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대에 울고, 담배 한 대에 웃고
한복을 입은 여염집 여인이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한 이 그림은 1914년 매일신보에 실린 전면담배광고입니다. 요즘은 모든 흡연자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지만, 여성흡연자들에 대한 시각은 더 곱지 않은 게 사실이죠. 그러나 100년 전엔 많이 달랐나봅니다. 비슷한 시기 중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담배광고엔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이 등장했거든요. 담배를 약초라고 인식하던 세월도 오래되었고, 개항 이후 조선을 찾은 서양인들의 기록 중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담배를 피는 조선 사람들에 대한 글이 수두룩할 만큼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담배를 참 많이도 피웠나봅니다. 그러다가 담뱃대로 피는 담배가 아닌 하얗고 고급스런 궐련이 생산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적인 광고가 나오게..
2015. 6. 3.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