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보다 더 집중이 잘되게 하는 카페의 ‘백색소음’은?

2014. 12. 26.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출처_ 백색소음 사이트



최근 공부와 업무, 회의 등을 카페에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백색소음의 효과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이죠. 영어 단어 '노이즈(noise)'는 시끄러운 소리나 잡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노이즈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화이트 노이즈, 일명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하는데요, 시냇물 소리, 빗소리, 파도소리, 카페의 대화소리 등 균등하고 일정한 주파수 범위를 나타내는 소리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트렌드와 수요에 따라, 홍대 갤러리 카페, 강남 교보 타워 카페,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등 세 가지 콘셉트의 카페 소리를 백색소음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도서관보다 공부가 잘되게 하는 카페의 소리, 이 백색소음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출처_ 도서관보다 카페서 공부가 더 잘 되는 이유… 백색 소음을 아시나요 / 2014.12.12 / 한국일보 



 집중력 향상에는 ‘카페소음’?


사람들이 잡담을 하고 찻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쪽 편에서는 점원이 주문을 받아 확인하는 소리도 들리는데요, 취업준비생 정모(25ㆍ여)씨가 이런 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는 곳은 카페가 아닙니다. 정씨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페 소음’을 들으며 자신의 방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중이죠. 평소 조용한 도서관보다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됐던 정씨는 부담스러운 커피값을 들이지 않고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사이트는 ‘홍대 갤러리 S카페’ ‘강남 교보타워 A카페’ ‘신사동 가로수길 CS카페’ 등 세 가지 다른 분위기의 ‘카페 소음’을 무료로 들려줍니다. 정씨는 “독서실처럼 너무 조용한 곳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이었는데 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페 소음을 들으면 집중이 잘 된다”고 말하죠.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 등에서 일부러 생활 속 소음을 찾아 들으며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시끄러워 피하는 게 아니라 좋아서 찾게 되는 이런 소음을 백색 소음이라고 부르는데요, 파도소리나 빗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뿐만 아니라 카페 소음, 진공청소기나 헤어 드라이기 소음 등도 이 백색소음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색 소음은 균등하고 일정한 저주파수 대역의 소리로 귀에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주변 소음을 덮는 기능도 한다고 하죠. 


출처_ 정책브리핑



2012년 3월 발표된 미국 시카고대의 소비자연구저널은 50~70데시벨(dB)의 소음은 완벽한 정적보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또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적 상태보다 백색 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향상하고 스트레스는 27.1% 감소한다고 하죠. 이뿐만 아니라, 학습시간은 13.6%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잘 들을 수 없는 50헤르츠 미만의 저주파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으면 주변 소음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나오는 음악은 각 매장에서 고객과 점원이 대화하는 웅성거리는 소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백색소음은 아이들의 잠투정에도 유용하다고 하죠. 태아가 뱃속에서 즐겨 듣던 소리와 비슷한 진공청소기 또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나 파도소리 등을 들으면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잠에 잘 든다고 하네요.



 언제 어디서나, ‘백색소음’ 온라인 서비스


카페에 갈 수 없는 상황이거나 언제 어디서든 백색소음의 도움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싶을 때, 온라인 서비스로 완벽에 가까운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화이트 노이즈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인데요, 의외로 그 수가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웨어사운드(바로가기)를 들 수 있는데요, 웨어사운드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과 같이 홍대 갤러리 카페, 강남 교보 타워 카페,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등 세 가지 콘셉트의 카페 소리를 제공하는 사이트이죠. 웹 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출처_ wheresound.com



또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도 있는데요, 단 유료로 서비스된다는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어디서든 카페에서의 집중력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리 아깝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겠죠. 앱은 네이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iOS 버전은 현재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요. 아이폰 사용자라면 앞서 말한 것처럼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겠죠.


카페의 소리뿐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바로 '네이처 사운드 플레이어(바로가기)'인데요, 여기서는 새소리, 파도소리, 개구리소리 등 8가지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죠. 이 소리를 각각 재생할 수 있으며, 8가지를 모두 섞어서 재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평온함과 상쾌한 자연의 소리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거나, 숲 속에서 책을 읽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네이처 사운드’를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출처_ naturesoundplayer.com



카페 소음 등 평소에 흔히 듣거나 지속적으로 들리는 백색 소음은 듣는 이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말하는데요, 공부나 일 등에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적막감을 해소하고 청각의 심심함을 해소해 주변 환경에 예민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러분의 발전과 자녀의 집중력향상을 위해 백색소음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독다독



위 내용은 2014년 12월 12일자, 한국일보 

<도서관보다 카페서 공부가 더 잘 되는 이유… 백색 소음을 아시나요>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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