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이 알려주는 뉴스 사용설명서

2014. 10. 21. 13:18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genk   



우리는 정보가 과다하게 흘러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누가 기존에 만들어 놓은 정보도 있고, 자신이 만드는 정보도 있죠. 그래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은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요자의 역할과 정보를 가공하고 다시 퍼뜨리는 공급자의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죠. 


이런 식으로 가공되고, 전달되는 정보를 일컬어 우리는 '뉴스‘라고 하죠. 인터넷만 열어도 당장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뉴스가 우리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런 엄청난 양의 뉴스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PC 등의 기기가 보급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언제나 손쉽게 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었죠. 인터넷에 굳이 접속하지 않아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공유되는 뉴스를 손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특히 9월에 발표된 애플의 아이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뉴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일부 기기의 확산으로도 뉴스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앞으로 더욱 많은 기기가 보급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더 많은 뉴스에 쉽게 노출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패턴을 바꾸는 뉴스를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지 책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_ media  



 뉴스를 보는 우리의 태도는 옳았을까?


우리가 만나는 뉴스를 통해 어떤 사건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하고 있는 정책, 경제 문제,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뉴스까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반응을 바라고 나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보는 경우는 드물죠. 그냥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는 뉴스에 단순하게 반응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것은 뉴스가 화나게도 하고 눈물 흘리게도 하는 등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은 채 받아드렸을 경우, 뉴스를 통해 감정의 기복의 변화도, 어떤 정치가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도, 어떤 범죄자에 대한 처벌에 동의하는 것 등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방식대로 쉽게 변해갑니다. 뉴스는 그런 의미에서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뉴스의 의도를 헤아려 본질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이 작정하고 정부의 편을 들면서 주요 사안을 모호하게 하고, 정부의 일에서 사람의 관심을 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_ 교보문고



 뉴스에 대한 다른 시각 <뉴스의 시대>


앞에서 언급했던 부분을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를 통해서 ‘뉴스 사용설명서’처럼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이 책은 그저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을 모두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그냥 받아들이거나 퍼뜨리기만 했던 뉴스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방향 제시를 하고 있죠. 아주 섬세하면서도 절대 무겁지 않게,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쉽게 지금 접하는 뉴스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죠. 다양한 방법으로 책과 신문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뉴스를 보는 방법을 가진 사람에게도, 무분별하게 뉴스를 받아드리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 보입니다.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할 때, 뉴스는 끔찍한 행동을 특정한 인물의 고유한 행동으로 보이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유용한 결론을 끌어내는 데는 주저한다. 그 결론이란 우리가 끔찍한 행동으로부터 머리카락 한 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 <뉴스의 시대> p. 226



책을 따라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뉴스는 정말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존재일까요? 뉴스가 정부의 잘못된 점을 정확히 이야기해 우리에게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 내게 하고 있나요? <뉴스의 시대>에서는 이런 질문에 답을 뉴스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뉴스에 대한 기존에 생각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뉴스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훌륭한 뉴스 사용설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뉴스는 끝이 없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런 뉴스를 만날 때 <뉴스의 시대>에서 제시한 질문을 던져보고 뉴스를 제대로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조금 더 다양한 시각이 생기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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