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의 메카, 파주출판단지 직접 가보니

2013. 9. 6. 16:51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대규모로 모여있는 곳, 출판문화의 메카! 자,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파주출판단지입니다. 파주에 위치한 이 출판단지는 출판의 경제적 활동거점 및 첨단정보 산업기지, 즉, 한국출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곳은 총 48만평에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출판 인쇄지구, 유통물류센터, 주택 및 문화, 상업시설 등이 위치해 있는 대규모 문화산업 단지입니다.




파주출판단지 내 운행 버스


파주 출판단지는 산업단지입니다. 출판단지 내에는 약 1만여 명의 종사자들이 250여 개 출판관련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인쇄와 디자인 및 편집, 그리고 소비자에게 출판 및 유통하는 것까지 모두 이 곳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출판단지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단지 내 건물들이 참 멋지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모던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건물들을 통해 건축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진을 찍기에 매우 좋은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데요. 그래서 근처의 파주 헤이리마을과 출판단지에는 취미로 출사를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다양한 건축물


연인, 가족 및 사진 작가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나들이로 오는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서울과는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주변에 헤이리 마을 및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비롯해 기타 편의시설들이 생겨나 파주출판단지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출판사들은 건물 내에 책방과 북 카페, 미술관과 어린이 극장을 갖추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20~30대 커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단지 내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을 아주 다양하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출판문화와 지식정보산업의 진흥을 위해 '출판도시 활판공방', 어린이를 위한 정보도서관 등의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동시에 다양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중인데요. 단,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보니 대개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말, 공휴일에 휴무인 곳도 많으니 방문하기 전에 미리 운영시간을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파주출판단지 내의 다양한 문화공간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몇몇 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첫째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위치해 있는 헌책방 보물섬입니다. 이 곳은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으로 기증받은 책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고 발생한 수익금으로 주변의 이웃들을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물섬 헌책방



또한 갤러리와 카페, 책방, 도서 전시장이 결합한 종합 문화 공간인 책방 ‘한길’이 있습니다. 건물의 외형은 한자 ‘책(冊)’자를 연상시키는, 다소 엄숙한 느낌이 드는 철제 건물로 되어 있는데요.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많은 책들은 물론, 앉아서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한길사 주말 점장님이신 권성경 북큐레이터님께 들어 보겠습니다.

 


한길사 권성경 북큐레이터



 



Q. 출판사 별로 건물이 있는데, 그렇다면 한길사의 책만 다루세요?

A. 네, 저희 한길사에서 출판되는 책만 관리합니다. 도서관처럼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 중입니다.



Q. 어떻게 파주 출판 단지에 들어오게 되셨나요?

A. 출판 도시를 만들겠다는 국가적 콘셉트가 있어 거기에 부응해 출판사들이 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입주 당시 많은 출판단지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파주 출판 단지에 입주했던 영세 출판사들은 없어지거나 합병되기도 했습니다. 현재에도 아직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남아있는 출판사들도 많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오십니까?

A. 방문 고객은 아무래도 가족 단위가 많습니다. 이곳이 접근성이 높은 곳은 아닙니다.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정말 책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출사 고객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요, 한길사 건축물을 멀리서 보면 책을 세워진 모형처럼 보인답니다. 철제 건물이라 세월이 흐를수록 다른 빛을 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건축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사진 촬영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Q. 종이책의 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A. 아니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갑니다. 실제 책의 값을 지불하고 읽는 사람은 줄었더라도 대형 서점 같은 곳에서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독자 분들이 부담 없이 책을 접할 수 있게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고객들을 위해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는 출판사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인터뷰를 마치고 특별한 인터뷰이를 찾던 다독다독! 멀리서 예쁜 아이가 손에 책 한 권을 꼭 쥔 채 가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달려갔습니다!



 



Q. 안녕하세요, 파주 출판 단지에 어떻게 방문하시게 되셨습니까?

A. 한국 관광을 왔다가 들렀습니다. 한국 방문은 두 번을 했는데 파주 출판 단지에 온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저는 건축 일을 하고 있고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이곳과 관련한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보게 된 측면이 큽니다.



Q. 단지 내 어디에 가 보셨습니까?

A. 많은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은 여행 네 번째 날인데 내일이면 타이완으로 돌아갑니다.



Q. 이곳에서 뭔가 구입하신 것이 있습니까?

A. 아쉽게도 없습니다. 책을 고를 시간이 없었거든요. 대신 미술 박물관에 가서 관람을 하고 책자를 받아 왔습니다. 읽어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먼 해외에서도 파주 출판 단지의 아름다움을 알고 찾아 오셨다는 말씀에 저희가 더 뿌듯했답니다.

파주 출판 단지에는 유아들을 위한 책방과 놀이공간 및 다양한 예술 전시회 등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독다독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쯤 방문해서 파주출판단지의 매력에 빠져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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