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3. 14: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물리학자이자 살아 있는 과학자 중에 가장 널리 이름이 알려진 스티븐 호킹 박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이트가이스트 2015’ 콘퍼런스에서 “100년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수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컴퓨터가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가 주장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술 문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17개의 명예 박사 학위가 있는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도 인류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합니다. 그는 컴퓨터가 글을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인 OCR 등, 인공 지능 분야를 발명 해 세계 최고의 발명자이자 미래 학자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지칠 줄 모르는 천재' 라고 칭찬했으며, 포브스는 '최고의 사고(思考) 기계(Ultimate Thinking Machine) 라고 그를 극찬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1988년 MIT에서 '올해의 발명가'로 선정되었고, 1994년에는 카네기 멜론대에서 최고 과학상인 디킨슨상을 받았습니다. 그를 세계 최고의 천재 발명가로 인정 하는 이유는 생존하는 사람 중 유일하게 3명의 미국 대통령에게서 상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천재 발명가이도 하지만 1980년대 이미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으로 세상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뀔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하기도 했으며,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사람을 이기는 체스 컴퓨터의 등장을 정확히 예견해 미래학자로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커즈와일은 천 년의 마지막 해인 1999년 1월 1일 세계적인 논란을 만든 ‘정신적 기계의 시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었을 때’ (원제: The Age of Spiritual Machines: When Computers Exceed Human Intelligence) 책을 출간 했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 조만간 현실화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단순히 판단력이 뛰어난 정보 기술이 개발 되는 것이 아니라 2029 년에 인간의 뇌처럼 모든 것을 사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계가 개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후 기계의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2045년에는 인간 지능을 수십 억 배 능가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 천 년을 여는 2000년 4월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지털 전문 잡지인 와이어드(Wired)에서 “Why the future doesn't need us" (왜 미래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도발적인 칼럼으로 세계적인 논쟁을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시간 내에 기술이 발전 해 우리는 기술의 지배를 받거나 심할 경우 기술의 역습으로 멸망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매우 우호적인 디지털 전문 잡지에 이런 글이 실린 것이 이례적인 사건이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디지털 기술을 반대하는 인문학자, 환경론자 혹은 시민단체 관계자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는 IT 리더의 칼럼이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칼럼을 쓴 사람은 빌 조이 (Bill Joy)로 빌 클린턴 시절 '정보 기술 대통령 자문위원회(Presidential Information Technology Advisory Committee)' 공동의장을 역임한 IT 업계의 거물이었습니다. 그는 썬 마이크로 시스템의 공동 창업자로, 전 세계 IT 업계를 이끌어 가는 핵심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구글, 야후, 유투브 등에 투자 해 성공시킨 ‘세콰이어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 이사는 이미 소프트웨어의 발달이 좋은 일거리를 상당히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요 인터넷 기업을 키워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 시킨 그가 소프트웨어 기업이 사회적으로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입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는 220 만 명을 고용하고 있고, 맥도널드는 180 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구글은 고작 4 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기업은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로 인해 전통적인 기업들도 점차 자동화 되고 있어 고급 인력이 과거와 같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마이클 모리츠'는 미국은 중간 임금이 오히려 줄어 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45 년 전인 1968 년 중간 계층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10.70 달러였지만 현재는 7.25 달러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기술의 발달로 단순 노동, 반복적인 노동, 큰 힘을 요구하는 노동, 위험한 일 같은 분야에서는 인간이 기계에 참패를 당했습니다. 현재, 기술이 인간을 이기지 못한 대표적인 영역은 사무 노동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은 사무직 노동자들의 업무 형태를 변화 시킬 것이며 직업의 위기를 불러 올 것입니다. 많은 일들이 자동화 되어 더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개인 경험의 의존도가 크게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색 기술은 정형화 시킬 수 있는 엑셀 업무와 파워 포인트 업무를 자동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검색 기술은 내가 속한 회사, 나의 직급, 내 동료들이 작성 한 문서와 인터넷에서 최적화 된 정보와 샘플을 결합해 내가 만들어야 하는 문서의 기본 내용을 추천 해 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검색 기술의 발달은 ‘당신이 만들고 싶은 개념과 아이디어가 이런 거 아닌가요’ 라고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사의 명령에 따라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상사의 지지보다 구글이 지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생산성 확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이 많거나 체계화 시킬 수 있는 일, 관리 업무 등의 일은 크게 줄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간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과장’들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창의적인 일, 체계화 시킬 수 없는 일, 고도의 전문적인 일을 하는 일부의 사무직 노동자들의 몸 값은 지금보다 크게 상승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일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 정형화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업체들과 차별 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발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제품을 제공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극소수 인력의 가치는 급증 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대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인력은 더 큰 가치를 인정 받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무직들은 소프트웨어와의 경쟁에서 참패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무직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사무직 노동자들은 사회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몰락은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대결이 심화 되어 사회적 갈등은 늘어 날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그 동안 사회를 유지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 해 사무직 노동자로 일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적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직 노동자의 감소는 중산층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크게 줄어 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산층으로 올라 갈 가능성이 희박해 지면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줄어 들고 이것은 범죄, 청소년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양산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조사하고 BBC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기술업계 전문가와 대학 교수 관련 정책 담당자 총 74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물었을 때 약 60% 사람들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디지털 러다이트(digital Luddite)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러다이트는 1811년에서 1812년 영국에서 발생한 기계파괴운동입니다. 역사가들은 흔히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기계를 파괴한, 기술의 발전을 막으려고 한 우매한 활동인 것처럼 기술하지만 사회적 모순에 저항한 이유 있는 노동 운동이었습니다. 19세기 초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임금에 더 힘들게 살아가는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은 자기 혼자 간신히 생명 연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최저 임금을 받으며 하루 18 시간 강도 높은 육체 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해 달라고 노동자들은 정부에 요구를 했으나 영국정부는 자본가들의 편을 들어 오히려 노동자를 탄압했습니다. 노동조합 결성과 파업 등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탄압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투쟁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자본가들의 재산인 기계파괴였습니다. 무식해서 발생한 운동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발전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작 중요한 인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를 향한 디지털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과 구글이 인공 지능에 대해서 공동 연구를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도 연구팀을 인수하거나 자체 개발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육체 노동자가 기계와의 경쟁에서 참패해 생존을 위협받고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무직 노동자가 결코 쉽지 않은 소프트웨어와의 경쟁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준비도 필요하겠지만 진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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