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돌아보자!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기획전'

2013. 9. 11. 16:01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지난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광복절이었습니다. 올해로 68주년인 광복절을 맞이해 도시 곳곳에서는 다양한 광복절 행사가 열렸었는데요. 태극기를 손에 들고 만세 삼창을 외치는 행사부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통해 국민들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항거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에는 유달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일제강점기 역사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바로 지난달 서울도서관에서 열렸던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기획전'입니다. 


이번 도서들은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 등이 있는 서대문구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해 서대문도서관이 2008년부터 모아온 것인데요. 다독다독에서는 잊어서는 안 되는 일제강점기 역사를 돌아보는 뜻 깊은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정치·사회·문화를 담은 200권의 책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대문도서관이 수집한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2천600여권 중 200권의 도서를 선정해 비치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정치,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가득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1910년대부터 출간된 독립신문과 대한제국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에 걸쳐 발행된 신문인 경성일보입니다. 그동안 역사책으로만 접하던 신문들을 직접 눈앞에서 수십 장에 걸쳐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에서 발행된 월간 종합잡지 '삼천리', 1920년 천도교를 배경으로 발행된 월간 종합잡지 '개벽', 1935년 문을 연 청주의 삼호사진관 이야기 ‘청주 사람들의 삼호사진관 추억’ 등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록 이 자료들은 원본이 아닌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영인본 자료이지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료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당시 시대를 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원화로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자!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죠?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아리랑', '안녕, 태극기!' 등의 우리 얼 그림책 2종이 마련돼 있습니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은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1926년 단성사에서 개봉한 우리나라의 최초 영화 아리랑은 당시 일제 식민지가 된 한반도의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주제가인 아리랑이 나오면 관객들은 나라 잃은 설움에 통곡하거나 아리랑을 합창하기도 했다니 가슴이 뭉클하지 않나요?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태극기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해주고 있는 원화입니다. 태극이라는 이름이 생긴 시점, 태극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태극기 다는 법, 생활 속에서 태극무늬를 찾는 법 등이 다양하게 소개됐는데요. 두 원화 모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편찬돼 있어 순서대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랍니다.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기획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도 선보였는데요. 서대문도서관 여름독서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작품인 '알고 싶어요, 우리 역사'는 일본군 위안부, 을사조약 등의 역사를 사진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기획전'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과거 침략 역사를 왜곡한 문제가 많은 논란이 됐었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민족 스스로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역사왜곡 문제도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기회에 일제강점기 주제도서 전시회에 가서 당시 상황을 다룬 다양한 도서를 접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전시회에 비치된 도서들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서대문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일부 도서는 서울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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