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락방에서 책 읽기
다락방 비좁은 서가의 흡인력 이사한 후, 천장 낮은 다락방에 책들을 들이자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어요. 이사 전 이미 열두 박스가 넘는 책들을 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못 버린 책들이 여전히 많았고, 가져온 책장의 높이는 2미터에 가까운데 다락방의 높이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책 박스를 못 푼 채 몇날 며칠 고심을 거듭하던 차, “유레카!” 단번에 고민을 날려버릴 가히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눕히면 돼!” 책장을 세로로 세워야만 한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고정관념이 고정관념인 걸 알아채는 때는, 바로 그걸 깬 다음이지요. 몇 개의 책장을 겹겹이 옆으로 눕히고 책을 꽂으니 작은 도서관 서가처럼 되었습니다. 책장 사이 통로로 기어들어가 책을 찾고, 맘 내키면 책장에 등을 기대거나 통로에..
2015. 12. 3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