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국문과 폐지, 국문학도가 씁쓸한 이유
어려서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좋았다. 맛깔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일단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국어국문학과 진학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학창시절 대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해본 적도 없다. 국문학도라는 것에 난 항상 자부심이 있었다. 지금도 어디서든 내 전공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국문과는 굶는과’라는 몹시 비극적인 말을 난 대학 시절 듣게 되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 또한 그랬다.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는 과 학우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취업을 위해 대부분 전공과 무관한 진로를 택했다. 국어국문학과에 뜻은 있었지만 막상 취업의 시기가 오자 돈벌이가 되는 일을 찾아간 친구들도 있었다. 난 국어를 연구하면서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
2013. 5. 1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