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라지는 온라인 서비스 뭐가 있을까?

2013. 12. 27. 11:2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또 한해가 마무리 되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오면 지난 것은 사라지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사람들의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라면 아쉬움도 크기 마련이죠. 그것이 실물로는 보이지 않는 인터넷상의 장소라고 해도 말이죠. 커뮤니티의 원조 ‘프리첼’, 원조 검색 ‘야후 코리아’ 등 2013년 한해에도 수많은 서비스가 종료되어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오늘은 2013년에 사라진 온라인 서비스와 2014년 사리질 예정인 서비스에 대해 알아볼게요.




[출처 - 블로터닷넷]




최대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 종료 연이어


자취생과 초보 주부의 든든한 친구였던 ‘네이버 키친’이 2013년 12월 18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갑작스런 중단이었기에 이용자들의 충격이 컸는데요.


‘네이버 키친’만이 아닙니다. 2013년 네이버는 여러 서비스를 대거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12월 18일 ‘네이버 키친’과 함께 맛집 찾기 서비스의 원조였던 ‘윙스푼’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일본 검색 서비스와 사전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네이버 붐’은 내년 1월 1일에, ‘미투데이’는 내년 6월 30일에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5일 미투데이가 내년 6월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2월 첫 선을 보인 이후 다음해 12월 네이버에 인수됐다. 이후 주간 순방문자 수에서 트위터를 앞서는 등 선전했으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네이버 측은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수가 계속 줄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결국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며 "서비스 종료 전까지는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미투데이, 내년 6월 30일 서비스 종료 (매일경제, 2013-11-05)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인터넷 실명제 등 지나친 규제가 서비스 종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실명제 등 직접적인 규제를 받는 국내기업이 규제를 받지 않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불리한 점이 많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토종 SNS인 다음의 ‘요즘’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도 이미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마지막으로 ‘미투데이’까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토종 SNS는 맥이 끊긴 셈이죠.




원조들의 몰락, ‘프리챌’과 ‘야후 코리아’


2013년에는 연초부터 '원조'격인 포털 사이의 몰락이 연이어졌습니다. 커뮤니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프리챌’과 검색 서비스의 원조인 ‘야후 코리아’의 서비스 종료가 대표적인데요.




[출처 - 동아일보]



‘프리챌’이 18일 밤 12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3세. 온라인 모임 서비스의 원조로 불렸던 프리챌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는 소식에 이용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챌은 지난달 중순 사이트 공지를 통해 ‘18일 작별’을 예고했다. 동영상과 게임 포털을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제공했던 프리챌은 2000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동호회 붐을 타고 ‘다음’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1, 2위 자리를 다퉜다. 한때 1000만 명에 달했던 가입자는 온라인 모임 페이지를 개설해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했다. 짧은 기간 내 급성장한 ‘프리챌’은 2002년 유료화 선언 뒤 이용자가 크게 줄었고,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2011년 3월 파산이 결정됐다.


잘 가! 프리챌, 너 참 그리울거야 (동아일보, 2013-02-20)



온라인 서비스 유료화의 잘못된 케이스로 꼽히는 ‘프리첼’은 다음 카페에 대표 커뮤니티 자리를 넘기고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결국 서비스 자체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프리챌’이 성행하던 당시 남긴 사진과 글이 서비스 종료와 함께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출처 – 야후 코리아]


또한 우리나라에서 검색의 원조 격이었던 ‘야후 코리아’가 2012년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부터 15년 이상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던 ‘야후 코리아’는 2000년대 들어 ‘다음’과 ‘네이버’ 등의 포털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하강 곡선을 그려왔고, 광고 시장에서도 ‘다음’과 ‘네이버’에 계약 중단을 통보 받아 미국 본사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4년, ‘윈도우XP’ 지원 서비스 종료까지 6개월


‘네이버 붐’, ‘미투데이’ 등 여러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를 예고하고 있지만, 2014년 서비스가 종료되는 온라인 서비스 중 최대 이슈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XP’입니다.




[출처 - 스포츠서울]



‘윈도우 XP 지원 6개월밖에 안 남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9일 윈도우 XP에 대한 모든 지원이 6개월 후인 내년 4월 8일을 기해 전 세계적으로 완전 종료된다고 밝혔다. 지원종료 이후 윈도우 XP사용자는 보안업데이트를 포함한 어떤 기술지원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윈도우 XP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 보안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MS "윈도우 XP 지원 6개월밖에 안남았다" (스포츠서울, 2013-10-09)



마이크로소프트가 2013년 4월 8일자로 ‘윈도우XP’ 지원 서비스를 완전 종료하기로 발표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지원 서비스가 종료되면 시의적절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어,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나 공공기관, 은행ATM에 이르기까지 ‘윈도우XP’가 쓰이는 기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대책이 시급합니다.



과연 2014년에는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우리를 맞이하고, 우리는 또 어떤 정든 서비스를 떠나보내게 될까요. 연말을 맞아 지금 이용하는 서비스에 올려놓은 추억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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