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네 도서관에 책 180권 기증한 이유
최근 빽빽하던 책장이 헐렁해졌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소장하던 분신과 같던 책, 180여권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처음에는 그저 이사준비였다. 하지만 책 정리는 그 이상의 의미였다. 이를테면 언제 썼는지 모를, 나조차 잊고 있었던 내밀한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기증한 180권의 책을 모아봤다 글자읽기 훈련에서 독서로.. 가나다라마바사…. 글자를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독서 인생이 시작됐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완성된 글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 7살에 문맹을 탈출한 나는 환희에 젖어 읽을거리를 찾아 헤맸다. 그 무렵의 내가 닿은 곳은 대학생이었던 오빠의 책장이었다. 아무 책이나 빼 들고 글자읽기 훈련을 했다. 못 읽는 글자가 없다는 사실 하나로 세상사의 큰 ..
2012. 7. 16.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