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6. 09:0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이미지 출처_ flickr by Wilerson S Andrade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6월을 만납니다. 푸르게 물들어가는 나뭇가지마다 잎들은 더욱 짙어지고 담장을 따라 피어나는 빨간 장미가 눈에 쏙하고 들어오는 시기죠. 사람들의 옷차림은 여름을 준비하면서 얇아지고 지하철의 냉풍기가 돌아가며 사람들의 열기를 식혀줍니다.
이렇게 계절적으로만 느낌이 있는 달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이색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도 6월이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래서 하나하나 기록되어 지금까지 알려진 6월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찾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6월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시죠.
1780년대 쇠퇴하기 시작한 청나라(지금의 중국)는 영국 동인도 회사와 무역을 하게 됩니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청으로부터 차, 도자기, 목면 등을 수입하고 영국의 모직물, 면직물 등을 수출했죠. 하지만 수입하는 물품은 영국의 상류계급에 인기를 끌어 연일 가격이 올라갔지만,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은 적었답니다. 몇몇 부유층을 위한 시계, 망원경이 수출되었으나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었던 물품이 없어서 수입과 수출에 큰 차이가 생기고 손해가 계속 늘어났죠. 게다가 청에서 그들이 수출하는 물건에 커다란 관세를 붙이자 손해는 나날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영국 상인들은 마약의 하나인 ‘아편’을 청으로 밀수출하여 적자를 메우려고 합니다. 이것이 반복되자 처음에는 하층민에게 널리 퍼졌던 아편이 상류층까지 이용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죠. 또한, 당시 화폐였던 은으로 아편을 거래하면서 은이 부족해지는 현상까지 낳았습니다.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경제적, 사회적으로 나라가 휘청거리자 1839년 청나라 황제 도광제가 아편에 대한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임칙서를 광둥 성의 관리로 보내 조치를 합니다. 외국인 상점이 봉쇄되고 그들이 들여온 아편 2만 상자는 모두 불에 녹여버리죠. 이렇게 되자 영국 상인들은 영국정부와 의회에 압력을 넣어 영국군을 파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제1차 아편 전쟁이 촉발되었죠.
전쟁은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됐고, 국력이 약했던 청나라는 결국 영국에 배상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또한, <난징 조약>을 맺으면서 홍콩을 비롯한 5개의 항구도시를 개항하고 관세를 비롯한 모든 세금의 철폐 등 불평등한 조약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거리마다 붉은 물결이 함성을 지르며 하나가 되었던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맞습니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인데요. 응원의 함성에 힘입어 축구선수들의 활약은 그해 6월을 뜨겁게 했습니다. 당시에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출전했던 국가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1승이 없었던 국가이기도 했죠. 4무 10패라는 역대 전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첫 승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간절했습니다.
이미지 출처_ FIFA.COM
2002년 6월 4일 부산 월드컵 경기장에는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많은 관중이 모였죠.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대는 그 어떤 월드컵보다 높았습니다. 그만큼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안고 시작해야 했을 부담감은 어마어마했죠. 하지만 이런 모든 압박과 긴장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펼칩니다.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월드컵 본선 첫 승리의 발판이 되었던 전반전 26분에 황선홍 선수의 왼발에서 첫 골이 터졌죠. 그때의 함성은 아직도 그날을 경험했던 이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경기는 한국으로 흐름이 넘어왔고, 계속해서 골문을 노리던 후반 9분, 유상철 선수의 중거리 슛이 폴란드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죠. 관중은 물론 응원하던 모든 사람은 대~한민국을 외쳤고, 어깨동무하며 열광적인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2002년 6월은 월드컵 본선의 첫 승과 함께 월드컵 4강까지 진출했던 기록을 역사에 또렷하게 새긴 달이랍니다.
이미지 출처_ dailymail
1752년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위험한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에는 연이 날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그 연에는 쇠로 된 금속이 달려 있었습니다. 구름 속에 있던 번개를 잡아 초인종을 울리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실을 타고 번개가 내려오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실험이었죠. 그럼에도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밝혀내어 번개를 피할 수 있는 피뢰침이 생겼으니까요.
이미지 출처_위키백과
이 실험을 한 주인공은 미국 100달러에 새겨진 미국 초대 정치가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입니다. 그는 ‘번개는 전기이다’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 연을 하늘로 날리는 위험을 떠안았죠. 성공적인 실험으로 번개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를 줄일 수 있었답니다. 바로 피뢰침을 발명하게 된 것이죠. 이것은 철사의 한끝이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나오도록 하고, 다른 끝은 흙속에 묻히게 설치함으로써 번개가 피뢰침을 통하여 땅 속으로 지나가게 하는 원리입니다. 지금은 높은 건물에 모두 설치되어 있는 피뢰침은 1752년 6월 미국에서 한 과학자의 열정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1970년대 경제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모입니다. 그 당시 도시로 가면 행복한 일터에서 일하면서 근사하게 넥타이를 매고 다닐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죠. 하지만 도시는 부자인 사람에게는 넉넉하지만, 가난한 이에게는 냉담하고 차갑습니다. 그 속에 사는 도시 빈민층의 모습을 통해서 좌절과 애환을 다룬 소설이 있죠. 바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이미지 출처_ 교보문고
1975년 처음 발표한 작품 <칼날>을 시작으로 1978년 <에필로그>까지 12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었죠. 책 이름을 줄여서 《난쏘공》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이 소설은 철저하게 둘로 나뉜 세상을 보여주는데요. 난장이로 상징되는 못 가진 사람과 거인으로 상징되는 가진 사람 사이의 대립을 그려서, 산업시대에 접어든 한국의 현실이 낳은 허구와 병리를 적나라하게 폭로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필요한 꿈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죠.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읽어봐야 하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 중의 하나인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인간 사회의 갈등과 부조리가 담겨 있어서 시간이 흘러서 다시 읽어도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가 있죠. ‘굴뚝을 청소하기 위해 내려간 두 아이 중 누가 씻었을까?’라는 수학교사의 질문처럼 우리의 생각을 더 깊게 합니다. 6월은 그렇게 세상을 향한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미지 출처_ flickr by Flavio Serafini
지금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쉽게 빠져드는 게임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면서 점점 어려워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상황에 필요하지 않은 블록이 나오죠. 바로 ‘테트리스(Tetris)’입니다. 1984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지금의 러시아 과학원)의 알렉스 파지노프가 처음 만들었죠. 테트리스의 이름은 그리스 숫자 접두어인 ‘Tetra’와 개발자 자신이 좋아한 ‘테니스(Tennis)를 결합한 것입니다. 우연히 수족관에서 넙치가 춤추듯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겹치지 않고 헤엄을 치거나 모래 위에 납작 엎드린 모습에서 간단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에 착안한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_ deviantart Sonobe Tetris by iDoux
테트리스는 만들어진 이후 엄청난 속도로 세계에 퍼져나갑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게임 방법은 단순하지만, 긴장감과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죠. 개발되고 3년 후 플로피디스크로 복사돼 북미에 급속하게 퍼집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모든 게임을 아울러 최고의 게임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그리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2005년부터 시작된 휴대폰 서비스는 다운로드 횟수가 2010년에 10억 회를 기록했답니다. 그 후로도 시간이 더 지났지만, 지금도 계속 다운로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일상에서 테트리스를 응용해서 만든 공예품이나 건축물이 생겨난 것도 모두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재미가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_ flickr by Nigit-thing
시간이 지나고 또 6월은 찾아올 것입니다. 해마다 서로 다른 추억을 꺼내 놓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다가오겠죠. 10년 정도 지난 뒤에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열광했던 오늘을 2014년 6월로 기억할 것입니다.
2014년 6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독다독과 함께 하는 여러분은 어떤 6월로 기억하실 건가요? 그 기억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재미로 남기를 바랍니다. 행복하게 6월 마무리하세요.
이미지 출처_ pixabay by PublicDomain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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