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13:18ㆍ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입니다. 하늘 높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고, 낭만의 계절, 여행의 계절, 감수성 예민한 이들에겐 몽상과 우울의 계절이기도 하나 무엇보다도 여기저기서 결혼소식이 낙엽처럼 우수수 몰려오는 시기이지요. 하나 됨을 약속한 이들 모두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하면 너무나 좋으련만 아시다시피 결혼은 성공률이 희박한 매우 위험한 제도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커플의 절반이 이혼을 하는 시대입니다. 최근 몇 년간 황혼 이혼율도 크게 증가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혼율을 자랑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이혼 사유에 대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부부간의 성격차이, 경제문제, 가족 간의 불화 및 자기중심적 삶의 지향 등 가치관의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기준을 외형적인 가치에 두지만 실상 얼굴을 맞대고 살을 부비며 한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부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을 해결하는 현명한 지혜인 것입니다. 성인남녀가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서 불가피한 크고 작은 갈등들을 원만히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필수불가결 요소니까요.
[출처 - 교보문고]
제목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한 책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물론이거니와, 티격태격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기 싸움을 벌이는 신혼부부, 이미 오랜 시간 다툼과 상처로 얼룩진 문제부부까지, 행복한 결혼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만나보아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수경은 자신을 가정행복코치라고 소개합니다. 30여 년간 직장생활과 회사 경영을 하면서도 일찍이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20년째 부부 대화 노트(10+10 대화)를 쓰고 있다고 하고요. 결혼생활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과 위기의 순간들을 텐텐 대화를 통해 해결해 온 그는 이론가가 아니라 실천형 전문가인 셈입니다. 현재 그는 결혼예비학교/부부학교 강사로, (주)휴넷의 <행복한 아버지 학교>와 <행복한 부모 코칭 학교> 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말하자면 가정의 행복을 돕는 것을 인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어?>는 그동안 저자가 부부세미나와 코칭을 통해 만난 부부의 실패 사례를 토대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전해주는 책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환상을 안고 시작한 결혼생활이 왜 불행해지는지를 살펴보고, 일상생활 편, 대화 편, 가사 편, 섹스 편, 경제력 편, 자녀교육 편, 시가/처가 편, 부부싸움 편 등으로 나누어 대부분의 부부가 실제 결혼생활의 각 영역에서 실패하는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들려줍니다. 이와 함께 저자가 직접 개발한, 평상시 부부간에 특별히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싶을 때나 부부싸움에 갈등구조를 해결할 때 쓰는 대화법인 ‘10+10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 누구나 한 번쯤은 상대에게 던졌던 비수 같은 물음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들 비결들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 없이 사회적 성공이 무슨 의미일까요? 그런데 그 행복한 가정의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작은 이해와 배려들이 모여 모난 부분들을 감싸다보면 끝내 모서리가 둥글어지는 이치겠죠.
저자 이수경의 말처럼 당신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사랑이 변한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한 것입니다. 내가 꿈꿨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그(그녀)는 어떨까? 그도 나처럼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봐야 하고말고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것처럼 부부생활의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엄청난 경제력이나, 값 비싼 선물이 아닌 각자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입니다.
바쁘다고 얼굴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출근하지 말고, 가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윽박지르는 대신, 걱정했다고 말하는 그 작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쌓여 단단한 행복의 매듭이 될 것입니다. 아내가 시댁에 신경 쓰기를 바란다면, 먼저 처가에 전화 넣는 것, 가끔 남편의 눈물을 받아주고, 가끔은 아내의 수다를 들어주는 것. 그 작은 행동이 헤어지고 싶은 미움의 순간에 문득 떠올라 다시 가정을 지킬 힘을 불어 넣어줄지, 누가 아나요?
당신은 나와 왜 다르냐고 원망하지 말고, 나와 다른 당신이라서 고맙다고 말하는 순간, 그렇게 조금씩 행복을 쫓아가다 보면, 부부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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