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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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날 할아버지가 쥐어준 신문기사
꼬깃꼬깃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할아버지께서 읽어 보라고 오려 주신 신문 기사다. 봉사활동 면접날이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나이를 먹을수록 표현만 서툴러지는 손자다. 주머니에 넣었던 신문 기사를 다시 꺼냈다. 면접 팁을 다룬 짤막한 기사였다. 새벽부터 언제 또 이런 걸 하셨는지 모르겠다.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저려 왔다. 할아버지 댁 안방에는 낡디낡은 화장대가 하나 있다. 화장대 위에는 세월의 묵직함만큼 지난 신문들이 쌓여 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날의 시작을 언제나 신문과 함께하셨다. 안방 마루에서 신문을 활짝 펴놓으시고, 빛바랜 갈색 안경으로 꼼꼼히도 읽으시던 모습이 아련히 생각난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글자를 읽던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신문을..
2012.07.04 -
경비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매일 주는 선물
우리 외할아버지는 경비일을 하신다. 그래서 매일 일을 마치시고 새벽에 귀가하신다. 그런데 힘드신 몸인데도 꼭 빼놓지 않고 손자인 나를 위해 항상 가져다 주시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문이다. 그 신문은 전국 아이들의 공부 성공 스토리 등을 담아놓은 ‘맛있는 공부 신나는 공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번에 중학생이 되는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해보고자 초등학생 때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보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바로 할아버지께서 꼬박꼬박 전해주신 이 신문이다. 나는 매일마다 그 신문을 쭉 훑어보고 내 스스로 공감하는 부분은 공감을 해보고, 지적해봐야 할 부분은 지적도 해보고..
201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