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독서법 찾는 4가지 방법

2011. 7. 28. 09:32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책 읽기를 시작한 게 몇 년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관한 관심이라곤 오로지 유명한 작가들의 신간 뿐이었죠. 책 읽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되었냐고요? 이 질문은 책을 읽고 싶어도 읽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가끔 해오는 질문입니다. 그러니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진짜 초보자들 말이죠. 

이 글은 그들에게 알려주는 경험담이라고나 할까요, 부디 그들도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길 기대하면서 말예요.


 



1.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우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알아봅니다. 요즘은 포털에도 책 카페들이 많아 그곳에 가입하면 저절로 책 읽는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페보다는 블로그를 만드는 게 더 좋은 방법입니다. 블로그를 만들 때는 포털보다는 온라인 서점이 훨씬 더 좋고 말이죠. 

온라인 서점에 블로그를 만들면 일단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어떤 분들은 하루에도 몇 권씩 책 이야기 글을 올리죠. 밑줄 그은 부분이나 지금 읽고 있는 책이라거나 읽은 책의 리뷰라거나 거의 책, 책, 책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놀랄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책만 읽는 사람들로 보일 테니까요. 헌데 맞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블로그를 가진 분들의 대다수는 책을 옆에 두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그만큼 책 읽기가 일상화된 분들이시죠. 그분들과 이웃을 맺고 댓글을 달고 정보를 얻어 보세요. 어느 순간에 ‘어, 나도 이 책을 한번 읽어봐?’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시작은 그렇게 됩니다. 그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 받으면 몰랐던 작가도 알게 되는 거죠. 읽은 후엔 굳이 독서토론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책을 추천한 사람과 이야길 나눌 수 있게 되고, 또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절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게 되고 독서 토론을 위해 나간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 내내 책 이야기를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2. 취향에 따른 책 읽기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됩니다. 소설을 좋아하는지,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지 혹은 예술 분야의 책들이 끌린다든지, 자주 찾고 읽게 되는 분야가 나오게 되죠. 


 


베스트셀러만 읽던 제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바로 문학이었습니다. 그건 영화 덕분이기도 한데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의 원작이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면 대부분 실망하게 됩니다. 아무리 시각적인 효과가 있다 해도 텍스트가 담고 있는 많은 것을 표현해내는 것은 어렵죠. 그래서 원작을 먼저 읽게 되면 영화로 개봉이 되어도 잘 안 보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를 먼저 보게 되면 원작을 찾게 됩니다. 세세한 부분이 궁금해지니까요. 

그렇게 해서 읽은 세계 문학이 많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전혀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을 펼칠 용기가 생긴 거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마담 보바리》, 《롤리타》, 《닥터 지바고》, 《폭풍의 언덕》, 《영혼의 집》 등등. 그 후로도 저는 이 방법으로 책 읽기를 많이 합니다. 특히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고전 문학을 읽기엔 제격이죠.


3. 책과 관련한 글 혹은 서평

자, 그럼 책을 읽었으니 이젠 흔적을 남겨야겠죠. 사실 이 부분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독후감을 쓰다니요. 학생도 아니고 검사 받을 일도 없는데 굳이 쓰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하지만 한번 시도를 해보세요. 아주 간단한 느낌만 적어도 됩니다. 

“이런 반전이 있는 줄 몰랐는데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단 한 줄만 올려도 이웃들이 반응을 보여줄 거예요. 같은 책을 읽은 분들은 공감 댓글을 달겠죠? 그러다 보면 두 줄 서평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걸 내가 쓴 거야? 정말?’ 하고 놀랄 정도의 글이 써지게 됩니다. 

책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기는 거니까요. 간단하게 남긴 글이지만 한번 시작하면 서평 남기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이건 일종의 과시욕도 있습니다. “오늘 이 책 읽었어요. 이웃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내 추천에 이웃들이 읽고 좋았다고 말해주면 정말 뿌듯하겠죠. 믿을 만한 이웃의 추천으로 읽는 책은 언제나 '좋은' 책이므로 책 읽기의 즐거움은 늘어날 것입니다.


4. 작가를 만나 나누는 책 이야기

책 읽기의 즐거움이 생기면 이젠 작가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독자가 작가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관심 있게 읽은 책이라면 누구든 그 책을 쓴 작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죠. 

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쉽게 작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강연회를 수소문해서 일부러 찾아가야 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탓에 작가와 만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글만 쓰면 되었던 작가들이 하나 둘 독자 앞으로 나오게 되고 독자는 그 작가의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 읽게 됩니다. 마치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이처럼, 마음에 드는 작가의 책을 사고 강연회에 다니면서 책을 읽는 색다른 일에 빠지기도 하죠. 이 또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얘긴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나 통하는 말입니다만 나이가 들어 책을 읽어도 좋은 점은 많습니다. 책을 가까이 했을 때 습득하는 많은 지식들, 그게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다양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책은 '읽으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질 못합니다. 그건 책을 읽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러니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는다면 분명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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