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딸이 회상하는 농촌에서 '신문구독'의 의미
전설의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를 글자 그대로 물리적 거리 좁히기로 받아들이기엔 아쉽다. 모자이크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나, 산의 형세처럼 때론 멀어져야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잘 보기 위해 필요한 건 대상과 나의 적정한 거리다. 스무해 남짓 살았던 땅을 떠나고서야 나는 그곳과 가까워졌다. 시간은 있지만 시계는 없다 나는 과수원집 딸이다. 부모는 헌법 위에 자연법이 있다 믿었고, 자연의 시계에 맞춰 생을 경작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해 뜨는 시간이 달라졌고 부모의 노동시간도 유연하게 바뀌었다. 그에 맞춰 나의 기상 및 취침시간이 정해졌다. 자..
2013. 6. 7.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