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받은 기자가 살펴 본 2013 격차사회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게 느껴질 이 세상이 이 시대 기자에게는 고통과 아우성,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한 아비규환이었나 보다. 서민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이리도 많은 아파트 공화국에서 내 집 한 평 갖지 못한 이들은 삶터에서 계속 쫓겨나야 한다. 사람을 기계처럼 부려먹되 기계처럼 언제든 갖다버릴 수 있는 비정규직의 한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기성 세대가 짜놓은 그물에 붙들려 취업의 문턱에서 고꾸라지는 젊은이들의 눈물은 개천을 이룰 정도다. 세계 9위의 경제대국이라는 휘황찬란한 플래카드보다 세계 최장시간 노동국가라는 멍에가 우리 삶에 훨씬 밀착된 언어이건만, 우리는 플래카드에 더 눈길이 간다. 멍에를 멍에로 느끼지 못 한다. 왜일까? 우리의 인식을 마비시킨 이 시대의 매트릭스는 무엇일까?..
2013. 5. 30.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