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상(3)
-
한 달 간 반딧불과의 동거,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타기까지
6월 중순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불난디’(제주방언 운문산반딧불이)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을 안다며 같이 가보자고 연락이 오면서 반딧불이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날 저녁 해가 지고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면서 하나둘 반딧불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20여분이 지나자 수천마리의 반딧불이나 공중에서 환상적인 불빛을 내며 유유히 날아다니는게 아닌가? 제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충격적인 장관을 보여주었다. 수일동안 노출시간·ISO 조절해 촬영 방법 찾아 그러나 그날 촬영한 사진은 내가 봐도 초라함 그 자체였다.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당연한 결과였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반딧불이 사진을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떠도는 사진이 너무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
2013.08.27 -
보도사진상 탄 기자의 피겨여왕 김연아 취재기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메달이 확정되는 3월 17일(한국시각) 김연아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채 마치기도 전에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우승을 확신한 관중들의 박수 소리. 분위기를 보여 줄 수 있는 사진을 위해 70-200mm 렌즈로 교체했을 땐 파인더 속 관중들은 한명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하늘이 장난치지 않는 한 우승하겠구나! 필자는 5년차 풋내기 사진기자다. 김연아의 A급 국제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캐나다 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을 땐 앞으로 있을 열흘 남짓한 취재기간은 설렘이 아닌 부담감으로 더 크게 다가왔다.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겠지? 잘 할 수 있을 거야. 쏟아지는 외신 사진에 대항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어떻게 신선한 사진을 만들지? 자리는 어디가..
2013.05.24 -
보도사진상을 수상한 사진기자가 쓰는 카메라는?
흔히 사진을 찰나의 예술, 순간의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거나 각종 전시회에 소개된 사진을 보면, 그 잠깐의 순간을 사각틀에 담아내기 위해 몇날 며칠을 인내하며 찍어낸 경우도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신문에서는 길게 쓴 기사보다 한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을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는 이렇게 사진기자들의 노력이 담긴 사진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달의 보도상’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99회 이달의 보도상에서는 ‘그래도 난 멈추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서울신문의 정연호 기자가 생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과연 정기자가 바라본 카메라 렌즈 속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스팔트가 ..
201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