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속에서 만나는 수학, 영화 기사에서 찾은 수학이론과 머니볼이론의 관계

2014. 8. 27.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pixabay by geralt


 

수학 좋아하시나요?

 

올해는 한국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리게 되었지요. 지난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립니다.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의 주최로 최근 4년간 일어났던 중요한 수학적 업적들을 평가 및 시상하며, 다양한 수학분야에 관한 토론 및 강연들이 열리는 전 세계 수학자들의 축제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수학분야의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Fields Medal) 시상식이 가장 하이라이트이지요.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마다 그간 가장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수학자 2명~4명에게 주어지는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려집니다. 올해도 역시 4명의 수상자가 탄생했으며, 그 중에서는 여자 수상자가 있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수학의 세계, 우리의 삶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수학. 과연 우리에게 수학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신문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수학에 감성을 담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존 내시는 역사상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 하지만 그 공이 오롯이 내시 자신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가 떨친 유명세의 상당 부분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 역을 맡아 호연한 러셀 크로의 덕이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이현진 기자, 2014-06-24


 

출처_ 네이버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인 존 내시에 대한 평가는 영화를 떼어놓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7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뷰티풀 마인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한 천재 수학자의 기구한 인생을 모두 담았습니다.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내시 역할을 한 러셀 크로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었지요.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도록 하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도 일품이었습니다.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는 동안 영화는 친절하게 내시의 수학이론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두고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가 발견한 ‘균형이론’을 쉽게 설명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곤 합니다. 전문 수학 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수학이론을 우리가 사는 평범한 세계로 이식시킨 것이지요. 더 나아가 수학과 연구밖에 몰랐던 수학자가 사랑의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도 담아냅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내시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로 부임한 그는 훗날 아내가 된 앨리샤를 만나 사랑을 키우지만 행복한 생활도 잠시,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투입됐다는 망상에 시달리며 정신분열증을 앓기 시작한다. 천재성이 광기로 바뀐 그의 곁을 변함없이 지킨 이는 바로 앨리샤. 그녀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내시는 정신분열증을 극복해나간다. (중략) 내시는 노벨상 시상식단에 올라 앨리샤를 향해 말한다. “나는 오직 당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랜 시간 광기 속에서 완전한 논리의 수식과 공식을 찾아 헤맨 천재 수학자가 마지막에 풀어낸 해답은 바로 사랑이라는 고백이었다.”

출처_ 한국경제신문, 이현진 기자, 2014-06-24 (기사 바로가기)



인생을 닮은 야구 영화 <머니볼>

 


출처_ 네이버 영화



야구를 소재로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은 <머니볼>을 꼽곤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과 단장인 빌리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 <머니볼>을 더욱 흥미로운 영화로 만드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수학을 기반으로 한 ‘머니볼 이론’이 그것이죠.

 

미국야구는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기록들과  오랫동안 쌓인 커리어가 많기도 한데요. 하지만 그 안을 더 들여다보면 야구계에서만 통용되는 폐쇄적인 보수성도 함께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머니볼>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적은 예산을 갖고 있는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는 팀의 도약을 위해 ‘머니볼 이론’으로 미국 야구의 보수성을 과감히 깨뜨립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을 무시하고 그 동안 저평가되었던 기록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여 저예산 고효율의 강팀으로 변모하죠. 생각해보면 거대한 메이저리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클랜드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머니볼 이론’이 수학이론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였던 수학이 우리의 삶에도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또, 머니볼 이론을 빅데이터의 성공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클랜드의 구단주 빌리 빈은 ‘머니볼 이론’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정상권으로 도약시켰다. 그는 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종래에 각광받던 홈런, 타율, 타점보다 승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구성한 결과, 메이저리그 최고인 20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출처_ 한국경제신문, 정원식 기자, 2014-08-22 (기사 바로가기)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이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다큐멘터리 영화에 등장하는 빌라니 교수는 2010년 필즈상 수상자입니다. 수학계의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빌라니 교수가 전해주는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프랑스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한 신문의 기사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하기도 했죠.

 

 

출처_ 네이버 영화


 

“그는 최근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학이 죽기보다 싫은 학생들과 시민을 인터뷰한 뒤 수학의 매력을 설득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와 수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수십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수학은 엄격하지만 창의적이고, 어려우면서도 쉽고, 전통적이면서도 혁명적이고 모순적인 매력 때문에 ‘섹시(sexy)’하다”고 밝혔다. 수학의 참된 아름다움을 느껴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보라고 제안한다.”

출처_ 경향신문, 목정민 기자, 2014-08-18 (기사 바로가기)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수학을 접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의 수학성취도는 세계에서 정상급이지만, 흥미도는 하위권에서 맴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수학은 입시를 위한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졸업과 동시에 자연스레 수학에 대해 끊어진 관심을 신문 속에서 다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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