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걸어온 길을 만나러 ‘국립한글박물관’으로

2014. 10. 16.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지난 10월 9일은 568돌 한글날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이후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과거 한글은 ‘언문’이라 하며 천시받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글의 우수성이 강조되고, 지금은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문자가 된 한글을 기리기 위해 이번 한글날에 맞춰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한글이 지나온 역사를 실물 자료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다녀오고 나니 한글로 이 기사를 쓰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누구나 가면 한글을 사랑하게 되는 국립한글박물관을 만나볼까요?





 한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 한글이 걸어온 길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많은 관람객이 있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많았는데요. 눈에 띈 건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어(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의 책자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책자를 보면서 우리 한글을 알려는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2층 상설 전시실은 ‘한글이 걸어온 길’에 관하여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과거 한글이 창제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이달에 임금께서 친히 언문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셨는데, 이 문자는 옛 전자를 본뜬 것으로,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뉜다. 초성, 중성, 종성을 합해야만 하나의 글자가 완성되는데, 대체로 한자의 소리와 민간에서 쓰는 말을 모두 표기할 수 있다. 문자는 비록 간단하지만 여라 가지 글자로 전환하는 일에 제한이 없다. 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한다.

- 조선왕조실록, 세종 25년(1443), 12월 30일


한글이 없던 시대의 문자들, 즉 우리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많이 들어봤던 이두(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하여 우리말의 어순대로 문장을 표기), 향찰(우리말의 문법 요소뿐 아니라 어휘까지도 한자를 빌려 나타낸 표기), 구결(한문을 읽을 때 편리하게 하거나 한문을 우리말로 쉽게 풀어 읽을 수 있도록 한자를 이용하여 조사나 어미 등을 끼워 넣는 표기) 등에 대해서도 예시와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있었습니다.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을 비롯하여 조선어 학회의 <조선말 큰 사전> 편찬 등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글을 지키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한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한국어 사용자 수 7,700만 명, 세계 13위의 언어입니다. 현재 한글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도 매우 적합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답니다.





 놀이로 한글을 쉽게 만나는 곳 – 한글 배움터


다양한 놀이문화로 인해 한글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한글로 이루어진 기둥에 낙서하며 숨겨진 한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층 ‘한글 배움터’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현장이 있었습니다. 글자를 따라 쓰면 해당 단어의 이미지가 나오거나, 공중에 떠 있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을 움직여서 하나의 글자로 합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3층에는 ‘한글 놀이터’가 있었는데요. 그 인기가 대단해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라는 특별전이 내년 3월 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기리기 위해 그의 다양한 업적이 나타나 있으니 서둘러 다녀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1층에는 ‘한글누리’라는 작고 조용한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으니 한글의 아름다움을 책으로 직접 느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2층에는 카페와 함께 한글로 디자인된 다양한 생활용품이 판매되고 있으니 지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한글 박물관을 관람하고 난 한 학부모는 “지금이라도 한글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서 좋았다.”라며 초등학생 자녀와 같이 방문하였습니다. 자녀 역시 “글자를 쉽게 쓸 수 있어서 좋다”라며 한글 박물관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세종학당(전 세계에 한국어와 한글을 전파하는 학당)의 한 중국인 관람객도 “한국의 전통은 참 웅장하다.”라며 “한글은 편리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자”라며 한글 사랑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함께 돌아본 한글 박물관 어떠셨나요? 박물관에 다녀오고 나니 저 자신의 한글 습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창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한 한글. 이제는 외국인까지도 배우려고 하는 세계적인 글자가 되었습니다. 올바른 한글을 쓰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한글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보시면 어떨까요?


국립한글 박물관 이용 Tip. 

-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 교통편은 4호선, 중앙선 이촌역에서 2번 출구 방면 ‘박물관 나들길’을 이용하여 나오면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 한글 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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