 성인 자가진단 문항 중 일부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우를 느껴본 적이 있으신지요?


지난 6월 22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서울 러닝스퀘어 종로점에서 대학생 읽기 봉사단 4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대한 사전 교육이 열렸습니다. 청소년과 읽기를 활용한 꿈 찾기 대학생 멘토 양성을 목적으로 열린 이번 교육은 인터넷 중독, 독서치료, NIE, 영상읽기 등 총 4차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주경 선생님의 강연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인터넷 중독의 이해’, ‘인터넷 중독 진단 및 치료’, ‘인터넷 중독 관리 실습’을 큰 주제로, ‘인터넷 중독’의 개념과 종류, 원인과 특성이라는 기본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진단 척도와 치료 및 상담 사례가 소개 되었습니다. 인터넷 생활 일기 작성 실습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멘토링 교육 팁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열정 가득한 눈으로 김주경 선임님의 재치 있는 ‘인터넷 중독’ 교육과정을 경청하는 40명의 대학생 멘토들! 현장에서 수많은 ‘인터넷 중독’을 겪어 오신 김주경 선생님과, ‘읽기’를 통해 ‘인터넷 중독’ 멘티를 향한 새로운 포부를 다지는 대학생 멘토 3명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1 ‘멘토링 읽기 활동’, 인터넷 중독 해결 위한 대안활동으로




▲김주경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부 선임)



Q.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면서도 인터넷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가장 크게 느끼셨을 때가 있으신지요?

A. 그럼요. 이러한 인터넷 중독 문제가 사회문제로써 뉴스로 보도될 때요. 저희 측에서도 상담이라든지 예방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실제 (인터넷 중독 문제로) 살인사건이나 사기 문제가 많이 발생해요. 우리가 정책 활동을 활발히 해왔지만 정책적인 사각이 있었던 거예요. 결국 그 사람들을 케어 하지 못했기에 발발했던 거고 이럴 때 심각성을 많이 느껴요.


Q. 인터넷 중독 문제를 멘토링 읽기 활동을 통해 극복한 인상적인 사례가 있는지요?

A. 극복할 수 있는 완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멘토링 읽기 활동이) 하나의 대안활동이 될 수 있어요. 인터넷 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과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돼 행간을 못 읽는 ‘난독증’인 아이들이 많은데요. 요즘 스마트 기기와 같은 매체로 책을 많이 읽는데 이러한 읽기 활동이나 NIE. 실제 종이책을 보는 교육 등을 통해 난독증을 해소할 수 있어요. 멘토링 읽기 활동은, 이러한 깊이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안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그런 활동들이 실제로 인터넷 중독이나 난독증 해소에 많이 도움이 됐는지요?

A. 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요. 해소뿐만 아니라 플러스 알파의 효과까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대안활동들이 인터넷 자체에 집중되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면서 공부를 하게끔 유도하기도 해요. 자연적으로 책을 많이 읽히기도 하고요. 많은 아이들이 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NIE나 이런 읽기 교육 활동이 대안 활동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결핍’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길




▲대학생 멘토 고수정 (25,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Q. 읽기 봉사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일단 저는 ‘한국 대학생 멘토 연합’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전에 선생님과 회의를 한 적 있는데요. 멘토 동아리다 보니까 멘토링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활동은, 특히 멘티들이 인터넷 중독이라는 특화된 대상이라 관심이 갔어요. 또 요즘 대학생들마저도 신문이라든가 책이라든가 읽기 자체에 투자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Q. 멘토링의 진행 방향과, 이번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얻길 기대하는지 궁금해요.

A. 아까 선생님께서도 멘티와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관계가) 결핍됐기 때문에 인터넷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에 공감했어요. 멘티를 만나게 되면, 멘티의 뭔가가 부족한지 파악한 다음 그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음, 또 다르게 보면 저희는 대학생이라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경직돼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청소년 친구들은 사고의 유연성이 저희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돼요. 그 친구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고, 제가 가진 생각도 서로 공유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방황했던 시절을 읽기 봉사에 녹여낼래요.”




▲대학생 멘토 석희건 (24, 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부)



Q. 대학생 읽기 봉사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전공 수업을 수강했었어요. 어느 날 교수님께서 혹시 읽기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지원하라며 ‘대학생 읽기 봉사단’을 추천해주셨죠. 안내문을 읽어보니 흥미로워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라 신뢰도 갔고요. ‘대학생 읽기 봉사단’에 합류하게 된 것은 온전히 수업을 통해서네요.


Q. 읽기 문화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나요?

A. 솔직히 말해 ‘읽기 문화’나 ‘멘토링’에 특별한 관심을 지녔던 것은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읽기 문화’보다는 ‘멘토링’에 더 눈길이 갔죠. 사실 다음 학기부터는 교내에서 운영되는 다른 멘토링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기로 되어 있답니다. 실은, 멘토링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도 고등학생 때 열심히 공부를 했던 학생은 아니었거든요. 방황도 하고 놀기도 했죠. 그래서 과외를 하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렇게 방황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런 요소를 학생과 공유하고 싶다. 길게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같은 눈높이의 친구 같은 멘토가 되어 주고 싶고요.




#4 “신문논술대회 수상자와 영상학도의 교집합은 읽기 봉사였죠.”




▲대학생 멘토 이소현 (20,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Q. 대학생 읽기 봉사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고등학생 때 신문논술대회에서 수상한 적이 있어요. 이것이 인연이 되어 ‘대학생 읽기 봉사단’ 안내 메일을 받게 되었죠. 이거다 싶어서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첫 대외활동이기도 하고 어떤 멘티를 만날지 많이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고. 어떤 성별의 멘티를 만날지도 궁금해요. 사실 편하게 친구가 되어줄 마음으로 지원한 부분도 조금은 있는데, 오늘 와서 현장의 열기를 직접 보니 멘티에게 어떤 멘토가 되어줄지 많은 고민이 들기도 하네요.


Q. 읽기 문화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나요?

A.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신문논술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도 있으니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지대한 관심은 아니었죠. 저는 예고를 나왔거든요. 지금은 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니 계속해서 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셈이죠. 그 분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전 좀 특이한 게, 대부분의 분들과 달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진학한 게 아니에요.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거든요. 그래서 학업에 대해서는 멘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적을 거예요. 그렇기에 꿈을 위해 한 길을 걸어간 제 경험을 토대로 멘티의 이른 진로 설정을 도와주고 싶어요. 





지금까지, 대학생 스펙 열풍이 한창인 와중에, 방학을 투자하여 ‘대학생 읽기 봉사단’에 참여한 40명의 가슴 따뜻한 대학생들을 만나 보셨습니다. ‘인터넷 중독’과 그로 인한 여러 사고는 이젠 더 이상 사회 문제로조차 인식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개인의 문제’에서 ‘가정의 문제’로, 그리고 ‘사회의 문제’가 되어버린 ‘인터넷 중독’. 사회를 밝게 비출 등불인 대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고쳐나가는데 힘을 모은다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 구심점에 ‘읽기 문화’가 자리 잡아 지나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요. 이를 위한 ‘대학생 읽기 봉사단’과 멘티 학생들의 건투를 빕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4차에 걸쳐 이루어지며 다독다독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교육 일정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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