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7. 11:02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이미지 출처_ deviantART by InkRose98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거리낌 없이 읽는 사람도 있고, 특정 분야의 책을 위주로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저는 여러 장르의 책을 읽는다고 말하기보다 소설을 중심으로 드문드문 인문, 사회, 경제경영,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딱히 편식 독서를 한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즐길 수 있는 책을 읽는다는 건 좋은 일이고, 누가 이런 행동에 대해 '그런 책 말고 이런 책을 읽어라.'라고 강압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말이죠.
그래도 종종 어떤 사람은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고전처럼 어려운 책을 읽고, 지혜를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소설 위주로 책을 읽었을 때는 주변에서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그렇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주장은 정말 바보 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이라도 그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죠. 굳이 어려운 인문학과 고전을 읽어야만 교양 있고 품위 있어진다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인문학과 고전을 읽는 것이 우리 개개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답니다. 그래서 '흥미가 가는' 인문 고전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고, 인문학 도서를 읽는 것에 습관을 들이기 위해 서평단 활동도 시작했으니까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도서는 그 과정에서 만난 도서입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에는 표지만 보고 종이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었답니다. 왜냐하면, 책의 제목 위에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이라는 수식어를 읽고 조금 불쾌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죠. 이때까지 경험상 보통 ‘교양인 ○○○’ 수식어로 시작하는 책은 대개 자기 지식 자랑이 경우가 많아 절대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읽어야 할 도서였기에 말없이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읽기 시작했었는데, 작은 불쾌감을 준 그 수식어와 달리 책 자체는 절대 지식 자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인문학책보다 좀 더 우리 현실에서 인문학을 어떤 식으로 적용해 해석하고, 어떤 식으로 우리가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 인문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쉽게 이야기해주는 책이었죠.
책의 두께가 상당해서 '이걸 읽을 수 있을까?'는 두려움을 느꼈었지만, 책을 읽다 보면 현실과 인문학을 적절히 섞어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두려움보다 흥미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저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루에 다 읽으려고 하기보다 하루에 한 소제목씩 긴 시간을 두고 읽는다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인문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언급하며, 우리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 부분이 독자가 책에 흥미를 두고 꾸준히 읽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악행은 우리가 인문학 공부를 통해 무엇을 우리 사회에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는 책을 읽을수록 매력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굳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말하며, 꼭 읽으라는 식으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교양인이 아닌 건 아닙니다. 그냥 이 글을 읽고, 책이 읽고 싶어지면 읽으면 되죠. 자신이 읽고 싶어서 책을 읽어야 비로소 이 책은 당신에게 가치 있는 책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지금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역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고, 답을 찾는 책은 이래서 재미있죠.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누군가도 저와 같은 즐거움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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