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실제로 만나본 미국 경찰

2015. 2. 23.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미드나 영화에서 미국 경찰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미국의 경찰들은 큰 덩치에 단숨에 범인을 제압하는 강인한 모습으로 나오곤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 있는 동안 용의자를 검거하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차량으로 도주하던 범인이 총을 든 경찰의 경고에 두 손을 모은 체 차에서 내려 제압당하는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범인 검거 현장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나라가 다른 만큼 한국의 경찰과 미국의 경찰의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찰은 어떻게 다를까요? 대학생 기자가 미국에서 경찰서를 방문하여 직접 그 차이를 느끼고 왔습니다. 




 남녀 구별 없이 큰 체구의 경찰관


경찰서에 들어선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경찰서를 안내하는 경찰관의 모습이었습니다. 남녀 구별 없이 거의 모든 경찰관들이 큰 체구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방문을 갔던 저 마저 위압감이 들 정도였는데요. 매체에서 보여 지는 미국 경찰관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왜 미국 경찰관들은 큰 체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실제로 인터뷰 결과, 미국은 경찰 선발 과정에서 따로 큰 체구를 뽑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 경찰들의 대부분은 군인으로 복무 한 후 제대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대체적으로 군인 출신인 경찰관들의 체구가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서를 살펴본 결과,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경찰서에는 경찰관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이 따로 있었고, 경찰관 스스로도 큰 체구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크고 강인한 체구가 범인을 검거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역시도 경찰이 되기 위해선 별로의 시험과 정신감정, 체력검정 그리고 6개월간의 연수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 경찰과 다른 무기소지와 총기사용


한국 경찰과 미국 경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무기소지총기사용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한국 경찰은 총기를 사용하기 전 공포탄에 의한 사격으로 상대방에게 경고해야 하며, 최근 개정된 법률에서는 무기를 사용하기 이전에 안정성을 검사해 국회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은 총기의 사용이 불법인 만큼 경찰들의 총기사용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경찰들은 이에 비해 총기사용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실제로 미국 경찰관들은 실탄이 장착된 권총을 항상 허리에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몸에 소지하고 있는 권총 외에도 경찰차 트렁크에는 장거리 발사용 총까지 다양한 총기가 있었습니다. 미국 경찰들은 위급 시에 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9.11 테러 이후 미국 경찰들의 총기 사용요건은 자신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경우 공포탄 없이 바로 실탄을 발포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완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미국 곳곳에서는 경찰들의 총기사용이 여전히 뜨거운 이슈입니다. 미국 경찰관들은 이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총기사용이 합법인 미국에서 사회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 경찰 역시 총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찰관들이 대부분 이였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사회의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는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출처_ facebook by Boynton Beach Police Department




 현지 경찰들에게 듣는 그들의 이야기


경찰서 견학이 끝난 후 경찰관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경찰은 소방관과 함께 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서 곳곳에는 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들의 사진이 1900년대부터 연대순으로 걸려있었습니다.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습니다.


직업적인 보람과 함께 경찰관의 급여의 측면에 대해서도 그들은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경찰관은 자신의 부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경찰에서 일하는 자신의 급여가 그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경찰관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총기사용이 잦은 미국에서 경찰이 다른 공무원에 비해 생명의 위협을 많이 받는 직업인만큼 당연한 대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각 주나 도시마다 급여의 차이는 있다고 하네요. 


한편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미드인 CSI(Crime Scene Investigation)의 현실은 TV 드라마만큼 멋있지 않다고도 과학수사대 경찰관은 말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경찰관과는 다른 수사관의 신분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똑같이 경찰의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첨단 장비나 기술들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처럼 한 사건이 일어나면 밤낮없이 일하는 점은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찰서 견학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두 나라의 경찰 모두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약간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요. 미국과 같이 믿을 수 있고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는 경찰의 모습과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경찰을 향한 국민들의 존경심이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곧 그런 사회가 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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