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들은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2011. 4. 15. 13:3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소셜네트워크가 대중화된 요즘, 다양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요. 연령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공간인만큼 타임라인을 채우는 멘션도 다양합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잡담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유했으면 하는 사회문제를 언급하고 의견을 구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평소 만나보기 힘들었던 유명인이나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트위터 역시 하나의 ‘미디어’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볼 때, 수많은 전문가 중에서 실제 미디어 종사자들의 활용방식이 궁금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미디어 관계자들, 특히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기자들은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그들의 트위터 활용 사례를 알아보았습니다.


기자들, 트위터 통해 취재 아이템 수집해

분초를 다투는 촉박한 상황 속에서 기자들은 ‘마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스트레스가 ‘취재 아이템 선정’이라고 합니다. 주간지의 경우, 매주 아이템 회의를 거쳐 지면을 채울 기사를 선정하는데요. 특종을 갈구하는 기자들인 만큼 참신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자라고 하더라도 늘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럴 때 기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떤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는지 관찰해 취재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합니다. 팔로워들에게 가보고 싶은 명소는 어디인지, 만나고 싶은 명사는 누구인지 등을 물어 가장 관심사가 높은 소재를 뽑아 취재를 하는 형식인데요.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트위터>


어떻게 보면 불특정 다수의 트위터리안들이 기자들의 일을 덜어준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선정된 취재 아이템은 기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기사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트위터 이용하면 설문조사도 쉽다?

예전에는 설문조사나 통계를 낼 때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요. 품도 많이 들고, 또 만만치 않게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웬만하게 큰 이슈가 아니면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하면 간단하게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데요. 트위터가 제공하는 투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설문을 만들기도 쉽고, 참여도 간편하기 때문에 결과도 신속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독설닷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고재열 기자의 경우 특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트위터를 통한 설문을 통해 의견을 모으는데요. 이는 마치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촬영하는 시대가 열렸듯이, 중요한 이슈만 다뤄야한다는 설문조사에 대한 문턱을 트위터를 통해 낮춘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문의 대중화, 일상화가 이루어졌다고 할까요?

<이미지 출처: 고재열의 독설닷컴(http://poisontongue.sisain.co.kr/1792)>


간추린 ‘알짜 뉴스’ 트위터 통해 전파

방송국에 근무하는 앵커나 기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속보’를 접할 수 있는 계층인데요. 아침 뉴스인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박상권 앵커는 뉴스가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후, 개인 트위터를 통해 뉴스 내용을 요약해 올리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본방송을 못 본 시청자를 위한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또, MBC 마감뉴스를 진행하는 김주하 기자는 방송 시간이 가까워지면 “오늘의 마감뉴스는 12시 OO분입니다”라는 멘션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시에 하는 뉴스가 아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시청자들을 배려한 멘션이라고 하네요.

박상권 앵커나 김주하 기자 이외에도 많은 기자나 앵커들이 개인적인 멘션보다는 정보전달 위주의 공익적인 성격으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는 미디어 종사자라는 직업의 특성, 즉 ‘공영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MBC 뉴스투데이 진행자 박상권 앵커는 간추린 뉴스 내용을 트위터로 전파합니다.
이미지출처: MBC 홈페이지, 박상권 앵커 트위터>


개인 아이디어, 저작물 도용하는 역효과도 있어

하지만 트위터 활용이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취재 아이템에 목말라하는 몇몇 기자들은 트위터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글이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는데요. 트위터를 통해 링크한 개인의 블로그글을 마치 오리지널 기사인 것처럼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탄로난 사례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글이나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개인이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는데요. 얼마 전 중국의 한 신문은 개인이 직접 찍은 소녀시대 ‘윤아’의 사진을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무단으로 사용하고, 해당 신문의 로고까지 넣어 마치 사진의 소유권이 신문사에 있는 것처럼 표기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극히 소수의 사례일 뿐이고, 대부분의 기자나 언론사에서는 절차에 따른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

지금까지 기자 및 미디어 종사자들의 트위터 이용현황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세요? 어쩌면 기자들이야말로 트위터라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계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도구라 할지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활용법은 바뀌기 마련인데요. 여러분은 트위터를 활용할 때 어떤 특징을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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