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귀로 읽는 건 어떨까?

2014. 8. 22. 13:17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flickr by The Preiser Project   



많은 직장인이 일을 하면서 출·퇴근하는 시간에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죠. 또 다른 사람은 인터넷 신문을 보고 있거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매체를 합니다. 모두 책과는 멀어진 모습인데요. 일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눈으로 읽는 독서가 아니라 귀로 듣는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귀로 듣는 독서를 확산하고 있는 라디오와 스마트폰 팟캐스트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루 11시간 책을 읽어 주는 라디오 – EBS ‘책 읽어주는 라디오’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도 책을 읽고 목소리를 듣는 사람도 읽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책을 읽어주시면, 나중에 그 책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추억을 돈독하게 하곤 했죠. 이렇게 어릴 적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처럼 매일 하루 11시간을 책을 읽어 주는 라디오가 있습니다. 바로 <EBS ‘책 읽어주는 라디오’>인데요. 편성되어 있는 어학 강의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장르를 넘나들며 책을 읽어줍니다. 가만히 라디오를 켜놓고 주파수만 맞춘다면 독서를 하고 있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죠. 


직접 책을 보고 고르면 소설, 수필과 같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만을 읽는 편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읽어주는 라디오는 요일마다 다른 장르의 책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런 편식 대신 골고루 다양한 책을 읽도록 도와주죠.



출처_ EBS 라디오 



라디오에 편성된 프로그램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청취자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 ‘EBS 북카페’, ‘소설마다 판 라디오 웹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는 2주 간격으로 화제가 됐던 베스트셀러를 소개해주죠. 지금까지 읽은 책이 68번째 책이었으니 다음 주에는 69번째 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청취자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은 EBS 라디오를 드는 청취자 중에서 직접 책을 읽어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처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아닌 청취자의 목소리로 듣기 때문에 때론 자신의 엄마가 누나가 동생이 읽어주는 편안함을 만날 수 있죠.


‘소설마다 판 라디오 웹툰’은 기존의 웹툰을 라디오 형식으로 바꿔서 들려줍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은 웹툰을 소개하는 내용인데요. 한편의 내용이 모든 웹툰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상당히 방송 내용이 길답니다. 


 

출처_ EBS 라디오  



스마트폰을 열고 팟캐스트로 책 듣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찾아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디오 파일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팟캐스트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죠. 이 서비스를 통해서라면 뉴스, 방송, 소소한 담화 등 우리가 듣고 싶은 테마 별로 모아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와 관련된 팟캐스트를 찾아보면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가 눈에 띱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동 중에도 들을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들을 수 있죠. 또한, 내용이 지워지지 않고 팟캐스트 페이지에 항상 있기 때문에 듣다가 못 들은 부분을 연결해서 듣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뿐만이 아니라 녹음된 내용이 뛰어나고 관심을 끌어당긴다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를 몇 개 묶어봤습니다. 



출처_ flickr by Patrick Breitenbach  



1. 이동진의 빨간책방


‘이동진의빨간책방’은 팟캐스트 중에서도 인기 순위에 꼭 들어 있는 방송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5월 1일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연간 600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다는 다독가인 진행자가 풀어내는 입담과 날카로운 시선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관심으로 독서 관련 팟캐스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죠. 


패널로 참여했다가 고정 출연진으로 합류한 김중혁 작가와의 팀워크가 더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팟캐스트가 되고 있죠.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팟캐스트랍니다. 



출처_ 팟빵 



2. 문학이야기


많은 출판사에서 들려주는 책으로 팟캐스트를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문학동네는 그 중에서 후발 주자입니다. 지난 7월부터 '문학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죠. 하지만 문학을 전문적으로 다룬 출판사의 내공이 엿보이는 탄탄한 구성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매달 말일에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충분히 구성되고 오랜 시간 들을 수 있도록 많은 내용을 담고 있죠. 총 3부로 구성되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듣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듭니다. 


문학이야기는 신형철 평론가가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3부로 나눠진 구성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1부 ‘문학의 단상’에서는 평론가의 입장에서 문학에 대한 생각을 들려줍니다. 2부 ‘문학의 만남’에서는 초대 손님과의 대담으로 진행되는 코너죠. 이미 김영하 작가, 박찬욱 감독 등 다양한 문화 예술계의 사람들이 손님으로 출연했습니다. 3부 ‘문학의 취향’에서는 진행자가 한 달간 읽은 책 가운데 소설, 산문, 시를 각각 두 권씩 소개합니다. 


월 1회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에 풍부하게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는 월 2회의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답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겠죠?



출처_ 팟빵 



3. 책읽는라디오


팟캐스트 ‘책읽는라디오’는 앞에서 알려드린 ‘EBS 책 읽는 라디오’와는 별개로 700회가 넘는 방송을 한 팟캐스트입니다. 독서와 관련된 팟캐스트 중에는 고전이라고 불립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5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업데이트 됐죠. 이 기간동안 쌓인 노하우와 콘텐츠는 매회 방송에서 연륜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매일 다른 패널이 참여해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누가 읽고 생각을 여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니 많은 사람의 취향에 맞는 방송을 할 수 있답니다. 



출처_ 팟빵



책을 만나는 방법보다 만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


책을 만나는 방법은 이제 읽기에서 듣기로 바뀌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은 것인데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만나는 방법보다 책을 만나는 사람이 어떤 태도인지가 중요하죠. 책을 들어서 이해했다면, 그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아침저녁으로 가을 향기가 나기 시작하는 요즘 귀로 듣는 책 읽기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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