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기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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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는 곧 아오지행? 현직 기자가 말하는 ‘북한 신문의 모든 것’
북한이라는 사회의 특성상 신문이라는 것도 보나마나 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 신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북한 신문은 그 존재 목적뿐 아니라 구독 행태와 배달 방식, 신문사 운영 방법 등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신문과는 많이 다른데요! 다독다독 블로그에서는 그 동안 연재되었던 주성하 기자님의 글을 요약 정리하여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북한 신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경쟁이 없는 북한 신문 (http://www.dadoc.or.kr/39) 북한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동신문을 포함해 민주조선, 청년전위 등 16종의 일간지를 포함해 모두 30여종의 신문이 있습니다. 북한의 신문은 돈이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에..
2012.05.30 -
주성하 기자가 생각한 북한 신문의 마지막 이야기
저는 국제부 기자라 외신을 다루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2011년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는 리비아였죠. 북한과 리비아가 공통점도 적지 않아 리비아 뉴스를 챙겨보던 중 몇 달 전 CNN에서 흥미 있는 르포를 보게 됐습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벵가지에서 새 신문들이 우후죽순처럼 창간된다는 내용이었죠. 카다피 정권시절 리비아에는 전국지가 불과 4개 밖에 없었습니다. 모두 철저히 정부 어용 언론으로 북한과 비슷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벵가지가 시민군 손에 떨어진 지 불과 8개월 만에 이 도시에선 무려 120여 개의 독립신문이 탄생했습니다. 지식인, 대학생 등이 저저마다 신문을 창간했는데, 처음엔 기사 쓰는 법도 모르다가 점차 자리잡아간다는 내용이었죠...
2011.12.26 -
남한의 무가지 신문보다 못한 북한 노동신문
“신문 6개월 공짜에 상품권 5만 원 드립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것이 무슨 말인지는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신문 일선 지국들에선 경품까지 내걸면서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만약 북한 사람이 와서 “신문 보시오, 보시오”하고 사정하는 남한의 모습을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북한에서 신문 구독은 곧 특권층의 징표입니다. 돈이 많다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신문을 받아보자면 간부가 돼야 합니다. 노동신문은 노동당 기관지이기 때문에 당 간부 우선으로 봅니다. 노동신문은 보통 말단 노동당 세포비서까지 일정한 차례로 배당됩니다. 공장으로 치면 30~40명 단위로 이뤄지는 작업반 당 세포비서, 농장으로 치면 20명 규모로 이뤄지는..
2011.11.11 -
북한사람들만의 신문을 해석하는 방법
퍼즐 맞추듯이 읽어야 하는 노동신문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판단해 볼 때 북한 신문은 철저히 노동당 선전선동기관지로 김일성 부자 우상화 관련 기사가 꽉 차있는 재미없는 신문입니다. 어떠한 비판성 기사도 허용되지 않을 뿐더러 사건, 사고, 범죄, 재해, 여론조사 등을 담은 기사 역시 철저히 배제됩니다. 실제로 노동신문 편집만큼 획일적이고 구태의연한 신문도 찾아보기 힘들고 대다수의 기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해서 지루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실정이니 신문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서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는 추론이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북한 주민들은 정말 신문을 열심히 챙겨 읽습니다. 물론 읽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신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문 역..
2011.10.19 -
광고, 취재, 경쟁이 없는 북한신문
안녕하십니까.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북한 신문에 대해서 여러 회로 나눠 연재하려 합니다. 북한이라는 사회의 특성상 신문이라는 것도 보나마나 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싶지만, 의외로 그 뻔해 보이는 북한 신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또한 현실입니다. 북한의 신문은 존재 목적 자체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대다수 신문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신문은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신문은 새 소식 전달보다는 노동당 정책을 선전하고 사람들을 교육시키려는 목적이 더 큽니다. 존재 목적뿐 아니라 구독 행태와 배달 방식, 신문사 운영 방법 등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신문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의 눈에 때론 황당하고, 때론 웃기고, 때론 진지하..
201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