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 11: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한 해에는 프로게이머가 그 자리를 채웠고, 한 해에는 대통령이 그 자리를 채웠고, 한 해에는 외교관이 그 자리를 채웠고, 한 해에는 검사를 자리를 채웠던 한 설문지의 빈칸. 이 빈칸에 답을 요구한 질문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 질문이 요구한 빈칸에 답을 채워야만 했던 시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처음 우리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밑에 있는 빈칸에 적은 답은 그저 막연히 우리가 되고 싶은 것을 적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등도 생각하지 않고, 어리기만 했던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그 바람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 그 빈칸에 적힌 답을 보면 코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꿈을 꾼 적이 있었지'라는 착잡한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볼까요? 지금 우리 앞에 다시 한 번 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이라는 질문 밑에 있는 빈칸에 답을 채워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우리는 어떤 답으로 그 빈칸을 채우게 될까요? 아마 사람들 대다수가 어릴 적에 무턱대고 가슴 속에서 꿈꿨던 답으로 빈칸을 채우기보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 사회가 내게 요구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그 빈칸을 채울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 취직’, ‘공무원’, ‘행정고시 합격’등 누구나 인정하고, 누구나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의 직업군을 말입니다. 뭐, 이런 게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에는 조금 삭막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답은 가슴 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러지 않을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고 주변 사람에게 말하면 곧잘 '네 주제를 생각해라', '그게 가능하겠느냐? 그냥 남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적당한 곳에 취업이나 해서,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하며 살아라.' 등의 핀잔이 되돌아 옵니다. 이게 우리 현실을 산다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하나도 재미없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는 삶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내 가슴 속에 있는 꿈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건 꿈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사는 게 조금 힘들다고 우리가 꿈을 포기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 가슴 속에 잠들어있는 꿈은 너무 나와 다른 존재로 느껴지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위의 책은 ‘드림 멘토’ 김수영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김수영 / 웅진지식하우스 / 2010.04.30)>라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다시 꿈부터 써볼 것을 권유하는 그런 책입니다. 뭐,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저자 김수영 작가가 직접 겪은 고초와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은 메마른 가슴을 다시 열정의 땀으로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_ 인터넷서점 알라딘
저자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해외 취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많은 사람이 "나이가 많아서...", "경력이 다른데 가능할까요?", "영어를 못하는데 어떡하죠?" 같은 고민을 하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경력을 쌓고 영어 실력을 늘리면 될 것이 아닌가. 그런 열등감의 근원은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며 '서열 놀이'를 한 어른들, 남들이 규정해놓은 정해진 길을 가지 않으면 '실패자'라고 규정하는 한국 사회의 '스펙'에 대한 강박증 떄문이 아닐까.
사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길이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좁은 길 하나에 모두를 줄 세우며 더 앞으로 나아가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면 실패자라고 매도하며, 또 다른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한때 최고 실패자에 속했던 나는 그것이 얼마나 야속하고 서러운지 잘 안다. (p70)
나더러 재벌가에 시집이나 가라던 같은 대학원의 한국인은 스카이는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을 나온 사람이다. 그는 그토록 원했던 삼성에 취직을 못하자 학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영국으로 유학을 왔다.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도 삼성 입사에 번번이 실패하자, 영국의 지방대를 나와서 그렇다고 생각하고는 런던에 있는 대학으로 석사를 다시 밟으러 온 것이다. 아직까지 모든 사람을 명문대 출신과 비명문대 출신으로 구분하는 그는 영국에서 와서 산 지 3년이 지났지만 한국의 서열주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러니 '연세대를 나오면 재벌가에 시집을 갈 수 있다'는 그만의 논리가 성립되는가 보다.
런던에서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보니 그곳의 고용주들은 연세대가 어디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처음부터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같은 명문대는 생각지도 않고 친구 말만 듣고 들어간 SOAS는 웹사이트에서 영국 내 4위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히피 학교라 기업에서 별로 선호하지 않는 학교였다. 물론 입사를 희망한 수십 곳의 회사에서 서류심사부터 탈락될 때마다 '처음부터 해외 취업을 확실하게 계획해서 왔다면 캠브리지 같은 명문대를 갈 것을...'하고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막상 직장생활을 해보니 회사에서 온갖 학교 출신들이 다 모여 일하고 있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지 성공과 학벌은 비례하지 않았다. (p71)
우리 한국은 얼마나 스펙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가요? 스펙이 좋지 않으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도 순탄치 않다고 생각하고, 스펙이 좋지 않으면 인생 자체가 꼬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언제나 줄을 세우며 '좋은 대학', '좋은 스펙'만 좇으며 '꿈은 꿈일 뿐이다'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삶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글쎄, 그 삶이 100%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한 채,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지 못한 채, 오직 스펙 사회에서 요구하는 하나의 인형이 되어 살아간다는 건 너무 비참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절대 그런 삶을 살고 싶지가 않을 것입니다.
출처_ Flickr by burning interest
저의 꿈은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를 나만의 브랜드이자 1인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시키면서 원하는 글, 하고 싶은 일을 잔뜩 하며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그 공유된 하나하나의 일이 세상의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씨앗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누가 보기에는 허무맹랑한 헛소리 같겠지만, 이미 블로그 하나를 이용해 인생을 바꾼 사람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존재합니다. 왜 나라고 못 하겠어요? 그들도 모두 힘든 상황은 직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순간이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즐거움으로 모든 것을 버텨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더 꿈을 써보는 일부터 시작해보았으면 합니다. 어릴 적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질문의 빈칸에 가슴에서 나온 답을 채웠던 것처럼, 지금 다시 한 번 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의 빈칸에 가슴에서 나오는 답을 채워보세요. 어쩌면 이 단순한 일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허무함이 드는 인생에 답을 제시해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의 꿈은, 바로 그렇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꿈은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지금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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