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 10:51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책 읽으면 상품 줍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대학 도서관들의 이벤트입니다. 성균관대는 첫 대출 축하 이벤트로 USB를 기념품으로 연세대는 라이브러리 어워즈로 각 부문을 시상한다고 합니다. 고려대는 도서관 출입시 스탬프를 찍어 주어 인근 카페에서 음료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당장 취업에 내몰린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대학도서관에서 책은 없어지고 열람실만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성균관대는 5년만에 학생들의 책 대출이 12만 7448권이나 줄었다고 합니다.
출처 - 서울신문
대학 도서관에 갖가지 이벤트 열풍이 불고 있다. 각종 경품을 비롯해 다양한 명목의 상을 제정하거나 대출 횟수를 채우면 음료수 교환권까지 지급하는 곳도 있다. 태블릿 PC나 전자책이 증가하고 취업 준비에 밀려 도서관 대출 이용이 줄자 대학 도서관이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책 읽으면 상품 줍니다” 대학도서관 슬픈 이벤트 (국민일보, 2013-06-30)
하지만 이제 여름방학입니다.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방학 동안 도서관의 본래 이용법인 도서 대출과 독서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인문학은 최근 기업들에서도 선호되는 소양이니만큼 이럴 때 책을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고 책을 찾는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다독다독이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전적인 도서관 십진 분류법
지금은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사람 손으로 분류를 해야 했기에 도서관의 도서분류법이 있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지켜지고 있지요. 더 이상 일반인이 이 코드로 도서를 빌리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출처 - 서울신문
도서분류법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분류법인 DDC(듀이 십진 분류법)을 변형한 KDC(한국 십진 분류법)을 사용합니다. DDC는 미국 환경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큰 도서관에 가시면 세자리 숫자가 적힌 서가에 책들이 종류별로 모여있죠? 이것이 바로 KDC입니다.
000 총류 ㅣ 100 철학 ㅣ 200 종교 ㅣ 300 사회과학 ㅣ 400 순수과학
500 기술과학 ㅣ 600 예술 ㅣ 700 언어 ㅣ 800 문학 ㅣ 900 역사
한국십진분류법 전체 보기(위키피디아) [바로가기]
여기에 우리나라는 아동도서와 학습용 참고서를 별도의 유형으로 추가되어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아동서적과 학습참고서가 전체 발행 서적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에 근거한 도서코드를 일일이 찾아서 적어가야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어 743.43 343 c.2 같은 암호 같은 번호를 말이지요. 바로 이 번호가 KDC에 근거한 도서분류법입니다. 이는 700번대인 언어 그중에서도 740번대인 영어 그중에서도 743번은 사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700번 영어 서가에서 740번대 영어 서가로 찾아가 743번 사전 서가 앞에 섭니다. 343은 그 서가에 꽂히는 순서를 나타낸다고 해요. 위에서부터 아래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찾으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c.2의 경우는 같은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을 때 붙여놓는 번호죠.
도서관 정책이나 몇 판을 기준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상세한 분류 번호는 달라지지만 이 전체적인 틀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 종류를 알아두시면 컴퓨터로 검색을 하지 않고도 도서관을 활보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공공 도서관을 이용해보자
출처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하지만 인터넷이 잘 갖춰진 이제는 일반인이 굳이 도서 분류법을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동네에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들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료 열람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 구 시청사였던 곳을 서울도서관으로 공개했죠. 이곳이 서울 공공도서관의 포털이자 지식정보의 허브로 쓰이고 있습니다.
도서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포털처럼 책 제목이나 저자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찾아볼까요?
출처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등록번호와 청구기호, 그리고 위치가 표시되네요. 유명한 책답게 예약한도가 초과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동네 도서관에서 찾을 수는 없을까요? 매번 시청까지 가기는 힘드니까요. 이 경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의 도서관별 도서검색 기능을 이용하시면 편합니다.
출처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도서관별 도서검색을 클릭하시면 서울시 지도가 뜨는데요. 지도에서 자신이 사는 동네 도서관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구로구를 찾아보겠습니다. 구로구에서 다시 한 번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찾아볼까요? 구로구는 자체적으로도 통합도서관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네요.
출처 – 구로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
베스트셀러답게 구로구 안에 있는 거의 모든 도서관에서 검색이 가능했습니다. 첫 검색 결과로 나온 개봉어린이도서관에서는 바로 대출이 가능하네요. 이처럼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 홈페이지 검색 기능을 잘 이용하시면 집에서도 책이 어디 있는지 대출이 가능한지 파악할 수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예약 및 배송까지 가능하답니다. 참 편하죠?
도서관 매너를 지키자
출처 - 서울신문
올해 인터넷에서 국민 MC 유재석이 다시 한 번 부각된 적이 있었죠. 바로 훈훈한 도서관 매너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런닝맨 현장에서 바삐 촬영을 하면서도 스텝들에게 책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며 책과 도서관을 배려하였습니다.
이처럼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에서는 매너가 필요한데요.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다시 도서관 매너를 소개해드릴게요.
1. 조용히 해주세요. 떠들면 안 됩니다.
2. 걸을 때 소리가 심한 하이힐이나 샌들은 자제해주세요.
3. 책을 읽으면서 데이트 하는 건 좋지만 지나친 스킨십이나 소음은 자제해주세요.
4. 키보드나 쿨링팬 소음을 내는 노트북은 꼭 도서관에서 지정한 자리에서만 사용하세요.
5. 음식을 드시면 안 됩니다.
6. 핸드폰은 무음이나 꺼주세요. 통화는 도서관 자료실이나 열람실을 완전히 나가셔서 하세요.
7. 책을 소중히 하고 반납기간을 지키세요. 혼자 보는 책이 아닙니다.
8. 뛰지 마세요.
9. 자지 마세요.
10. 그밖에 다른 이용자들과 사서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세요.
출처 - 서울신문
어렵지 않죠? 폭염에 장마까지 어디 나가기가 어려운 여름방학인데요. 이럴 때 무료로 시원한 에어컨 나오고 비도 막아주는 우리 동네,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방학을 나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더위를 잊게 해주는 보람있고 신나는 경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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